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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철용’→‘이만식’으로 강제 전성기 이어가는 ‘꼰대인턴’ 김응수가 전하는 성공비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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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곽철용 신드롬’으로 강제 전성기를 맞은 김응수가 이번엔 ‘이만식 신드롬’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사상 처음으로 주연으로 드라마를 이끌었던 그의 표정에는 행복함이 묻어났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모처에서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 김응수와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꼰대인턴’은 가까스로 들어간 회사를 이직하게 만든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되는 남자의 찌질하면서도 통쾌한 복수극을 담은 드라마다. 박해진을 비롯해 김응수, 박기웅, 한지은 등이 출연해 작품을 빛냈다.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신보라 작가의 작품이며, 남성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응수 / MBC 제공
김응수 / MBC 제공

 

이만식 역으로 열연하며 ‘늙그래’, ‘늙수그래’ 라는 별명을 얻게 된 김응수는 “기사를 통해 그 단어를 봤는데,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런데 아내가 그걸 보더니 최고의 칭찬이라고 하더라”면서 “배우로서 너무나 행복하다. 실제 김응수의 나이와 이만식의 나이가 잘 맞아 떨어져서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제가 꼰대스럽다는 말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어 웃음을 줬다.

젊은 층에게 좋은 평가를 얻게 된 점에 대해서는 “저도 왜 이렇게 젊은 친구들이 작품을 좋아하는 지 궁금했다”면서도 “누구나 다 꼰대성을 갖고 있다. 하물며 초등학생도 반장이 되면 꼰대가 된다. (웃음) 젊은 군필 남성들은 자기가 군대에서 겪었던 일을 통해 모순성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역시 재밌으니까 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본인과 이만식의 싱크로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저는 꼰대스러움이 1%도 없는 사람”이라면서 “조직 사회에서 근무한 적이 없어서 꼰대성은 제로지만, 극중에 가열찬(박해진 분)과 이태리(한지은 분)이 사귈 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등짝을 때리는 장면에서는 만식이와 제가 닮았더라”고 답했다. 당시 방송을 보고 있었다는 그는 “아내가 진짜 김응수 같다고 하면서 왜 그렇게 세게 때리냐고 타박했다. (웃음) 만일 제 사위가 될 생각이 있는 친구는 등짝을 맞을 각오를 해야할 것”이라며 웃었다.

사상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게 된 것에 대해 김응수는 “주인공이라는 부담감이 컸다. 또 체력적으로 많은 분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과연 제가 주인공으로 완성된 작품이 공개됐을 때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도 궁금했고, 결정적으로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응수 / MBC 제공
김응수 / MBC 제공

 

그는 “어제 마지막 촬영을 끝냈는데, 방송을 보면서 그려진 이만식의 모습에 만족한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꼰대짓이 보기 싫었을 수도 있는데, 웃음이 적절하게 버무려져서 이만식이라는 캐릭터가 잘 만들어진 것 같다”며 “제가 지금까지 창조한 캐릭터들 중 최고의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꼰대 캐릭터를 연기했는데도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응수는 “제가 도올 김용옥 선생님을 대학로에서 자주 뵙는다. 도올 선생님이 집에 TV가 없어서 제자 집에서 ‘꼰대인턴’을 보시고 전화를 하셨다. 굉장히 재밌게 봤다고 하시더라”면서 “선생님께서 ‘꼰대는 부정적인 것만 있는 게 아니다. 우환의식, 사회를 걱정하고 가정을 걱정하고 세상이 바르게 가길 바라는 의식을 가진 사람이 꼰대’라고 하셨다. 그걸 듣고 ‘이거다’ 싶었다. 저 역시 열찬이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그런 거니 말이다. 그걸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면 보기 싫었을 텐데, 코믹함이 잘 버무려져서 조절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남성우 감독을 칭찬 안 할 수가 없다. 그렇게 잘 연출을 했다. 누구나 다 꼰대성은 다 갖고 있다. 초등학생도 반장이 되면 그렇지 않나. 그 보편적인 꼰대성을 남성우 감독이 잘 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김응수는 “현재 대한민국이 최고의 나라가 됐디만 여성 인권의 문제가 있고, 여성이라고 무시하고 월급 적게 주고 그런 것이 화두 아닌가. 나의 생각이나 사상을 상대에게 강요하고 내 식으로 하라고 하면 꼰대짓이고, 지위를 이용해서 하면 갑질이다. 갑질은 꼰대 근성에서 나온다. 작가와 감독이 그걸 잘 캐치해내 좋은 화두를 던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응수 / MBC 제공
김응수 / MBC 제공

 

주변 사람들에게 ‘이만식은 김응수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그는 “이만식을 연기하면서 정말 즐거웠다. 저 스스로도 이런 꼰대성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대본을 보면 바로 이미지가 그려졌다. 현장에서도 남 감독도 선배님과 함께해서 정말 좋았다고 하더라. 본인이 그렸던 생각을 그대로 연기로 보여줘서 남성우 감독도 깜짝깜짝 놀랐던 거 같다”고 흐뭇해했다.

출연진들과의 케미는 어땠을까. 김응수는 “박해진, 손종학, 박기웅 빼고는 다 처음 해보는 친구들이었고, 특히 준수식품 직원으로 나온 친구들은 처음이었다. 첫 리딩 끝나고 맥주를 마시며 쑥스럽더라. 그 친구들은 또 얼마나 쑥스럽겠나. 현장에서 보면 내가 먼저 농담 하고 그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승진 역을 맡았던 홍승범 친구가 촬영 다 끝나고 카톡을 보냈다. 그걸 보면서 울었다. ‘견고한 요새이자 아빠였던 응수형’이라고 시작되는 글이었는데, ‘더 성장해서 선배님 다시 만날 때는 조금 더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겠습니다’ 하고 왔다. 내가 어디가 꼰대입니까!(웃음) 글을 읽고 ‘이 친구들이 나하고 하는 게 이렇게 어려웠구나’ 싶었다. 저도 이순재 선배님과 연기할 때는 어려워서 분장실도 먼저 안 들어갔었다. 제가 무게 잡으면 안 되지 않겠나 싶어서 많이 웃겨주려 했다”고 덧붙였다.
 
김응수 / MBC 제공
김응수 / MBC 제공

 

‘타짜’의 곽철용으로 인기를 얻고, EBS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대백과’ MC를 맡은 데 이어 첫 주연작 ‘꼰대인턴’을 만난 김응수는 “젊은 친구들이 저를 좋아한다는 게 최고로 행복하다. 실제로 대학로에서 젊은 친구들과 자주 어울린다”면서 “현장에 젊은 친구들이 조명, 촬영팀에 있고 여성 스태프들이 늘어난 걸 보면 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살고 있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에게나 손가락질 받지 않고 잘 살아온 것 같아 행복하다. ‘공룡대백과’ 할 땐 아이들이 공룡 아저씨라고 하는데,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 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한 번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동양 평화를 위해서도 한번 더. (웃음) 이전에 출연했던 ‘임진왜란 1592’가 ‘귀선’(가제)으로 영화화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연기할 때 이만식이 그쪽으로 가면 될 것 같다. 명나라를 정복하고 유럽을 먹겠다는 망상을 하는 일본 꼰대로 그려지면 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작품을 접하면서 그간 숨겨둔 귀여운 이미지까지 방출한 김응수. 그는 연기 생활 40년 만에 인생캐를 만났다고 밝혔다. 비록 먼 길을 돌아왔지만, 그렇게 돌아온 덕분에 이만식을 맛깔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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