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수도권 유행' 이후 5천명 이상 확진…코로나19 빠른 확산세 잡힐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발생 7개월여만에 누적 2만명 넘어…"목표보다 확산세 빨라"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3주가 채 안 되는 기간에 1천명을 훌쩍 넘어섰고 광복절 광화문 집회 감염 규모도 400명 선에 다가섰다.

또 종교시설이나 직장, 사무실 등 일상 곳곳에서도 연일 감염 전파 고리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더욱이 최근 신규 확진자 가운데 5명중 1명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명확하지 않은 이른바 '감염경로 불명' 사례로, '누구든 감염될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경고는 점점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방대본)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9천947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날도 세 자릿수 증가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2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약 7개월만, 정확히는 225일 만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 월드오미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 월드오미터

무엇보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최근의 확진자 증가를 급격히 끌어올린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등을 비롯해 수도권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4일부터 전날까지 18일 연속 신규 확진자는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했던 '1차 대유행' 기간의 22일 연속(2.22∼3.14) 세 자릿수 증가 기록 이후 처음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18일간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만 무려 5천177명에 달한다. 지난 7개월여간 국내에서 발생한 누적 확진자의 26% 즉, 국내 확진자의 4분의 1이 최근 수도권 유행으로 발생했다는 뜻이다.

방역당국은 앞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 때와 달리 이번 확산세를 잡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은 인구 2천500만명이 밀집해 있는 데다 인구 이동량도 많아 크든 작든 한 번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주변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조기에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게 상대적으로 어렵다.

또 20∼30대 젊은 확진자가 많았던 신천지 집단감염 때와 달리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가 많은 점도 방역 대응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중은 33.3%를 기록해 직전 2주(8.2∼15)의 23.9%에 비해 9.4%포인트나 높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방역당국은 65세 이상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감염될 경우 상태가 악화해 위중 또는 중증 환자로 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치명률도 높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듯 지난 18일만 해도 9명에 불과했던 중증·위중환자 수는 이후 일별로 12명→12명→18명→24명→29명→31명→37명→42명→46명→58명→64명→70명→79명을 기록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 중환자를 치료할 병상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총 517개지만, 이 가운데 당장 사용 가능한 병상은 39개(7.54%)뿐이다. 심지어 광주·대전·강원·전북·전남에는 이용할 수 있는 병상이 아예 하나도 없다.

방역당국은 이번 한 주가 수도권의 확산세를 꺾고 전국적 유행을 막을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이 목표로 했던 것보다는 (확진자 증가세가) 빠르게 진행된 면이 있다"면서 "방역이나 의료적 대응 역량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의 고통, 불편을 수반하는 지금의 강력한 조치가 '유행 억제'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강화된 거리두기를 '굵고 짧게' 잘 마쳐야 한다"며 "이번 한 주가 향후 유행 통제에 매우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