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신아람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국회에 출석해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 속 인물이 누구인지 육안으로도 식별할 정도로 명확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 속 인물을 식별하기 힘들다며 무혐의 처분한 검찰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지난 2013년, 이른바 별장 영상이 공개되면서 불거진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성접대 의혹.
경찰은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혐의로 검찰에 넘겼지만 당시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영상 속 인물을 식별하기 힘들고 진술도 신빙성 없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영상을 분석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판단은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늘 국회에서는 김 전 차관과 영상 속 인물의 얼굴 형태가 유사해 동일인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고 적시한 국과수 감정평가서가 공개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과수에 보낸 영상 이후에 입수한 영상은 선명해서 감정할 필요도 없이 동일인이 명확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낸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취지다.
민 청장의 답변에 그렇다면 무혐의 결론낸 검찰 수사팀을 수사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경찰은 지난 4일,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경찰 수사팀이 디지털 증거를 누락했다고 발표하자 조사 결과를 뒤집거나 수사를 방해한 건 검찰이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은 내일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에 공개 소환된다.
사건 이후 첫 공개 소환인데 김 전 차관은 지금까지 2차례의 검찰 수사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내일 오후 3시 출석할 것을 김 전 차관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이 검찰에 공개 소환되는 건 처음이다.
소환 통보에도 불구하고 김 전 차관이 내일 실제로 검찰에 출석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