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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러블리 호러블리’ 함은정 “티아라 이미지 벗은 작품…여러 의미로 터닝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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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노을 기자)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채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던 아이돌은 온데간데없이 연기자 함은정만 남았다.

지난 2일 종영한 KBS ‘러블리 호러블리’(극본 박민주/연출 강민경, 지병헌)에서 대체 불가 톱배우이지만 이면에 섬뜩한 비밀을 품고 있는 신윤아 역을 맡아 연기한 함은정을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운명을 공유하는 한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함은정은 유필립(박시후)의 공식적인 연인이자 깨끗한 이미지를 통해 만인의 사랑을 받는 배우 신윤아로 완벽 변신했다.

함은정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함은정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여름과 가을, 두 계절에 걸쳐 타이트하게 진행된 드라마의 종영 소감을 묻자 함은정은 “현장에 있는 게 즐거웠기 때문에 그런지 아쉬움이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애착이 컸던 드라마인 만큼 잘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른 일들은 안 하고 ‘러블리 호러블리’에만 집중했다. 아직 일상으로의 완벽한 컴백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함은정이 연기한 신윤아는 단편적으로 보면 흔히 말하는 ‘악녀’ 포지션에 두기 좋은 캐릭터다. 그는 드라마의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끼고 출연을 결심했던 걸까.

함은정은 “윤아는 8년 전 화재 사건과 극악무도한 행동을 한 주인공”이라며 “유필립의 공식 연인이지만 사랑받지도 않으면서 그의 옆에 있는 모습이 오히려 매력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끊임없이 나쁜 행동을 하면서도 우아함과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는 윤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미스터리한 소재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함은정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함은정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신윤아는 악녀이긴 하지만 여러 인물과 대립하는 만큼 복합, 다층적인 감정선을 가지기도 한다.

함은정은 극 중 신윤아의 매력에 대해 “처음에는 이해가 필요했다”며 “‘사랑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자신을 소모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이내 윤아에게서 처연함과 연민을 느끼며 이해가 됐다. 상황이 윤아의 자존감을 갉아먹었고, 주변에 어른이라고는 유필립밖에 없었다. 유필립을 놓치기 싫어서 집착하게 되고 나쁜 일을 하게 된 인물이라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행을 행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인물이 바로 윤아”라며 “약간의 가식과 우아함, 여성스러움을 탑재하기 위해 8년 전 화재 사건 때와 현재를 구분해 연기하려고 했다. 8년 전이 아기라면 현재는 어른”이라고 자신만의 생각을 전했다.

함은정의 이러한 고민과 연출자의 아이디어가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 감독은 함은정에게 8년 전 신윤아를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로 ‘양갈래 머리’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함은정은 “티아라 때도 안 했던 스타일이 바로 양갈래”라면서 “부끄러워서 망설여졌는데 막상 양갈래 머리를 하고 보니 섬뜩한 윤아의 행동과 딱 맞더라. 그 다음부터는 입체적으로 캐릭터가 형성됐다”고 인물 형성 과정을 회상했다.

함은정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함은정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러블리 호러블리’는 여자 배우들의 연기합이 흥미로운 요소로 자리한 드라마다. 특히 신윤아는 오을순(송지효), 기은영(최여진)과 각각 다른 ‘결’의 대립각을 형성해 긴장감을 높였다.

함은정은 송지효와의 대립에 대해 “윤아가 을순과는 엮이고 싶지 않은데 필립이 그에게 끌리는 걸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윤아의 성격상 을순을 대놓고 가격하진 않는다. 품위를 잃지 않기 위해 기은영을 사주하고 갈등을 간접적으로 형성하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함은정은 또, 최여진과 형성한 대립각을 “동맹”이라고 간결하게 표현하며 “은영은 위험한 인물일 수 있으니 동맹을 맺는다. 과거 화재 사건을 아는지 모르는지 의문이 생기게 하는 인물이다. 그가 필립을 건드렸을 때 가장 큰 갈등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는 끊임없이 암투를 벌이는 인물들이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유쾌했다.

함은정은 “카메라를 세팅하는 그 짧은 순간마저도 유쾌했던 현장”이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배우들은 물론이고 스태프들까지 모두 매너가 좋았고, 프로들이었다. 잊기 힘든 촬영장으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은정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함은정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함은정의 공식 데뷔는 1995년, 리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다. 아역으로 여러 작품에 참여했고, 티아라로 활동했다.

어느덧 데뷔 23년차인 그에게 오랜 연예계 활동은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함은정은 “23년이라는 기간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한다”면서도 “제가 보내온 시간이니까 부정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쑥스럽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는 배우와 가수 활동에 대해 “아역 연기를 하다가 19~20살 때 티아라를 준비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역까지가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이고 성인부터는 티아라인 것”이라며 “티아라로 인지도를 쌓으며 아역 시절보다 많은 기회를 얻었다. 티아라가 배우 인생에 도움을 준 건 사실이다. 그 이후 30대가 되면서는 또 뭔가가 달라진 느낌”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티아라는 현재까지 쭉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쭉’ 티아라이고 싶다”고 그룹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함은정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함은정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활동 기간이 긴 만큼 ‘연기 갈증’ 또한 존재한다는 함은정의 필모그래피에는 스릴러, 공포 장르의 작품이 지배적이다.

함은정은 “듣고 보니 어둡고 무서운 영화에 많이 참여했던 것 같다”며 “티아라 속 제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정작 저는 공포 영화를 전혀 못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외일 수도 있지만 저는 서정적이면서 약간은 심심한 영화들을 좋아한다”면서 “허진호 감독님 영화에서 느껴지는 멜로 감성을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장진 감독님 특유의 코미디도 마찬가지다. 봉준호 감독님은 디렉팅이 디테일하다고 들었는데, 그 현장이 궁금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함은정은 자신이 큰 애정으로 임한 ‘러블리 호러블리’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제게 있어서 터닝포인트가 될 작품”이라며 “저를 티아라 멤버로만 기억하던 분들에게 ‘티아라 함은정 맞아?’라는 느낌을 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숙한 모습이 보여진 것 같다. 또한 새 소속사로 옮긴 후 첫 작품이라서 더욱 사랑하게 된 작품”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여름과 가을을 신윤아로 살아온 함은정은 현재 휴식을 취하며 팬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 촬영 전 팬미팅을 열었다는 그는 “작품 시작 전과 후에 팬분들을 만나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 역시 잊지 않았다.

무대와 연기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함은정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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