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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前경찰서 강력 팀장, 현대중공업 사고 현장 재현 후 "목맨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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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PD수첩'에서 사고 현장을 검토한 후 경찰 측이 찍은 사진 연출이 불가능하단 판단이 나왔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

14일 오후 11시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남편은 자살하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노동자 사망 사고 사건을 깊숙히 다뤘다. 경찰은 정범식 씨가 매듭을 만들어 난간에 고정시킨 다음 그대로 뛰어내렸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발견 당시 정 씨의 목을 감고 있는 로프를 발견한 박 씨(당시 현장 작업동료)의 이야긴 달랐다. 

당시 작업 현장에 쓰인 에어 호스는 전원 공급선과 공기 주입선이 함께 있다. 김두나 변호사는 "이게 현장에서 쓰시는 에어호스인데요. 실제로는 여기에 공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지금 이것보다도 훨씬 더 딱딱한 상태라고 보시면 돼요"라고 말한다. 작업자들은 쇳가루가 나오는 샌딩호스와 공기가 나오는 에어 호스를 걸쳐놓거나 말아놓은 상태에서 작업을 한다.

하나로 감아 매듭을 만들어 스스로 목숨을 과연 끊을 수 있을까. PD수첩은 작업 현장을 직접 재현해보기로 했다. 검증을 위해 경찰 출신의 전문가, 백기종 경찰대학교 외래교수(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과 함께 했다. 경찰 촬영 매듭 사진을 보면 매듭 끝은 칼로 잘라낸 모양으로 되어 있다.

난간 밖으로 잘린 부분이 다시 빠져나온 형태를 하고 있는 매듭. 백기종 외래교수는 현장 사진 속 매듭과 똑같이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래 기둥을 감싸려는 순간 한가닥으로 감아보기는 불가능한 것이 밝혀졌다. 두 가닥으로 되어야만 경찰 사진과 똑같이 재현할 수 있다. 한가닥으로 감을 시 사진 재현은 불가하다.

"한 줄이 와야 하는데 이게 호스를 자르지 않으면 두 줄이 되어야 해요"라고 말하는 백기종 교수. 호스를 잘라야만 해당 사진처럼 연출이 가능하다. 그래야 줄을 감고 난간 틈새로 줄이 빠져나갈 수 있다. 결국 이 매듭은 정범식 씨가 만든 적 없는 매듭이다. 오히려 사망 후 매듭 자체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 백기종 교수는 "이치적으로 보면 굉장히 불가능한 상황이다"라고 판단했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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