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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버팀목' 반도체마저 타격…99개월 연속 흑자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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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시현 기자)
뉴시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수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출액 감소 폭이 수입액보다 커 지난 3월까지 98개월간 이어온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관세청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217억2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9% 감소했다.

이 기간 일평균 수출액은 15억달러로 16.8% 줄었다. 조업일수(14.5일)가 지난해보다 2일 적었지만 20%대를 훌쩍 넘는 감소 폭은 우려스럽다. 단 한 차례도 플러스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던 지난해의 경우에도 최대 감소율은 15% 정도였다.

당초 코로나19 여파에도 우리 수출은 선방하고 있다는 견해가 많았다. 지난 2월 수출액은 4.5% 늘어나면서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지난달에는 다시 0.2% 줄었지만 수출 물량은 13.1% 확대되면서 1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물량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었다. 수출 단가만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반등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지금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코로나19가 반도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반도체 수출은 14.9% 감소했다.

앞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5일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3%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기존 전망치에서 1.3%포인트(p)를 더 낮춘 것이다.

같은 통계에서 석유제품 수출도 53.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출단가가 떨어진 탓이다.

최근의 유례없는 저유가 시황도 악재다. 국제유가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 여기에 다른 주요 수출 품목인 승용차(-28.5%), 무선통신기기(-30.7%), 자동차 부품(-49.8%) 등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뉴시스 제공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수출 여건이 더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의 경우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돌리면서 완충 작용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었다. 실제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은 5.8% 줄어든 반면 미국과 EU로의 수출은 각각 17.3%, 10.0% 늘었다.

이달(20일 기준) 들어서는 중국(-17%), 미국(-17.5%), 유럽연합(-32.6%), 베트남(-39.5%), 일본(-20%), 홍콩(-27%), 중동(-10.3%) 등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도 34억55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수입액이 251억8400만달러로 수출액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98개월 연속 흑자 행진도 멈추게 된다.

기존에도 20일까지의 무역수지는 적자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상황을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지난해 4월의 경우에도 20일까지 무역수지는 12억1200만달러 적자였다. 이후 월말 집계에서는 37억3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정부 관계자는 "월말로 가면서 반도체 등 수출 실적 변동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지금은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서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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