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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픽] 그럼에도 우리는 왜 논란의 '하트시그널'을 외면할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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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아현 기자) "이번 시즌은 거른다", "하트 폭행 시그널", "시즌2에 비해 진짜 재미없음", "출연자들 사전조사 좀 제대로 하세요", "학교폭력에 음주운전에 진짜 논란의 시그널"

방송 전, 그리고 방송 이후 대중들의 질타를 받던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화제성 1위를 거머쥐고, 꾸준히 1프로 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물론 시즌2가 2%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다 최대 2.7%로 종영한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말이다.

뿐만 아니라 '하트시그널 시즌3'이 방송된 뒤, 시즌2 출연진들과 일부 패널들(양재진, 박윤희 디자이너)이 함께 유튜브 '하트시그널 라비티비'를 통해 진행하는 컨텐츠는 매번 평균 조회수 10만 회를 이상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끊이질 않은 논란과 어떻게 보면 상당히 상반된 모양새인 것. 

그렇다면 대중들은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트시그널 시즌3'을, 그리고 일반인 출연진들의 사랑의 짝짓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외면하지 못하는가?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 
# 외모, 스펙 그리고 비현실감

'하트시그널' 시즌이 방영되면 가장 먼저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바로 일반인 출연진들의 직업이다. 그리고 방송사 측에서도 감질맛나게 그들의 직업을 첫 회부터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 2회가 시작되면, 이제서야 출연자들끼리도 비밀로 한 직업을 서서히 공개한다. 

아마도 모든 시즌을 통틀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것이 바로 시즌2 남자 출연진들의 스펙일 것이다. 시즌2의 출연자 김도균, 정재호, 이규빈, 김현우는 눈에 띄는 비주얼뿐만 아니라 그들의 직업과 스펙에 대한 이야기도 꾸준히 회자되며 주목을 받았다. 

김도균은 한의원 병원장의 아들로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자신의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고, 정재호는 아이돌 같은 외모에 UC 버클리 대학 출신임을 밝히며 IT스타트업 CEO를 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규빈 역시 출연 당시 민사 고등학교, 서울대학교(자율전공학부, 경영학과 부전공) 졸업 후 재경직 행정고시 5급 공채를 합격한 상태였다. 
 
이규빈 인스타그램
이규빈 인스타그램
 
특히나 최근 이규빈은 한 국회방송에 등장하며 국무조정실 소속 신임 사무관으로 근황을 전한 바 있다. 김현우 역시 잡지사 에디터로 일하다 이태원 경리단길에 위치한 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는 음식점을 닫은 상태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방송 당시 그가 타는 차, 음주운전 이후 변호사 선임에 대해 '금수저'라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하트시그널'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외모와 스펙이 뛰어난 출연진들을 선별하며 자연스럽게 '누구를 응원해도 이상하지 않은' 포맷을 만들어낸다. 어떤 시청자들이 방송을 봐도 출연진들 중 한 사람의 사랑에 대해 응원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방송 이후 각 커플에 대한 애칭들이나 세력 싸움과 같은 일들이 온라인을 통해서 벌어질 때면 더욱 실감되는 부분이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 악과 득이 뚜렷한 일반인 출연자들의 등장

하지만 과도한 관심은 때론 독으로 이어졌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직업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도한 사생활 침해나, 지인이라고 속인 뒤 게재하는 각종 루머, 과몰입한 일부 시청자들의 현실 구분 못한 무분별한 비난 등이 판을 쳤다. 특히나 일부 출연진들은 비난, 악플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으며 방송 당시 자신의 개인 SNS를 폐쇄하기도 했다. 
 
이가흔-김강열-천안나 인스타그램
이러한 문제뿐만 아니라 일반인 출연진들에 대해 제작진들이 철저히 검증할 수 없는 부분 역시 독으로 작용한다. 시즌3을 예로 들자면, 포스터 공개 이후 가장 먼저 출연진 천안나의 학교폭력 논란이 문제로 제기됐다. 대한항공 재직 당시 후배를 향해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이후 천안나는 어떠한 입장도 없이 하차하지 않고 방송에 등장했다. 

방송 이후 이가흔 역시 학교 폭력 폭로로 인해 현재 소송 진행 중으로 알려졌고, 김강열은 지난 2017년 한 주점에서 한 여성을 폭행했고 벌금형을 받았다는 전력이 지난 5일 공개되며 파장이 일었다. 시즌2의 김현우 역시 방송 이후에 벌어진 음주운전으로 방송으로 보여지지 않았던 그의 과거가 음주운전 이력이 공개돼 시청자들에게 배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송다은-오영주-임현주 인스타그램
반대로 방송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에 더 적절히 힘을 주는 출연진들도 적지 않다. 시즌1의 배윤경은 배우로 자신의 커리어를 채웠고, 시즌2의 김현주와 송다은은 연기자의 길을 택하며 현재 드라마, 뮤직비디오에 촬영하며 근황을 전했다.

