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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스윙스, '쇼미더머니9' 참가자 출연을 재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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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아현 기자) '쇼미더머니9'의 본격적인 본선 1차 경연을 앞둔 지금, 매 회차마다 늘 언급이 빠지지 않는 래퍼가 있다. 바로 스윙스. 스윙스는 '쇼미더머니9'의 참가자 모집이 막바지에 다를 무렵이었던 지난 8월 경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쇼미더머니9지원 'V100' 풀버전은 프로필 링크에"라는 글과 함께 본격적으로 지원 영상을 게재했고, 이는 힙합씬에 큰 화두가 되며 꾸준한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2 이후 매회 프로듀서로 등장하며, 참가자들보다 높은 자리에서 새로운 힙합씬 신예의 발굴했던 스윙스는 7년 만에 또 한 번 그들의 아래에 섰다. 문득 궁금해졌다. 그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함'이라 하였지만, 어쩐지 20대로 가득한 시즌9의 판 안에서 그가 가진 존재감은 이미 그가 만들어놓은 하나의 문화 속에서 홀로 군림하고 있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스윙스 인스타그램
스윙스 인스타그램
#'쇼미더머니'의 시작…그리고 9년 
 
Mnet '쇼미더머니 시즌1' 
2012년 6월 Mnet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그저 언더그라운드에 묻혀있었던 '힙합'이라는 장르를 수면 위로 꺼내올린다. 당시 심사위원진은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시즌1 심사위원으로는 버벌진트, 가리온, MC스나이퍼, 더블케이 등 과거 현재 힙합씬에서는 활동이 뜸한 굵직하고 경력 있는 래퍼들로 구성됐다. 

당시 우승자가 로꼬(권혁우)였고, 이후 로꼬는 박재범이 만든 AOMG에 소속하게 됐다. 그는 현재까지도 전역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힙합씬에 트렌디함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쇼미'의 성공은 단순히 '로꼬'라는 래퍼를 발견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숨어듣는 음악', '언더그라운드 음악'이라는 편견이 가득했던 '힙합'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1년 뒤, 성원에 힘입어 시즌2가 시작됐다.  
 
Mnet '쇼미더머니 시즌2' 
저스트뮤직의 '랩 괴물'이라고 불렸던 스윙스가 참가자로 출연했고 당시 그의 실력을 인지했던 버벌진트, 산이는 그의 출연을 반겼다. (과거 피처링으로 작업물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는 '펀치라인 킹'이라는 수식어로 자신의 존재감을 굳건히 하며, 문지훈 그리고 스윙스라는 이름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시즌2…그가 만들어낸 수많은 레전드 무대
 
Mnet '쇼미더머니 시즌2' 
Mnet '쇼미더머니 시즌2' 
래퍼 스윙스는 '쇼미더머니2'를 통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무대를 모두 토해냈다. 특히나 4차 공연에서 보여줬던 'RAW' 무반주 무대는 가히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그의 레전드 무대로 회자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RAW' 뿐만 아니라 'No mercy',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등의 무대를 펼치며 자신을 몸소 증명했다. 스윙스의 이러한 무대는 개인자체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힙합'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됐고, 현 시즌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전환점이 됐다.
 
Mnet '쇼미더머니 시즌777' 
Mnet '쇼미더머니 시즌777' 
이후 시즌3부터 일리네어(도끼, 더콰이엇)의 합류로 한층 뜨거워졌고, 스윙스는 참가자가 아닌 프로듀서로 재출연하며 심사위원의 위치에 섰다. 스윙스는 '쇼미더머니' 시즌을 통해 기리보이뿐만 아니라, 천재노창, 씨잼 등을 자신의 레이블인 저스트뮤직으로 영입하며 '파급효과'가 담긴 컴필앨범을 발매 하기도 했다. 또한 2013년 이번 시즌에도 언급된 바 있는 '컨트롤 비트'의 서막을 직접 열며 대중들이 화두에 '힙합'이 오르내리는 데에 일조했다. 

