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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뚫은 확진자…"여전히 위험한데" 곳곳 방역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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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윤교 기자)
뉴시스 제공
[김윤교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올해 1월20일 이후 74일 만에 국내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우려가 생기고 있다.

정부 차원의 신속한 방역 등을 통해 금방 사그라들 줄 알았던 초기 예상과 달리, 곳곳의 집단감염으로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부 시민들이 이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하는 등 안전불감증도 일부 퍼져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1만62명이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길게 이어지고 포근한 봄날씨까지 찾아오면서 최근 일부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뒤로 한 채 벚꽃 구경 등 봄나들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29일 한 주 동안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은 143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1만9명에 비해 오히려 약 28%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권고했지만, 외출을 자제하는 생활에 피로감을 느끼는데다 벚꽃 개화 시기가 다가오면서 정작 한강공원을 찾은 이들이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인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뉴시스 제공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사람들이 한강공원으로 몰리는 이유는 교회나 클럽 등 밀폐된 공간에 비해 한강공원처럼 탁 트인 야외는 감염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거주하는 박모(30)씨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한강공원은 야외공간이고, 마스크를 잘 쓰면 상대적으로 전염성이 줄어들 것 같아서 여자친구와 다녀왔다"며 "그래도 사람들과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거주하는 최모(30)씨는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았는데 일부 사람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너무 방심하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경각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직장인 한모(30)씨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초기 방역 등 최근에 자화자찬하는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람 간 2m 간격을 유지하면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지만, 아무리 야외라도 벚꽃이 피는 시기에 사람들이 100만명 이상 집중적으로 몰리면 간격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무리 야외라고 해도 한 순간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 현실적으로 2m 간격 유지 등을 지킬 수가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전염성이 떨어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벚꽃 구경 등 정 나들이를 가고 싶다면 한강공원 대신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교외로 나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는 아직 '본 게임'에도 들어가지 않았고, 앞으로도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올 것"이라며 "벌써부터 피로감을 느끼기 보다는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한 경각심을 갖고, 본인 건강을 위해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제공
이처럼 탁 트여 있는 한강공원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농후한 가운데, 교회 예배당과 클럽 등과 같이 전염 가능성이 더 높은 밀폐공간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정부가 '주말예배 온라인으로 대체'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것을 종교시설에 권고한 가운데, 구속 상태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29일에도 주말예배를 강행했다.

이날 오전 11시 예배가 시작되기 약 30분 전인 오전 10시30분께부터 사랑제일교회에는 예배를 보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들며 문전성시를 이뤘고, 수천명이 몰리면서 교인들은 교회 본관을 넘어 정문 앞 골목길에도 간이의자를 설치하는 등 손 한 뼘 거리를 두고 다닥다닥 붙어 앉아 예배를 봤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서울 마포구 홍대 술집 및 클럽 등이 다시 문을 연 지난달 22일에도 홍대 클럽거리에는 20~30대 젊은층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뉴시스가 오후 9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홍대 클럽거리에 있는 클럽 및 감성주점·술집 9곳을 확인해본 결과 이곳들 중 8곳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수십여명의 인파가 몰려 있었다.

그러나 9곳 중 입장 전 손님들을 대상으로 발열과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확인하는 업소는 단 2곳 뿐이었다. 나머지 업소들은 신분증을 확인한 뒤 손님들을 바로 들여보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은 만큼 업소들에 임시 휴업을 연장해 달라고 공지는 했는데 이를 강제할 수는 없다"며 "대부분이 많게는 4주, 적게는 2주씩 휴업을 하다 보니 인건비나 생계 등에 지장이 생겨서 업소들 입장에서는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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