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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 안된 콜센터 감염률 43.5%…무증상 전파 확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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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공
[김성민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밀집되고 밀폐된 곳에서 대화 등이 빈번했을 때 같은 장소에 있던 100명 중 4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무증상 감염자로부터는 가장 밀접한 가족조차 감염된 사례가 나오지 않았고 승강기나 공동 공간에서 잠깐 마주치는 것만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극히 낮았다.

실내 공간에서 격렬한 신체 운동의 결과는 8명으로부터 67명이 감염되는 결과로 이어졌고 가족과 동료, 지인 등 4차 전파까지 발생하고 나서야 진정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서울 구로 콜센터와 충남 천안지역 줌바댄스 워크숍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낸 중간 결과들이다.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19에 대해 우리는 그나마 이들 사례에 비춰 코로나19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한국에서 신천지에 이어 두번째, 청도 대남병원에 이어 네번째로 집단 발생 규모가 큰 사례들인 만큼 집단 발병이 어떤 특성을 지니는지 파악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구로 콜센터 사례는 이달 8일부터 23일까지 코리아빌딩 관련 전체 조사 대상자 1143명(노출 추정 기간 근무자, 거주자, 방문자 등) 중 확진자 97명(8.5%)을 중심으로 한 중간 결과다.

줌바댄스 사례는 지난달 24일부터 충남 천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확진자 116명의 역학조사 중간 분석결과다.

◇밀폐된 공간+비말=같은층 감염률 43.5%

조사 기간 구로 콜센터 확진자 97명 중 94명은 코리아빌딩 11층 근무자다. 이 층에서 일했던 노동자는 총 216명이다. 11층은 콜센터와 관련해 첫 확진자가 일했던 공간이다. 즉, 한개 층 같은 사업장에서 노출된 사람의 43.5%가 감염됐다는 얘기다.

10층에선 27명 중 2명(7.4%), 9층에선 206명 중 1명(0.5%)이 확진 판정을 받는 데 그쳤다. 10층과 11층 확진자들 사이 전파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고 그 외 다른 층에선 아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5일 "밀폐되고 밀접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사업장에서는 한번 노출될 경우 굉장히 높은 발병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비말(침방울)을 생산하는 콜센터의 업무 특성과 밀집되고 밀폐된 환경 영향으로 인해 비말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가 상당 기간 반복되고 전파·확산돼 45% 정도의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이미 수차례 방역 당국이 강조해오듯 밀폐된 공간에는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며 특히 비말을 통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결과였다.

◇승강기·로비서 잠깐 마주쳤다고 감염?

비말에 의한 감염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것과 대조적으로 공기 등을 통한 감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역 당국은 11층 이외 다른 층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자 빌딩 내 온도와 습도, 세균, 냄새 등을 조절하는 공조 시스템을 통한 층간 확산 가능성도 점검했다. 그러나 콜센터 업무를 하는 7, 8층에선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9층에서만 1명 발생했다.

또 이 건물에선 승강기나 로비 등 공동 공간을 통한 감염 우려도 제기됐는데 9~11층을 제외하면 거주 공간인 13~19층, 다른 시설이 들어선 1~6층 방문자 가운데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10층 환자는 11층과 별도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방역 당국 판단이다. 11층과 관련된 이 건물 확진자는 9층 1명인데 이마저 조기 발견으로 추가 전파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결과를 두고 질병관리본부는 "빌딩내 공조시스템을 통한 층간 확산 가능성과 개인 간 짧은 시간 만남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음을 시사한다"며 "승강기, 로비 공동 사용과 같이 짧은 시간 일상적 접촉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도 낮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접촉 정도, 형태, 강도에 따른 추가 발병 위험에 대해서는 기타 집단발생 사례 결과와 비교하면서 근거를 구체화하고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제공
◇무증상 감염자 가족 중 확진자 '0명'

공포감을 일으키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체 확진자 97명 중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증상이 없는 확진자는 8.2%인 8명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가족 접촉자 16명 중에선 추가 확진 환자가 없었다.

전체 확진자의 가족 226명 중 15.0%인 34명이 가족 내 밀접 접촉으로 감염된 것과 비교하면 그 가능성이 얼마나 낮은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심지어 이번 구로 콜센터 사례의 가족 내 2차 발생률은 지난달 17일까지 발생한 1~30번째 확진자들의 결과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당시엔 가족 접촉자 119명 중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가족 내 2차 발병률은 7.56%였다.

대신 구로 콜센터 사례가 시사하는 건 대규모 집단감염은 얼마든지 다른 지역사회 고위험시설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번 구로 콜센터 사례와 관련해 경기 부천 생명수 교회에선 교인 2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런 대규모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고위험시설 등에서 확산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재확인했다"며 "고위험 대상의 환자 조기발견과 신속한 접촉자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런 부분들을 계속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한된 실내공간서 격한 운동…강사 5명→2차 전파 67명

구로 콜센터 사례가 주로 전파 '공간'과 관련해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줬다면 줌바댄스는 어떤 '행동'이 위험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달 24일 천안의 줌바댄스 강습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고 충남(103명), 세종(8명), 대구(2명), 경기(2명), 서울(1명) 등 5개 시·도에서 116명이 확진되기까지 전파 경로를 보자.

지난달 15일 '전국댄스강사공동연수'(워크숍)에 참석한 강사 27명 중 8명(충남 5명, 서울 1명, 세종 1명, 대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에게 증상이 나타난 건 지난달 18일부터 24일이었다. 이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수강생, 다시 수강생에서 가족 및 지인들로부터 증상이 확인된 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2일까지다.

강사 8명 중 5명으로부터 2차 전파가 발생해 67명이 확진됐다. 67명 중 수강생이 아닌 이용객 확진자 3명을 제외하면 64명이 운동 과정에서 확진됐다는 얘기다. 강사 5명으로부터 시작한 전파는 3차에 이어 4차까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이같은 실내운동시설에서 격한 신체운동이 일상 접촉보다 다수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제한된 공간 내에서 줌바댄스와 같이 격한 신체운동이 일상 접촉에 비해 다수에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고 지역사회 내 가족과 지인으로까지 전파가 확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분간 많은 사람이 함께 모이는 운동시설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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