#참여? or NOT!…래퍼들의 계속된 '신경전' 
 
Mnet '쇼미더머니5' 
사실상 '쇼미더머니' 시즌은 9년간 꽤 많은 구설수와 함께 했다. 언더그라운드를 고집한 래퍼들은 화면 앞으로 나오는 래퍼들을 비난했다. 스스로 자신의 무대를 대중들에게 보여주기를 선택하는 래퍼들은 음원과 각종 행사를 통해 수입과 명예를 얻었다. 하지만, 단순히 출연 여부를 떠나 '쇼미더머니' 시즌 전체가 힙합씬에 갖는 의미가 크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시즌 초반에는 많은 래퍼들이 매스컴에 출연하는 래퍼들에 대한 부정적인 심경을 표출한 바 있지만, 이 역시 자연스럽게 사그라들었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과 같이 '새로운 래퍼', '신선한 음원'에 대한 대중들의 갈증을 해소하며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로 자리 잡혔다.
 
Mnet '쇼미더머니777' 
'쇼미'는 사운드클라우드라는 출구를 통해 언더그라운드에서 랩을 하고 있었던 그들의 마지막 기회였고, 평가받을 수 있는 자리였다.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우리가 비와이, 씨잼, 슈퍼비 등의 노래를 만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들이 사이먼디, 더콰이엇, 박재범 등과 만나 시너지를 내는 무대를 향유할 수 있었을까 고민해 보게 되는 대목이다. 

#영래퍼들의 시작, 단순히 윗세대들은 '꼰대래퍼', '라떼래퍼'가 아니다
 
스윙스 인스타그램
스윙스 인스타그램
Mnet은 흐름에 따라 '쇼미더머니' 시즌에 이어 '고등래퍼'까지 런칭했다.  '고등래퍼'라는 포맷 자체가 만들어진 것은 신인들의 발굴에 적극적이었던 일명 '리빙 레전드'라 불리는 래퍼들의 노력이 더해진 것이었다. 실제 '고등래퍼' 우승자 양홍원은 스윙스 사단으로 영입, '영비'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시간을 사랑받는 다른 장르들과 달리 힙합이라는 장르는 유난히 래퍼들에게 독한 면이 있다. 사랑을 받을 때에는 엄청난 수입을 벌어들이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지만, 조금만 트렌디함에서 밀려나도 "구리다", "퇴물이다" 등의 반응을 얻는다. 나이 어린 래퍼들이 하는 랩은 '힙'함이 되고, 명성이 조금씩 바래지고 있는 래퍼들이 하는 랩은 '구식'이 된다. 
 
창모 인스타그램
창모 인스타그램
하지만 언제나 '영'의 뿌리는 '올드'가 되는 법. 2020년 현재 힙합씬의 영래퍼로서 뜨거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창모는 일리네어의 더콰이엇과 계약했을 당시를 가사에 녹여낼 만큼 그들에 대한 큰 존경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정규 1집 앨범 콘서트에서 직접 '쇼미5'의 우승자 비와이를 언급하며 "무명이었을 당시 그의 랩을 듣고 이를 악 물었다"고 말하며 선배 래퍼들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PH-1 인스타그램 (AOMG-하이어뮤직)
창모뿐만이 아니다. 창모가 속한 김효은, 해쉬스완의 앰비션 뮤직과 더불어 AOMG의 하이어뮤직 역시 박재범, 사이먼도미닉(쌈디) 아래에 김하온, 식케이(Sik-k), ph-1 등이 있다. 더불어 2018년과 2019년 초, 머리를 '띵'하게 만들며 'Flex'의 물결을 일으킨 인디고 뮤직 역시 저스트뮤직 산하 레이블 소속 래퍼들의 참여로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오랜 시간동안 국내 힙합의 발전에 일조한 팔로알토, 딥플로우, 쌈디 등이 속한 '다모임'의 성공 역시 의미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쇼미더머니'의 뚜렷한 하락세…그가 내민 반전 '카드' 
 
Mnet '쇼미더머니9' 
Mnet '쇼미더머니9' 
'쇼미8'은 아마 많은 힙합 팬들과 대중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시즌이 아니었을까. '시즌777'의 성공으로 대중화된 일명 '싱잉랩'이 화두가 되며, 실력보다는 개성으로 참가자들을 판단하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사실상 시즌9 시작 발표 이후에도 부정적인 반응 역시 다수였다. 뿐만 아니라 각종 '인맥힙합' 오명을 지우지 못하며 마무리됐다. 특히나 역대급으로 불려왔던 지난 시즌 '시즌4', '시즌5', '시즌7' 등과 비교했을 때 '시즌8'은 참가자, 음원 두 가지 면으로도 뚜렷한 성공은 없었던 시즌이었다. 
 
