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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로퀸' 등 임상에 40억…정부, 치료제 개발에 60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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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준서 기자)
뉴시스 제공
[박준서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정부가 말라리아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 임상 시험을 하는데 40억원 등 총 60억원을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투입한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없어 제한된 근거만으로 중증 이상 환자에게 의료진 판단으로 각종 항바이러스제가 사용되는 상황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존 약제들 가운데 효능이 확인된다면 이를 활용해 환자를 치료하면서 치료제를 개발할 시간도 벌 수 있게 된다.

24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위해 투입 중인 예산은 예비비 10억원과 추가경정예산 50억원 등 총 60억원이다. 여기에 올해 출범 예정인 백신실용화사업단 2020년도 예산 119억5000만원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최대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등 4개 과제에 과제당 1억원이 조금 넘는 4억5700만원을 투입하는 데 그쳤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는 코로나19 초기인 1월말 당시 미집행 예산 16억원을 급하게 활용한 것이다.

정부는 신약재창출, 항체치료제,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 등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11억2500만원을 긴급 활용한 바 있다.

여기에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6억원)와 백신(4억원) 개발에 예비비 10억원을 반영했고 추경을 통해 국가바이러스·감염병연구소 설립기획 및 치료제 임상 시험 40억원, 동물 모델을 활용한 코로나 치료제 연구 10억원 등 5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가운데 추경으로 확보한 40억원을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물질 생산 및 임상 시험 연구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추경 예산 40억원을 확보해서 항체 치료제 개발 그리고 기타 다른 민관 연구협력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임상 시험 항목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이용한 선제적 예방용 임상 시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칼레트라를 이용한 환자대상 임상 시험 ▲기존 승인 약물 또는 개발 중인 약물을 이용한 임상 시험 ▲혈장치료제를 이용한 임상 시험 등이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건 지금도 의료진 판단 아래 중증 이상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과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인 '칼레트라(Kaletra)'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연구에서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시켰다는 연구가 있고 최근 프랑스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상대로 효과를 입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듭 코로나19 치료제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치료제의 효과는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대한감염학회와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등이 공동으로 공개한 약물치료 권고안에서도 담당 의료진 판단에 따라 투여를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 약물의 효능이 입증된다면 치료 용도로 더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외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해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인 에볼라 치료제 개발 약물 '렘데시비르(Remdesivir)'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처방이 가능한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경북대병원 등 6곳에서 처방할 수 있도록 허가한 상태다.

아울러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된 완치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 기존 약물 활용과 치료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재유행 가능성이 점쳐지는 올해 가을 이전에는 치료제 개발이 어렵고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에는 최소한 1년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지난 23일 "이번 가을에는 아무리 빨라도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 수 없다"며 "가을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임상자료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도 "인구집단 면역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은 예방접종밖에 없는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려면 12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선 기존 약제를 활용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게 최선이다.

오명돈 위원장은 "신종 감염병이 나타나면 그 병에 맞춰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바람직한데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이미 있는 약 중에 이 감염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게 있는지 찾아보게 된다"며 "우리 코로나19 환자에게 안전한지 엄격하게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국민들의 생활 방역 참여로 지역사회 확산이 늦춰지는 사이,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치료 방법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생활방역 등을 통해) 벌어지는 시간 동안에 기존에 허가된 치료제의 효과도 시험해보고 백신의 개발이라든지 아주 위중할 경우에 대비해서 혈장 치료제 같은 것을 개발하는 것도 노력을 병행하겠다"라며 "면역이 떨어지시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 중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의료진의 수단들을 더 확보하는 데도 계속 노력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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