오영주 역시 소속사와 계약 이후 유튜브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을 통해서도 얼굴을 알리고 있다. 임한결 역시 자신의 와인바 운영에 최근 대중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기도 했고, 정의동 역시 자신의 공방 운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오히려 출연에 플러스적인 요소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일반인 출연자들의 등장은 '모 아니면 도'처럼 '악 아니면 득'과 같은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MBC '사랑의 스튜디오'
#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사랑의 짝짓기' 

일반인 출연자들, 그리고 짝짓기 프로그램. 그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바로 MBC '사랑의 스튜디오'(1994)를 빼놓을 수 없다. 소개팅과 같은 분위기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마지막에 자신의 속마음을 밝히는 사랑의 작대기 코너가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다. 마치 '하트시그널'에서도 방송의 마지막에 문자를 통해 자신의 작대기를 그리는 것처럼 말이다. 

'사랑의 스튜디오'는 방영 당시 최고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끌었고, SBS '선택남녀', KBS2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등의 프로그램을 우후죽순 생겨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2001년 서서히 식어가는 인기와 함께 막을 내렸다.
 
SBS '짝' 
이후 큰 화제성을 모은 프로그램은 바로 SBS '짝'이었다. '짝'은 매회 한 주제를 선정해 일반인 출연진들을 등장시켰다. 돌싱부터 미혼 남녀, 다양한 스펙, 외모, 개성 넘치는 출연진들이 한 공간(애정촌)에서 함께 생활하며 자신의 짝을 찾는 프로그램이었던 '짝'은 실제 결혼에도 성공한 커플 역시 적지 않게 배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3년간 많은 관심을 받았던 '짝'은 2014년 출연자 사망사건으로 막을 내렸지만 아직까지도 몇몇 편은 종영 후 6년이 지난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짝' 이후 연령대를 20대 중, 후반으로 고정되어 낮춰 진행한 프로그램이 바로 '하트시그널'인 것.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1' 
'짝'이 종영하고 꼭 3년 만인 2017년 시작된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1'은 방영 이후 패널(이상민, 신동, 김이나, 윤종신, 심소영, 양재웅)들이 혼란스러운 러브라인을 맞추는 형식을 더하고, 감성적인 편집과 특유의 적절한 BGM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젊은 층을 저격한 짝짓기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송세라 인스타그램
# '하트시그널'이 만들어낸 것들

2018년 '하트시그널 시즌2'의 흥행으로 Mnet에 이어 공중파까지 동일한 포맷들의 프로그램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특히나 시즌2 방영 당시 출연자들 개개인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포맷 자제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청춘남녀의 1달 간의 동거'라는 포맷부터 시작해, 패널들이 러브라인을 직접 추리하고 맞추는 프로그램 역시 등장했다. 

먼저 Mnet의 '러브캐처'다. 사랑을 목적으로 들어온 사람들과 돈을 목적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철저히 나누는 또 다른 포맷을 선보였다. 큰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역시 실제 커플에게는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러브캐처'는 출연자들의 별다른 논란 없이 최근까지도 시즌2에서 커플이 된 송세라와 박정진이 유튜브, SNS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오히려 그들에겐 방송 출연이 '득'이 된 셈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장준혁 인스타그램
이후 등장한 '썸바디'는 청춘의 사랑에 댄스를 더하며 함께 댄스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썸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썸바디'를 통한 엠넷의 시도에 '미숙하다'는 반응이 초반엔 이어졌지만, 이후 러브라인이 물들어갈수록 인기를 얻었고 이에 지난해 시즌2(윤혜수, 장준혁 등 출연)까지 런칭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결말 역시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썸바디2'의 장준혁은 방송 출연 이후 과거 SNS에 게재한 '자박꼼' 논란을 빚었고,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실제 커플이 된 '썸바디1'의 김승혁과 이주리 역시 최근 결별을 알렸고, 서재원과 나대한 역시 방송 이후 교제 소식을 전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헤어졌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나대한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 일본 여행을 강행해 국립발레단에서 첫 해고의 오명을 썼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 그럼에도, 우린 왜 보는가

일반인 출연진들의 사랑의 짝짓기 프로그램. 여러 논란에도 '하트시그널 시즌3'에 대한 관심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바로 TV를 틀어본다면, 그 해답이 나올 것이다. 

비단 청춘 남녀의 짝짓기뿐만이 아니라 대중들은 결혼, 연애, 이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나 TV조선의 '아내의 맛',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 등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의 사생활적인 이슈에 대해 크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우선 대중이며, 그들의 니즈(needs)를 맞추는 것이 방송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어느 세대든 청춘이 없겠냐만은 가장 젊고 예쁘고 스펙까지 완벽한 출연진들을 대거 등장시키는 '하트시그널' 시리즈에 눈이 안 갈 수가 없지 않은가. 시즌3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운 부분을 보였던 몇몇 연출도 사람의 감성을 그대로 자극시키는 모습에 매주 화제성 1,2위를 다투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하트시그널 시즌3' 
또한 '하트시그널'과 같은 사랑을 다룬 프로그램은 바로 남녀 간의 사랑이 뜻대로 되지 않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마치 실제 우리의 연애를 보는 듯한 모습처럼 때론 어떤 부분에서는 몰입을, 어떤 부분에서는 공감을 일으키는 요소가 충분하다. 그리고 그것을 미묘한 사람의 심리와 행동으로 캐치해 섬세한 연출로 표현해낸다. 

만약 내년 '하트시그널 시즌4'가 시작한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이 프로그램이 모든 대중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면 단언코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젠 그만'을 외치지만, 사랑을 담은 프로그램은 '그럼에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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