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978년 영화 할로윈이 준 충격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1960) 이후 20년간 자리잡았다.
관음증적 쾌락을 담은 카메라의 집요함부터 미니멀리즘적 성격의 단순한 플롯, 그리고 불안하고 찝찝한 결말까지.
이후 13일의 금요일(1980)과 스크림(1996) 시리즈에 이르는 공포영화들이 이 같은 전략들을 써먹었다.
존 카펜터의 할로윈(1978)이 알프레드 히치콕에 바치는 오마주로 가득하다면 블룸하우스의 할로윈(2018)은 존 카펜터에 바치는 오마주로 가득하다.
정신병원에 있던 마이클 마이어스가 가면을 쓴 그 순간부터 이어지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과 롱테이크는 존 카펜터를 따라갔던 수많은 아류작들을 떠올리게 한다.
블룸하우스는 할로윈(1978)의 카메라를 이어받아 뛰어난 완급조절로 신구 조화를 이루었다.
마이클 마이어스는 여전히 살육을 일삼는 감정 없는 로봇이지만 그를 공포라는 그림자 속에 숨겨주는 도구들은 그대로 가져왔다.
모퉁이 저편, 창문 너머, 그리고 장롱 안에서 튀어 나올 것만 같은 공포는 여전히 아날로그적이지만 뛰어난 장르적 쾌감을 안겨준다.
블룸하우스의 할로윈은 여전히 구식이고 뻔하지만 과장 없는 시각적 폭력은 마이클 마이어스의 그 가면부터 의도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