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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온라인공연]정동극장 '적벽'·서울예술단 '금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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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공
전통의 부활은 온전한 옛 것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아쟁, 생황, 대금 등 전통악기에 드럼과 신시사이저가 조화된 라이브 밴드 사운드는 시끌벅적 신명나고, K팝 아이돌 그룹의 칼군무를 연상케 하는 안무는 일사불란하다.

정동극장이 8일 오후 8시 정동극장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2gwzqCDHVcFpWFXZoSQubA)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적벽'은 박물관 속에 박제돼 있던 판소리의 부활을 알린 통로 중 하나다.

우리 판소리 마당 중 장중한 대목이 많아 표현이 힘들다고 알려진 '적벽가'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적벽대전' 장면을 다룬다. 삼국지의 세 영웅 유비, 관우, 장비와 조조의 전쟁이 생동감 넘치게 구현된다. 판소리가 합창이 되고 부채를 메인 오브제로 활용한 안무는 전통무대가 보여줄 수 있는 역동성의 최대치다.

'적벽'은 정동극장이 2017년 창작공연 발굴 프로젝트 '창작ing'을 통해 개발했다. 전통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마니아를 양산했다. 지역 공연까지 팬들이 따라다닐 정도였다. 스타 배우들에게 따라 붙는 '커피 차'도 팬들이 보내기도 했다.

올해까지 4년 연속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지난 2월 14일 개막해 같은 달 23일까지 공연하기는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 발생,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예술단체 공연 중단 조치에 따라 4월 5일까지 3차에 걸쳐 휴연을 연장해 왔다. 결국 최근 취소를 결정한 대신 이날 '적벽'의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악 밴드 '이날치'의 멤버인 소리꾼 안이호, '희비쌍곡선' 음악감독인 소리꾼 박인혜가 번갈아가며 '조조'를 연기한다.

요즘 공연계에서 유행하는 '젠더 프리 캐스팅'이냐고? 원래 판소리에서 소리꾼은 남녀노소 역을 가로지르며 노래하고 연기한다. 그러니 새삼 놀랄 일도 아니다. 이날 온라인 중계에서는 박인혜가 조조 역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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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매화 향기에 취할 수 있는 '이른 봄 늦은 겨울' 온라인 중계로 호응을 얻은 서울예술단은 이날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어간다. 오후 7시30분에 네이버 공연채널(https://tv.naver.com/theater)과 V뮤지컬(https://channels.vlive.tv/EDE229/home)을 통해 음주권장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금란방'을 선보인다.

데뷔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으로 홈런을 친 극작가 박해림이 서울예술단과 손잡고 2018년 12월 18~30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했다.

'미투 운동'으로 들끓었던 2018년 여성 관련 화두를 정리한 결정판이었다. 코믹하고 발랄하며 약간은 도발적인 이야기·분위기 속에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거부감 없이 녹여냈다.

배경은 18세기 조선 시대, 주요 소재는 금주령과 전기수다. 연애소설 듣는 재미에 빠진 왕으로부터 소설을 제대로 못 읽는다고 혼난 사대부 '김유신'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기수가 직업인 '이자상'으로부터 연기를 배워나간다. 자신과 성별이 다른 여자는 물론 다른 사람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던 김유신은 남에게 깊게 공감하는 법도 깨달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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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자체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2Nn7WrZJkx1m-g_Y0Gf2Q)을 통해 낭만활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원작 에드몽 로스탕, 연출 서충식, 2017년)를 스트리밍한다.

2015년 프랑스의 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청소년극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미모의 록산느를 둘러싼 젊은 장교 '드 기슈', 귀공자 '크리스티앙' 그리고 기형적으로 큰 코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친구를 위해 대필하는 편지 속에 마음을 담은 '시라노' 등 네 청춘의 사랑 이야기다.

원작은 진정한 사랑에 대해 질문과 함께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게끔 한다. 반면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좀 더 활기차다. 에너지를 갖고 성장해 가는 청춘들의 모습에 더 방점을 찍는다. 이번 영상은 2017년 재연 무대를 담았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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