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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퇴학 고교생 40년 만의 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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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시현 기자)
뉴시스 제공
5·18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한 고교생이 40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19일 광주일고에 따르면 학교측은 이날 오전 5·18민주화운동 참여로 학업을 중단했던 이맹영 동문(57회)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80년 5·18 당시 광주일고 2학년에 재학중이던 이맹영 동문은 교문 앞에서 자행된 공수부대의 무자비한 만행에 분노를 느껴 시위대 차량에 올라 시민 독려방송을 하는 등 시위에 적극 참여했다.

이 일로 신군부 기관에 연행돼 보름 동안 조사를 받았고, 강제로 학업을 중단하게 됐다.

그는 이후 '내가 그 현장에 있지 않았다면 이처럼 오랫동안 분노와 한을 겪을 일은 없지 않았을까'라는 자문을 하며 질풍노도와 같은 방황과 좌절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뒤늦게 신앙의 길을 찾아 장로회신학대를 졸업했고 현재 서울 용산구 소재 양선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전두환·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이 구속됐을 때는 그들이 진심으로 회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성경책을 넣어주기도 했다.

그동안 5·18 관련 단체들과 특별한 연계없이 지내왔지만, 지만원 등 우익인사들이 5·18을 간첩들의 조종이나 북한군 소행으로 폄훼·왜곡하는 것에 분개해 최근 공개적으로 반박 입장을 내놓는 등 5·18 진실 규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5·18이 벌써 40주년을 맞았고 5·18 영령들이 우리에게 바라는게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하고 산다"며 "5·18을 등에 업고 훈장처럼 여겨서는 안되고, 더 이상 왜곡·폄훼해서도 안 되며, 과거를 넘어서서 민주·평화의 5·18 정신을 널리 알려 남북통일·세계평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일고 백기상 교장은 "5·18유공자에 대한 명예회복이 이처럼 늦어진 데 대해 참으로 송구스럽다"며 "정의롭고 자랑스러운 표상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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