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의사로서의 소명을 넘어 거룩한 봉사정신을 잇고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닥터의 특별한 사연이 소개됐다.
23일 KBS1 ‘인간극장’에서는 일평생 '나'보다 '남'을 위하는 삶을 사는 국내 최고령 의사의 일상을 담은 ‘93세 닥터 한과 인생 병동’ 2부를 방송했다.
70여 년 경력의 한원주(93) 선생은 약 40년 전 남편의 뜻하지 않은 죽음을 계기로 잘 나가던 병원을 접고 어려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왔고, 죽음을 앞둔 동년배들이 있는 경기 남양주 소재 요양병원에 스카웃 돼 10년째 내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아흔이 넘어 무슨 진료냐며 불신의 의혹을 보내는 이들도 종종 있지만 천만의 말씀, 아픈 몸만큼 삶의 의욕도 줄어만 가는 고령의 환자들에게 누구보다 말동무가 되어주고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며 환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의사다.
손의섭(71) 병원 이사장은 “‘연세가 너무 많으면 과연 제대로 의료 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 거기에 대해서는 젊은 사람들보다 컴퓨터 실력이라든지 행동 같은 게 아무래도 조금 느리다. 한원주 원장님도 사실 관계당국에서 (진료가 가능한지) 나와서 살폈다. 살폈는데 깜짝 놀라서 아무 소리 못하고 가셨다. 왜냐하면 컴퓨터도 잘하시고 전문 용어도 잘 아시고 여기서 의료 활동을 하시는 걸 보니까 시비할 여지가 하나도 없었다”며 한원주 선생을 자랑스러워했다.
손 이사장은 또 “지금은 ‘여생을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할 것인가?’ 이것만 골몰하시는 분이니까, 작년에 성천상 상금 1억원 받으셔서 그 상금도 본교에 일부 기부하시고 여러 단체에도 기부하셨다”고 밝혔다.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