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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연구]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3% 이하…'집단면역' 기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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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무총장 "최근 연구서 항체 양성률 전 인구의 3% 이하"
전문가 "유럽 유행지역도 최대 14%…예상보다 감염비율 낮게 나타나"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지역에서도 항체를 가진 인구 비율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가 창궐한 지역은 '집단면역'(herd immunity) 형성 단계에 근접했으리라는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는 결과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런던 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초기 연구 결과는 아마도 전체 인구 중 감염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 같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2∼3%를 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1일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한 병원 의료진이 항체검사용 혈액을 손가락에서 채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달 1일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한 병원 의료진이 항체검사용 혈액을 손가락에서 채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각국 전문가들은 공식 보고된 확진자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가 존재할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이는 지역사회에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상당히 많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일부 창궐 지역은 이미 집단면역 형성 단계에 가까우리라는 기대를 낳았다.

집단면역이란 한 집단 구성원의 일정 비율 이상이 감염되면 집단 전체가 감염병에 저항력을 갖게 되는 단계에 도달한다는 면역학 개념이다.

앞서 역학자들은 인구의 6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되리라는 예상치를 제시했다.

이날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발언은 세계 각지에서 시행된 항체 검사를 종합할 때 항체를 가진 비율이 3% 이내로,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준에 전혀 이르지 못한다는 뜻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이 캘리포니아주(州) 샌타클래라 카운티 인구를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초 기준 감염자는 4만8천∼8만1천명으로 추산됐다.

이러한 결과는 이 지역에서 보고된 확진자 1천94명보다 최대 80배에 이를 정도로 많은 것이기는 하지만 카운티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3%밖에 안 된다.

네덜란드에서 7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혈청 항체검사에서도 3%만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WHO 전문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보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한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항체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인구 비율은 대체로 한 자릿수이고 최대 14%로 조사됐다.

미국 감염병 전문가로 WHO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마리아 밴 커코브 박사는 "우리 기대보다 항체를 가진 인구 비중이 작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는 항체검사에서 집단면역 신호를 포착하고 이동·경제활동 제한령을 조기 해제하려던 각국 당국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해석했다.

다만 밴 커코브 박사는 항체검사가 시행 초기 단계이며, 표본 선정이나 진단시약의 질 등 조사 설계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결과를 해석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상자 선정이나 시약의 민감도 등에 따라 항체 양성자 비율의 절대적인 수치는 어느 정도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도 집단면역 형성 단계와는 거리가 멀다.

아울러 밴 커코브 박사는 항체검사 양성이 곧 코로나19 면역력을 의미하는지는 100% 확실치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여러 나라가 신속 항체검사를 면역력을 측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예고했다"며 "(하지만) 현재로선 혈청 검사가 개인의 코로나19 면역력이나 재감염 여부를 나타낼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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