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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리뷰] 휴 그랜트X드류 베리모어의 음표같은 만남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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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승주 기자) “우리는 모두 영감을 받을만한 일을 찾고 있고 그 순간 동화 같은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현실은 바로 오늘과의 협상이고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문제이다. 우리는 항상 영감을 받는 것도 아니고 또한 너무 많이 협상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다투고 있는 곳은 바로 마술과도 같은 일이다. 알렉스와 소피는 그 마술을 찾아냈고, 우리도 역시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을 연출한 마크 로렌스가 전한 말이다.

마크 로렌스에게 있어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각본 및 연출은 평소 그가 관심 있었던 작사, 작곡의 세계를 표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학생 때 밴드부 활동과 항상 좋은 곡을 써보고 싶었던 감독에게 있어 영화는 매우 친숙한 창작 과정을 담아내는 동시에 또 다른 관심 분야인 음악에 대한 사랑을 담아낼 수 있는 길이 되었다. 로렌스 감독은 거쉰&엘튼 존, 버니 토핀 밴드 등 전설적인 듀오 밴드에 관한 자료를 찾았다. 밴드에 관한 수많은 책과 다큐멘터리를 읽은 결과 대부분 한 명이 작사를 하고 다른 한 명은 작곡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영화 속의 알렉스와 소피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피를 만날 당시 알렉스의 존재는 점점 작아지고 더 이상 유명한 스타도 아니었지만 소피와의 만남으로 삶을 변화시켜간다. 소피 역시 마찬가지로 드류 베리모어의 말을 빌자면, ‘마치 회전식 벨트 위에 놓인 것 같이 전진이란 없고 계속 돌고 도는 그런 상태, 즉 스스로가 새롭고 아름다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상실된 상태’였다. 이러한 두 길 잃은 영혼들이 만나 노래를 만들게 되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무언가 값진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가게 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가수였지만 지금은 80년대 가수들을 모아 복싱을 시키는 프로그램을 찍는 알렉스(휴 그랜트).

그가 그의 매니저가 생계 걱정으로 근심하고 있을때 그의 화분을 관리해주러 한 여자가 찾아온다.

소피 혹은 식물녀라 불리는 여자는 잠시 친구 대타로 알렉스네 집의 식물을 관리해주러 왔고 낯가림 없이 재잘거리며 알렉스의 시선을 빼앗기게 한다.

그러던 와중 알렉스에게 곡을 한 편 써달라는 제의가 들어오게 되고 알렉스는 유능한 작사가를 초빙해 곡을 만들어보지만 기한이 일주일이 남았는데도 진도가 나가질 않아 속을 썩인다.

그러다가 화분에 물을 주던 소피(드류 베리모어)가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리는 것을 들은 알렉스는 그 노래에 영감을 얻고 소피를 설득하며 작사를 해볼것을 권한다.

소피는 알렉스에게 산책을 가자고 제안하고 두 사람은 카페에서 서로의 과거와 상처를 나눈다.

그들은 그걸 계기로 급격하게 친해지게 되면서 노래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작곡을 제의한 스타는 그들의 곡을 통으로 바꿔버리고 소피는 알렉스가 작품을 빼앗겨도 아무 말 못하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들은 서로 대립하며 의견 차를 보이고 결국 알렉스는 소피에게 심한 말을 하며 상처를 주게 된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감독이 휴 그랜트에게 처음 출연을 제안했을 때 그는 자신은 다룰 줄 아는 악기 조차 없고 노래와 춤 역시 잘하지 못해 출연을 고사했다. 그러나 반드시 휴 그랜트여야만 한다는 감독의 고집으로 출연을 결정했고 그 순간부터 휴 그랜트는 노래 교습을 비롯한 피아노와 댄스 교습까지 받았다. 알렉스 역할을 제의 받은 휴 그랜트는 하루 종일 연습하고 집에 돌아와서 늦은 밤에 또다시 연습했고, 솔직히 아무도 해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에 스스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성과 피아노 훈련을 시작으로 해 몇 주 뒤부터는 피아노의 기교를 배웠고 다른 영화에서는 거짓으로 연주한 것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직접 악기를 다루게 되었다. 실제로 영화 속 ‘돈 라이트 미 어프’는 수많은 엑스트라 앞에서 그가 직접 연주한 곡이다. 

또한 80년대 팝 스타처럼 춤추는 일도 커다란 과제. 안무가와 함께 ‘듀란듀란’, ‘웸’ 같은 그룹의 뮤직 비디오를 보며 무엇이 좋고 무엇이 싫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했고 이에 ‘톰 존스’의 스타일에서 엉덩이 춤을 발견했다. 특히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장기판 모양의 배경막, 간호사 복장의 댄서들 그리고 전형적인 80년대 뮤직 비디오를 위해 ‘듀란듀란’의 뮤직비디오를 많이 참조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팀은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에서 한 순간에 임대 계약 아파트마저 빼앗길 정도의 가난한 남자로 몰락해버린 남자라는 설정 하에 두 개의 시대를 만들어야 했다. 우선 디자인팀은 ‘팝’이라는 가상의 그룹을 위해 80년대 의상을 입은 밴드의 사진을 찍어 포스터와 음반, CD를 비롯해 잡지, 신문 등 ‘팝’의 그래픽 이미지를 완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 공연을 다닌 알렉스를 표현하기 위해 베를린 장벽 앞에서의 사진과 이집트에서의 모습을 담은 기념품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의상은 80년대를 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몰락한 팝 스타의 이미지가 아닌 여전히 잘생기고 언젠가는 무대위로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는 이미지의 알렉스 의상은 ‘듀란듀란’ 사이먼 르 본의 패션에서 영감을 받았다. 영화 속에서 현재 장면에서도 알렉스는 목에 스카프를 두른다거나 귀걸이와 목걸이, 어두운 안경을 애용하고 운동화에 집착하는 등 어딘지 80년대 이미지를 풍긴다. 반면, 현재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팝 스타 코라는 항상 어려 보이고 신선해 보여야 했다. 그녀의 모든 것은 섹시 그 자체여야 했기 때문에 그녀가 입는 의상은 마치 십대들이라면 당장이라도 무대 위에서 입을 것만 같은 옷을 입혀 알렉스와 전혀 상반되는 모습을 연출하도록 표현했다. 그러나 후에 듀엣으로 무대에 오를 때 알렉스를 더욱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는 동시에 둘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검은색 벨벳 수트와 대비되는 턱시도 자켓과 짧은 핫팬츠에 늘어진 멜빵, 해적 모양이 새겨진 무릎 스타킹 등을 입혔다. 

드류 베리모어와 휴 그랜트의 선물 같은 만남을 담은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2007년 개봉작으로 누적관객 1,073,095명을 이끌고 평점 8.3을 얻으며 네티즌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4일 14:10분부터 씨네프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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