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김정은 건강이상설' 일파만파…리설주 아닌 다른 여인 아들 주장에 김여정 후계자설까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 전문가 '신변이상설' 주장서 출발·외신도 잇단 의혹 제기…CNN 보도로 일파만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 중이다."

미국 CNN방송이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타전한 뉴스가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파만파 퍼지던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한국 등 각국 정부가 이러한 동향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 발단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은 데서 시작됐다.
 
북한 고위간부들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태양절·4.15)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2020.4.16 / 연합뉴스
북한 고위간부들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태양절·4.15)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2020.4.16 /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김 주석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왔다.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각국 촉각…"중태", "아니다" 외신 엇갈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각국 촉각…"중태", "아니다" 외신 엇갈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통일부는 이틀 뒤인 1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참배) 관련 보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 의도를 예단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만 밝혔다.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이 이날 오후 언론에 보낸 분석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 건강이나 신변에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다.

정 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2014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에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적이 있는데, 당시 발목 근육 손상으로 시술을 받았던 것으로 나중에 알려졌다"고 설명하며 신변이상설에 힘을 실었다.

국내 일부 매체들이 당일 온라인판에서 그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하고 주요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에 이 기사들이 게재되면서 신변이상설은 증폭됐다.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외신에서도 이날 혹은 다음 날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다룬 뉴스가 나왔다.

주말을 지나며 잦아드는 듯했던 신변이상설은 국내 보수 성향의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20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의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향산특각에서 치료 중"이라고 '구체적인' 정보를 담아 보도하면서 재점화했다.

국내 일부 매체는 이를 21일 자 지면에 실으며 비중있게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께 CNN이 '사안을 직접 아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하고 국내 매체들이 이 보도를 다시 받으면서 신변이상설은 다시 탄력을 받았고, 금융·외환시장까지 흔들어 놓았다.

이에 앞서 '모 신문사에 북한 전문 소식통이 투고한 정보'라는 제목으로 김 위원장의 뇌사설과 평양 계엄령 선포설을 담은 사설정보지가 국내 탈북 커뮤니티 내부에서 돌기도 했다. 이 '찌라시'는 이미 2014년 돌았던 것인데 현재 형으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 청와대 "현재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원산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현재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뒤 원산 지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소통하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도 로이터에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CNN의 '김정은 위중' 주장만큼은 적어도 사실에 가깝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는 분위기다.

CNN은 2015년 고위급 탈북자를 인용해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의 독살설을 보도했으나 김 전 비서가 지난 1월 25일 삼지연 극장에 김 위원장과 함께 등장하면서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사례가 있다.

◆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각국 촉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중태라는 첩보가 입수됐다는 외신 보도와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 보도가 엇갈려 혼선을 키우는 양상이다.

우선 미 CNN 방송은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이 사안을 직접 아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후 기사 내용을 보완하면서 다른 미 정부 관리가 김 위원장의 건강에 관한 우려는 신뢰할 만하지만, 그 심각성은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 AP·블룸버그 등 "백악관, '김정은 수술 후 상태 악화' 첩보 입수…확인 안 돼"

블룸버그 통신도 미 정부가 김 위원장이 지난주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후 위독한 상태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의 건강에 관한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복수의 미 정부 관리들이 블룸버그에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이 관리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주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으며 상태가 점차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런 외신 보도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는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엔케이의 보도와 비슷한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집권 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해 건강 이상설을 낳고 있다.

백악관은 이 보도가 나오기 전 이미 김 위원장의 건강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정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AP 통신이 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을 수 있고, 합병증으로 인해 "정상 생활이 어렵거나 그보다 더 나쁜 상태일 수 있다"는 정보를 백악관이 입수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관리는 김 위원장이 정말로 수술을 받았는지, 합병증이 생겼는지를 미국이 아직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중태설을 반박하는 각국 평가와 이를 전하는 다른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 로이터 "미 내부보고 잘 아는 소식통이 '중태설'에 의문 제기…중국도 부인"

로이터 통신은 북한에 관한 미 정부 내부 보고에 대해 잘 아는 '권위있는' 소식통이 "김 위원장이 중태라는 CNN 보도에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도 21일 로이터에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당 대외연락부는 북한과 소통하는 중국의 주요 기관이다.

