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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처음 도입한 코로나19 검체 취합검사법, 질본 공식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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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최현우 기자)
뉴시스 제공
우리 군이 처음 도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취합검사법이 질병관리본부에 의해 공식 채택됐다. 이 검사법은 검사 횟수는 줄이면서 검사량은 3~4배 늘릴 수 있어서 국내는 물론 검사 역량이 떨어지는 다른 나라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이사장 권계철)는 여러 사람의 검체를 취합한 뒤 1번에 검사해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취합검사법(Pooling)을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취합검사법은 여러명 검체를 혼합해 1개 검체로 만들어 검사하는 방식이다. 만약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면 해당 검체를 대상으로 개별 재검사한다.

이는 증상은 없지만 감염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한 요양시설 입원자 등 감염 위험군에서 감염자를 선별해내는 데 유용하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이 검사법을 질본에 제안한 것은 우리 군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입대한 대구·경북 지역 입영 대상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빠르게 마무리하기 위해 4명의 검체를 한꺼번에 검사해왔다.

육군 훈련소는 대구와 경북 청도·경산 출신 훈련병의 검체를 4명 단위로 묶어 한꺼번에 검사를 한 뒤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해당 4명을 1명씩 다시 검사했다.

군이 취합검사법을 도입하자 처음에는 논란이 일었다. 검체를 섞는 행위 자체가 생소해 거부감이 있었다. 또 검체를 섞을 경우 정확한 검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뉴시스 제공
이 같은 우려에도 군은 취합검사법을 지속 시행했다.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당시 "혼합과정에서의 오염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최근 모 병원 사례처럼) 오염 결과 양성이 나올 수는 있어도 오염결과 깨끗한 음성이 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 반대로 양성이 섞여 있는데 그게 희석돼서 음성으로 나올 가능성도 없다"며 "국군 의학연구소에서도 시행 전에 수차례 실험을 통해 신뢰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취합검사법은 검사 횟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코로나19 양성 10명이 있는 집단 1000명을 대상으로 우선 4명씩 검체를 모아 250번 검사하면 된다. 이 경우 최대 10개 샘플(40명)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다. 그러면 해당 샘플에 속한 사람들을 개인별로 검사하므로 40회 검사가 추가된다. 1~2차를 합해도 290회 수준이다. 결국 290회 검사로 기존 1000회 검사와 동일한 효과를 보는 셈이다.

이남우 실장은 "군도 애초에 대구·경북지역에서 검사능력을 초과하는 수준의 검사가 필요해서 고육지책으로 이 방법을 만들었다"며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 방법을 질본에 제안했고 질본은 신중히 검토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취합검사법을 다른 나라에 전수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19 검사 능력이 충분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검사 능력이 부족한 국가들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스라엘과 인도가 도입을 검토한다고 들었을 뿐 아직 실제 도입한 사례는 못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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