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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시성’ 남주혁, 말간 귀공자 외모의 반전 매력 “공포 영화 제의는 고민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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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안시성’에서 남주혁은 극 초반을 이끌어가는 첫인상이자 후반에서도 큰 존재감을 발휘하는 중추적 인물로 등장한다. 긴 머리와 말간 미소년 외모로 조인성과 함께 ‘안시성’의 비주얼을 맡고 있기도 하다. 

최근 톱스타뉴스는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안시성’의 주역 남주혁과 만나 영화에 대해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첫 스크린 데뷔치고는 상당한 분량에 중요한 롤을 지녔다. 영화 ‘안시성’은 남주혁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서 그의 목소리로 끝맺음한다. 영화의 핵심 인물은 양만춘 역의 조인성이지만 극의 화자는 사실상 남주혁인 느낌을 받는다.

그 역시 이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안시성’이라는 전투와 양만춘 장군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끌렸다. 전쟁 영화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안시성 전투와 양만춘 장군은 학교 다닐 때부터 알고 있었다. 성을 지키는 성주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해내고 싶었다”

남주혁 / YG엔터테인먼트
남주혁 / YG엔터테인먼트

사료가 적은 고구려 시대의 ‘안시성 전투’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실제 최근 설문조사에서 요즘 젊은 친구들의 대다수가 ‘안시성’ 전투를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1994년 생인 그가 이미 안시성 전투에 대해 알고 있을 정도라면 평소 한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것을 대변하는 부분이다. 이에 남주혁은 “수업시간에 한국사만 좋아했다. 문과출신인데 ‘암기과목이라도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이었다. 점수가 8~90대는 나왔다”라며 “한국사 능력 시험 6급과 한자 자격증 6급이 있다. 중학교 때 함께 땄었다, 지금은 기간이 지나서 다 없어졌더라”라고 깜짝 고백을 덧붙였다. 

영화를 선택한 기준점과 그가 맡은 사물 역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성장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우선 시나리오가 너무나 자세하게 잘 쓰여 있었다. 이 부분을 잘 쌓아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성장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촬영했다”

남주혁은 2014년 드라마 ‘잉여공주’로 첫 연기 신고식을 마친 이후 줄곧 드라마에만 출연해왔다. 처음 접한 영화 현장 분위기에 대해 질문하자 “드라마 현장보다는 편한 현장이었다. 적응하기 힘들진 않았다. 모든 드라마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는 현장이 급박하게 빨리 돌아가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 영화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너무 달랐고 낯설었다. 막내다 보니 쭈뼛거리는 순간이 많았지만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긴장하지 않도록 편하게 대해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며 당시 현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조인성에 대해 “감정신을 다시 가고 싶었을 때 (조)인성 형이 그걸 봐주시고 먼저 얘기해 주셨다. 그런 점들 덕분에 긴장감을 더 빨리 풀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인터뷰 틈틈이 “복받은 현장이었다”라며 조인성을 비롯한 선배 배우들의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남주혁 / YG엔터테인먼트
남주혁 / YG엔터테인먼트

‘안시성’은 남주혁이 커다란 스크린에서 본 자신의 첫 연기였을 것. 이에 그는 “‘전체적인 영화를 봐야지’라는 심정으로 관람했는데 저 밖에 안 보였다. 처음 보는 큰 스크린 속 내 모습이 부담되고 낯설기도 했다. 연기적으로는 디테일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영화는 디테일하고 사소한 부분까지도 집중이 된다. 다리 하나까지 신경 썼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너무 긴장이 풀려 있어 보이기도 하고, 너무 긴장이 되어 보이기도 했다”며 자신의 연기에 대한 아쉬운 평을 전하기도 했다.

박한 그의 평과는 달리 앞서 ‘안시성’의 김광식 감독은 남주혁의 연기에 대해 디렉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본인이 생각하는 음을 그대로 짚어 내는 배우라고 칭찬한 바 있다. 남주혁은 “처음부터 그렇게 믿어주신 건 아니었다. 영화 현장이 처음이다 보니 그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으셨을 것이다. 2, 3회차 부터 저를 믿어주셨다. 그때부터는 ‘너하고 싶은 대로 해’라며 하시며 믿고 맡겨주셨다. 저는 역할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독님도 좋아해주시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칭찬을 받는 내내 한없이 쑥스러워하고 어쩔 줄 모르는 모습으로 대답을 대신하기도 했다.

