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다큐온’ 백희나·이수지·이억배 작가 “그림책? 자유, 살아가는 힘!” 문지애 母子도 빠져든 매력!

(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다큐온’에서 세계 출판계를 뒤흔들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는 한국 그림책의 힘과 가능성을 조명했다.

30일 KBS1 ‘다큐온’(다큐ON)에서는 한국 그림책이 세계적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조명한 ‘K-컬처 전령사, 그림책이 달린다’ 편을 방송했다.

한국 그림책이 세계 출판계를 뒤흔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약 30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그림책이 세계 3대 유명 그림책상을 석권하고, 2020년 전미도서관협회에서 선정하는 밀프레드 배첼더 어워드, 그림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까지 차지했다. 마치 ‘K-컬처의 전령사’다. 이에 ‘시사직격’은 ‘파도야 놀자’ 이수지 작가,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이억배 작가, ‘구름빵’ 백희나 작가 등을 만나고, 아름답고 독창적인 여러 그림책으로 영상으로 선사했다.

글 없이 단순하면서도 역동적인 그림만으로 이뤄져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상하는 ‘그림자 놀이’, ‘파도야 놀자’ 등을 창작한 이수지 작가는 그림책의 도시 볼로냐에서 사랑 받는다. 볼로냐 국제 어린이도서전 총책임자 엘레나 파졸리는 ‘파도야 놀자’를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꼽기까지 했다.

이수지 작가는 이탈리아 볼로냐 유학 시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가제본을 들고 도서전에 가 무작정 출판업자들을 만났었다. 코라이니 출판사와 연이 닿으면서 이탈리아에서 먼저 그림책 작가로 데뷔하게 됐고,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또 다른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0 베철더 어워드 수상작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의 이억배 작가는 가장 한국적인 색채를 가진 그림책 작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2010년 국내에서 발표한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은 한국 분단의 비극을 비무장지대의 아름다운 풍광과 그 안에서 뛰노는 동물들의 아이러니를 통해 표현해 낸 작품으로 뒤늦게 주목 받았다.

이억배 작가는 1980년대 한국 민중문화운동을 이끈 바 있다. 1990년대 초에 그림책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해외 그림책을 뛰어넘는 한국만의 그림책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그는 ‘솔이의 추석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국의 문화를 담은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 왔다.

아동 청소년 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거머쥔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는 이날 방송을 통해 자신의 작업실을 공개했다. ‘구름빵’을 비롯해 ‘알사탕’, ‘나는 개다’, ‘장수탕 선녀님’ 등의 작품으로 수공예와 애니메이션 요소를 결합한 독창적 작품세계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설명했다.

인형 제작과 세트 제작을 시작으로 촬영 등을 거치는 복잡한 과정에는 장인정신이 엿보였다. 백 작가는 혹독한 현실을 벗어나 아이들의 세계에 좀 더 머물고 싶은 마음으로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다는 심경을 밝히면서, 작품이 담고 있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의 의미를 되새겨 눈길을 끌었다.

그림책에 대해서 이수지 작가는 ‘자유’라고, 백희나 작가는 ‘살아가는 힘’이라고, 이억배 작가는 ‘시간을 멈추게 한다“고 답했다.

문지애 아나운서는 최근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아들 전범민 군을 위해 하나씩 읽어보던 그림책에 치유를 얻은 것이다. 이제 그림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닌 모습이다. 최근 어른들도 그림책을 하나의 예술이자 치유의 방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아직은 인식이 부족하지만 말이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데다가, 연령대를 뛰어넘는 예술, 교육, 심리치료 등 멀티유즈 장르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그림책 장르가 동문학의 하위장르로 분류되는 부부는 안타까운 대목이다. 문학이나 만화와 달리 지원을 받기도 어렵기에 새로운 그림책 작가의 발굴과 성장에도 한계가 있어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