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이 끝없는 부진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자진사퇴 요청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사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의 경질로 보인다.
롯데 구단은 양상문 감독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강한 원 팀(One Team)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기대에 많이 부족했고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일로 선수단 분위기가 반전되어 강한 원팀으로의 도전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윤원 단장도 프런트가 먼저 책임을 진다는 생각으로 사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원 단장은 2014년 11월부터 단장직을 역임해왔다.
롯데는 올 시즌 전반기를 34승 2무 58패 승률 .370으로 최하위인 10위로 마감했다. 팀 타율은 .257로 전체 9위, OPS 역시 0.692로 9위에 그쳤다. 심지어 팀 평균자책점(ERA, 방어율)은 5.18로 최하위였다. 이는 KBO리그 팀 중 유일한 5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이로 인해 롯데는 올 시즌 올스타전 베스트12에 단 한 명의 올스타도 배출하지 못했다. 더불어 양상문 감독은 LG 트윈스 감독 시절인 2015~2017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팬투표 올스타를 배출하지 못하는 진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1961년생으로 만 58세인 양상문 감독은 1985년 롯데 자이언츠에 1차 지명 3순위로 입단하며 프로로 데뷔했다. 1993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뒤 롯데 자이언츠 1군 투수코치로 부임하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4년 롯데의 감독으로 부임하며 첫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백인천의 후임으로 감독직을 맡았는데, 2004년에는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이듬해에는 5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재계약을 맺지 못했고, 이후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의 코치로서 활동했다.
잠시 야인생활을 한 뒤에는 2014년 김기태 감독의 후임으로 LG 트윈스에 부임, 2017년까지 각각 4위-9위-4위를 기록했다. 이후 LG의 단장을 맡았으나, 이후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롯데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향후 롯데의 감독과 단장으로 어떤 인물이 부임하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