Mnet '쇼미더머니9' 
하지만 '시즌9' 코팔(코드쿤스트&팔로알토)의 재합류, 처음 '쇼미'에 합류한 그루비룸과 저스디스, 기리보이와 자이언티, 비와이와 다이나믹 듀오가 심사위원 진으로 합류하며 기대감을 한층 더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기대감엔 '스윙스가 참가자로 출연한다'는 명목 역시 더해졌다. 

'시즌9'를 까보니 스윙스뿐만 아니라 원슈타인, 머쉬베놈, 쿤디판다, 가오가이, 미란이, 릴보이 등 수많은 신선한 래퍼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오왼이 하차하며, 머쉬베놈과 미란이가 함께한 음원 'VVS'는 개편된 차트의 1위의 벽을 뚫어낼만큼 굉장한 인기를 얻으며 '쇼미9' 자체의 흥행에도 도움이 됐다. 

#우승이 목적?…그 이상의 의미 있을 것
 
스윙스 인스타그램 
다시 그가 참가자로 출연하겠다고 선언한 8월로 되돌아가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스윙스의 용기에 감탄을 표했다. 실력으로 재평가 받겠다는 그의 의지 역시 박수받을 만하다. 하지만 '쇼미9'를 시청하면 이러한 질문이 떠오른다. "문스윙스는 우승을 위해 이 곳에 출연했을까?" 우승이 목적이었다면 그는 이미 시즌2를 통해 우승의 영광을 누린 바 있다. 
 
조우종의 FM대행진 
그는 이번 시즌 출연 이유에 한 라디오를 통해 "작년에 화가 났었다. 사실 내가 '쇼미2' 참가자로 나와서 프로그램을 많이 띄웠다. 성공적이었고, 이후 프로듀서로 계속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년이 지났다. 한 세대가 지나가고 보니 내가 누군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더라. 만약 쟤가 다시 나오면 예선 탈락한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스윙스는 "내가 되게 나쁜 사람이 되어 있더라. 인맥 힙합의 대가가 되어 있고, 그래서 칼을 갈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을 또 한 번 증명하기 위해 이번 시즌에 참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윙스는 1차 예선부터 본선 1차 경연 무대까지 그렇게 자신을 재증명하고있다. 
 
Mnet '쇼미더머니9' 
'쇼미9' 참가자, 영래퍼와 개성을 찾고 있는 신인 래퍼들 속에서 스윙스는 마치 자신이 만들어 놓은 판 안에 군림하고 있는 한 마리의 '야수'와도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시즌2부터 시즌9까지 약 7년 간 그가 보여준 '힙합' 그리고 그것들의 영향을 어디론가부터 받아왔던 젊은 참가자들의 하모니를 보자면 말이다. 

#Upgrade2020…과거를 돌아봐야 하는 이유 
 
Mnet '쇼미더머니 시즌9' 
Mnet '쇼미더머니 시즌9' 
스윙스는 자신의 정규앨범으로 일명 'Upgrade' 시리즈를 발매해왔다. 2018년 발매한 'Upgrade3', 'Upgrade0'에 이어 지난 3월 발매한 'Upgrade IV'까지. 

이번 '쇼미더머니9'를 통해 코팔팀과 함께 발매한 'Upgrade2020'의 가사에는 "진짜 힙합 다시 데려올 때 내가 실력이 밀리면 그때 내려놓을게 하지만 그날이 올 때까진 난 사자 중 왕", "Show Me season 9개 어떻게 여실히 건재할까 그건 우리가 지켜 온 깊이가 이유야 돈을 버는 건 그 이후야"라는 대목이 담겨있다. 
 
스윙스 인스타그램 
스윙스 인스타그램 
이렇듯, 시즌9까지 온 '쇼미더머니'의 현재에서 우리는 과거를 다시 한번 복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유행만을 좇고, 신선함에 열광하는 현 힙합씬에 참가자 스윙스의 등장은 이를 반추한다. 그는 무대에서 스스로 자신을 '퇴물래퍼'라고 칭했지만, 그것은 프레임이 만든 산물일 뿐 그가 칭한 '퇴물'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귀를 들썩이게하는 지금의 힙합은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훗날 '쇼미더머니' 시즌이 15에 다 다랐을때는 현재 '쇼미9'에 출연 중인 영래퍼 쿤디판다, 머쉬베놈, 원슈타인 등이 심사위원의 자리에 앉아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힙합은 그렇게 반복되며, 결국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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