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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할머니들 시화집, 교육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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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황선용 기자)
뉴시스 제공
전남의 한 시골마을 할머니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시화집이 일선 학교에서 교육자료로 활용된다.

3일 전남 장흥교육청에 따르면 사단법인 장흥문화공작소가 지난달 출간한 시화집 '할매들은 시방'(정한책방, 228쪽)이 올해 '지역문학인과 함께 학교로 찾아가는 문림의향의 얼 계승교육' 수업에 공식 교육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시화집은 장흥군 용산면 월림마을 할머니 6인방의 합동 시화집으로, 인문활동가 황희영씨가 기획·제작하고, 김기순(81), 김남주(91), 박연심(80), 백남순(85), 위금남(82), 정점남(80) 할머니의 작품들이 실려 있다.

최고령 김남주 할머니는 '아흔이 되도록 살아도'라는 시를 통해 '사는 것이 여전히 기쁘다'고 고백했고, 김기순 할머니는 '내 친구, 고양이 깜동이'에서 '밥 삶아 줄게 나 두고 죽지 마'라고 노년의 고독을 내비쳤다.

팔순을 넘긴 위금남 할머니는 '욕심'이라는 시에서 '욕심 부릴 게 없다, 곰방 죽을 거니께, 새끼들 다 잘 사니께'라고 삶에 대한 의연함을 보여줬다.

이밖에도 정점남 할머니의 '참새들', 백남순 할머니 '사랑' 등도 진한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뉴시스 제공
장흥교육청은 2014년부터 장흥 용산초교에서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웃음 꽃피는 한글교실'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이들 할머니들은 지난해 6개월 동안 '두근두근 내 생애 첫 시와 그림'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름다운 시화집을 완성했다.

지역 문화활동가와 주민들도 힘을 보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도 할머니들의 작품활동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장흥교육청은 이 시화집이 지역의 소중한 문학작품일 뿐만 아니라 고단했던 근대사를 살아낸 할머니들의 삶과 애환을 깊게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어서 학생들에게도 교육적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다.

왕명석 교육장은 "문인이 숲을 이루고, 의로운 삶을 살아가는 고장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장흥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문림과 의향의 정신을 계승하는 교육활동이 진행되고, 이를 통해 문화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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