한국 정부도 김 위원장 중태설에 선을 긋고 듯한 모습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당국자 역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에 전혀 특이 동향이 없다"라며 CNN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한국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AFP 통신의 질의에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어떤 것도 들어본 바 없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하나하나에 관해 논평을 삼가고 싶다"며 "계속 미국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싶다"고만 언급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중태설에 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아무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영국 BBC 방송이 분석했다.

한국과 중국 당국의 성명도 단지 김 위원장이 현재 중태라는 의혹을 부인한 것뿐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북한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중태설 보도에 신빙성이 없다는 시각부터 당장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 담당국장은 트위터에서 CNN 보도를 가리키며 "그 기사에는 커다란 문제가 있다. 오직 소식통이 한 명이라는 것"이라면서 "미안하지만 편집자를 잘라야 한다. 소식통이 한 명인 기사는 기사가 아니다. 그건 쓰레기"라고 비판했다.

◆ 북한 전문가들도 엇갈린 견해

탈북자 출신의 북한 전문가 안찬일 씨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심장 수술에 필요한 정밀 의료장비는 "오직 평양의 의료시설에서만 접근 가능하다"며 "다른 곳에서 수술하기 위해 그런 장비를 옮긴다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묘향산지구 내 진료소에서 시술을 받았다는 데일리엔케이 보도를 겨냥한 언급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 정보기술(IT) 관련 전문 매체 '노스코리아테크'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는 AFP에 "북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진행 중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도 며칠 뒤에 공표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 사라졌다가 늘 다시 나타났지만, 이번 주 그의 부재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한일담당관을 지낸 민타로 오바는 블룸버그통신에 "북한 정보 확인의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아직 어떠한 결론에 성급하게 이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직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영국 언론들은 벌써 후계자 후보로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에 주목했다.

◆ 탈북자 지성호 의원 "김정은 복귀하기 어렵다. 섭정체제다"…"리설주 딸 말고 김정은의 또 다른 여인에게 일곱 살짜리 아들 있다" 주장

뉴시스에 따르면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21일 미국 CNN 방송 보도 등 최근 제기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확인해봤는데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라며 "김 위원장이 다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현재는 섭정 체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지 당선인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심장이 안 좋았다. 심혈관 문제인데 현재 통치를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누가 섭정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으로 후계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딸들 말고 김정은의 또 다른 여인에게 일곱 살짜리 아들 한 명이랑 딸이 있다"며 "리설주는 공식 처이지만 아들은 없으니 후계를 정해야 하지 않냐는 내부적 우려가 있어 예전부터 이 여인들끼리 기 싸움이 있었다. 지금 김정은이 쓰러지니까 더 본격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모닥불을 쬐고 있는 모습으로, 김 위원장 오른쪽에 부인 리설주 여사도 자리하고 있다. 2019.12.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모닥불을 쬐고 있는 모습으로, 김 위원장 오른쪽에 부인 리설주 여사도 자리하고 있다. 2019.12.4
건강이상을 사실이라고 판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1월말, 2월에도 의사를 초청해 수술하자는 내부 목소리가 있고 각국의 관심이 많았다"며 "호위총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으로 불거질 후계 문제에 대비해) 김정은 여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했다. 아직은 베일에 쌓여있는 7살짜리 아들의 엄마를 보호하라는 지침을 내부정보로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김정은 상태가 김정일이 돌아다니다가 쓰러지기 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영국 언론들은 후계자 후보로 김여정에 주목

데일리메일은 이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 (북한을) 지배할 계승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고, 가디언은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빠르게 그의 '또다른 자아'가 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지난 2019년 3월 2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한 김여정의 모습. 2020.3.4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19년 3월 2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한 김여정의 모습. 2020.3.4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디언은 김 부부장이 북한 체제에서 그의 오빠 다음으로 "유일하게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됐다면서 김 위원장의 대내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브레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소개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