남주혁은 촬영하면서 김광식 감독과 연기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자신의 의견에 대해 흔쾌히 수렴해줬다고 말했다. 극 중 사물은 굉장히 눈물을 많은 인물. 주필산 전투에서 친구가 죽었을 때도, 양만춘 장군과 대립하면서도 눈물을 보인다. 남주혁은 “원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사물이 평양성에 병사들을 지원 보내달라며 울면서 요청하려고 했다. 그러나 여기서 눈물을 보이면 사물이 여기에 온 목적이 확실히 잘 안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안 울고 전달하는 식으로 해보는 것이 어떨까하고 의견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렇듯 그는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시사회 직후 첫 영화부터 작품과 남주혁에 대한 호평들이 쏟아졌다. 혹시 자만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는 “오히려 부담감이다. 자만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만약 이것이 자만심이 된다면 저는 제 자신이 너무 싫을 것 같다. 앞으로 더 준비해서 잘 보여야겠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남주혁 / YG엔터테인먼트
남주혁 / YG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20대 중반을 맞은 그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남주혁은 “친한 사람들한테는 장난 끼가 있는 편이지만 평소에도 장난 끼가 많은 편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차분해지고 겸손해지는 것 같다. 원래 방방 뛰는 스타일 보다는 조용한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 내내 간혹 나이다운 재치를 보이다가도 영화에 대해서 만큼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진중한 태도로 임했다.

그는 “영화, 드라마 장르 가리지 않고 다 도전해보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배우가 아닌 인간 남주혁의 꿈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많이 돕고 많이 베풀면서 살고 싶다.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을 갖게 됐다. 젊은 친구들 중 꿈은 있지만 돈이 없어서 도전을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 시작, 도전이라도 해볼 수 있게끔 여건을 만들어 주고 도와주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 돕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일을 시작하고 제 나이 때 일반 친구들보다는 돈을 벌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그런 생각을 많이 가졌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사람이 돼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작한진 얼마 안됐지만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 깊은 25세의 청년이었다. 밝고 자신감 넘치는, 혹은 아직 철없는 청년의 모습을 예상했던 기자에게는 다소 의외의 대답이기도 했다. 말간 귀공자 외모에 막연히 어려움 없이 자랐을 것만 같았던 그는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힘들었던 가정사를 고백하기도 했다.

의외의 면모는 이어진 질문에서도 드러났다. 남주혁은 좋아하는 영화 장르에 대해 “장르불문 공포 빼고 다 본다. 공포는 무서워서 못 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영화 ‘컨저링’을 친구들과 같이 보러 간적이 있었는데 15분 만에 나왔다. 영화 ‘곡성’도 봤다가 집에 못 갈뻔했다”라고 귀여운 경험담을 털어놨다. 키 188cm의 신체 건장한 청년의 대답에서 동질감마저 느껴졌다. 만약 공포 영화 제의가 들어오면 어떻겠냐고 묻자 “단단히 고민해봐야겠다”는 대답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남주혁 / YG엔터테인먼트
남주혁 / YG엔터테인먼트

이날 그는 논란 아닌 논란인 빠른 년생 논란(?)에 대해서 해명하기도 했다. 1994년 2월 생인 남주혁은 1993년 생인 서강준은 형이라고 부르고 같은 1993년 생인 지수와는 친구를 맺어 일각에서 ‘족보 브레이커’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에 그는 “원래 학교에 1년 빨리 들어간 빠른 년생이다. 족보가 꼬인 건 제 의도가 아니었다. 저에게 94년생 친구도 있어서 약간 복잡해진 부분은 있었지만 지금은 깔끔하게 다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남주혁은 최근 ‘라디오스타’를 비롯해 ‘학교다녀오겠습니다’, ‘삼시세끼’, ‘꽃미남 브로맨스’ 등 예능에서도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였다. 그는 “예능 출연 욕심은 없다. 특히 토크쇼는 웃겨야 한다는 사명감에 부담이 된다. ‘나 혼자 산다’, ‘삼시세끼’ 같은 관찰 예능은 괜찮다”고 답했다. ‘삼시세끼’ 재출연 여부에 대해서는 “선배님들이 모두가 바쁘시다. 불러만 주신다면 다시 하고 싶다. 가서 설거지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남주혁 / YG엔터테인먼트​
​남주혁 / YG엔터테인먼트​

지난해인 2017년까지만 해도 남주혁은 쉬지 않고 열일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는 개봉작인 영화 ‘안시성’ 외에 별다른 작품이 없었다. 
“사실 ‘안시성’ 하기 전에 ‘하백의 신부’가 끝나고 쉬고 싶었다. 지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고 괴롭고 쉬고 싶었다. ‘안시성’이 들어와서 ‘안시성’까지 하고 쉬겠다고 말했다. 저에게 쉬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 쉬는 시간 동안 헛되이 보내지 않았고 배우로서 어떻게 해나가야 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쉰다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았다. 연기 연습도 하고 영화도 찾아보고 고민도 하는, 꼭 필요한 시간 이었다”

마지막으로 남주혁은 “이제 안 쉬고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르불문 무슨 역이든 하고 싶다던 그. 첫 영화로 이제 막 발을 내디딘 창창한 배우의 열일 행보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한편, 남주혁이 출연한 영화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지난 19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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