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잇단 말썽 EBS 서버…400만 접속 2차 온라인 개학 때도 오류 우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강건우 기자)
뉴시스 제공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EBS 온라인 클래스' 접속불가" "4월인데 여름 불꽃놀이 축제가 벌써 시작됐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는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 클래스' 접속 오류가 반복되는 상황을 두고 이 같은 비아냥이 돌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14일 오는 16일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이 참여하는 온라인 개학 이후에도 접속불량의 반복은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전부터 'EBS 온라인 클래스'에 300만명이 동시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확충했다. 그러나 온라인 개학 첫날이었던 지난 9일 오전 75분간 접속오류가 발생하자 시스템 내부 구성을 바꾸면서 서비스를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접속오류가 재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자신했지만, 2차 온라인 개학을 사흘 앞둔 지난 13일 접속장애는 다시 발생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같은 날 오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공동으로 EBS를 방문, 2단계 온라인 개학 합동점검회의를 열었다. 교육부는 그 결과 반복되는 주요 LMS 접속 오류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았다.

우선 EBS 온라인 클래스에서는 학습 자료를 올려놓는 서버와 내려받는 서버를 분리하고, 고성능 콘텐츠 저장소를 추가 도입했다. LMS 내에서 강좌를 선택할 때 10~20강 분량의 묶음강의만을 선택할 수 있게 했던 것도 1차시 영상만 고를 수 있도록 개선했다.

대부분 학교가 원격으로 조회를 하는 오전 시간에 접속자가 몰려들면서 서버가 과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 로그인 방식을 학교별 분산 로그인 방식으로 바꾸는 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학교 현장에서 원격수업을 하려면 교사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LMS에 올려놓거나 EBS 콘텐츠를 내려받아야 한다. 학교 업무시간인 오전 8시~오후 4시에 속도가 느려진다는 불만이 속출해서 내놓은 방책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e학습터'는 EBS 초등 콘텐츠를 당국이 직접 e학습터에 단계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그 동안은 e학습터를 쓰기로 한 학교 교사들이 일일이 EBS 콘텐츠를 쓰기 위해선 내려받은 뒤 e학습터로 옮겨야만 했다.

7개 지역에 위치한 서버도 2단계 온라인 개학 하루 전인 15일까지 12개로 늘리고, 비상상황에 대비한 서버 자원도 준비했다. 통신 3사와 클라우드 업체에도 필요시 긴급히 지원을 요청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런 보완책들은 학생 접속이 몰리는 시각에 시스템 오류가 일어나지 않도록 접속량을 기술적으로 분산하는 조치들이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은 여전히 오는 16일 2차 온라인 개학 시 접속 오류는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원격수업 대상인 학생 수는 총 85만8006명으로 중3이 41만6790명, 고3이 44만1216명이다. 교육부 추계에 따르면 16일에는 초 4~6학년, 중·고 1~2학년 다 합해 312만7015명이 추가된다. 단순 계산만 해도 16일 이후 접속자 수는 3.6배가 늘어나게 된다.

물론 교육부가 개학 전날인 15일 투표소로 사용된 학교는 16일 오후 1시부터 수업을 진행하도록 권고한 만큼 당일에는 접속량이 분산될 수는 있다.
뉴시스 제공
차재혁 한양대 교수(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는 "스트레스 테스트(서버 과부하 시험)를 하면서 문제점을 찾아나가는 데는 적어도 몇 개월이 걸린다"며 "일반적인 경우라면 (16일에) 문제가 터지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내다봤다.

LMS 불안정 문제는 수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0일 'EBS 온라인 클래스'가 서버 과부하를 이유로 교사들이 강의를 위해 마련한 교재, 콘텐츠를 오전 8시~오후 4시를 피해 탑재하라고 공지한 게 대표적이다. 학교 전체 일과 시간을 피해서 올리면 결국 추가근무를 하는 상황이 되는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지난 8일 '원활한 원격수업을 위한 10대 실천수칙'에서 내린 "교육 영상자료는 SD급(HD보다 낮은 표준화질)로 올리라"는 지침도 그 중 하나다.

한문정 서울사대부고 교사는 "교사들이 느끼는 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안정된 플랫폼도 지원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교육부가 너무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본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고려하고 출결에 신경 쓰느라 수업 질에만 온전히 신경 쓸 수 없고 시간도 부족한데 플랫폼마저 열악하다"며 "교육부나 교육청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런 대책을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유병민 건국대 교수(교육공학과)는 "교실수업을 온라인으로 온전히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정부와 교사, 교육 전문가들이 모여서 원격수업으로 대체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이런 문제들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Tag
#newsi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