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인류멸망보고서' 화제만발 제작보고회 성황리 개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김지운, 임필성 감독이 그린 인류멸망의 3가지 징후 '인류멸망보고서'가 지난 3월 12일(월) 오전 11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제작보고회를 진행, 영화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남기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2012년, 가장 새로운 영화로 주목 받고 있는 '인류멸망보고서' 제작보고회가 수 많은 취재진들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만약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이라는 질문에 김지운 감독과 임필성 감독을 비롯, 영화에 출연했던 류승범, 류승수 등 배우들의 기발한 답변과 함께 거리 시민들의 상상초월(?) 답변들로 구성된 인터뷰 영상으로 시작된 이번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한국 영화 최초의 인류멸망 SF인만큼 로봇, 좀비의 탄생과정 등과 같이 남다른 제작기를 보여주는 영상이 예고편에 이어 공개 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제작보고회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후 '인류멸망보고서'는 바로 다음(Daum) 개봉예정영화 검색 순위 1위를 차지, 온라인까지 뜨겁게 달구며 화제작다운 저력을 입증했다.

배우들의 말!말!말!

김지운 감독 “할리우드 진출작 편집으로 중요한 시기지만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참석했다!”
임필성 감독 “한국 영화 스펙트럼에 새로운 부분들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송새벽 “개인적으로 ‘오타쿠’ 캐릭터와 실제 저랑 어느 정도 닮았다!”
김규리 “만약 지구가 멸망한다면, 첫 번째 만나는 남자에게 키스를 할 거에요!”
고준희 “첫 영화인데, 감독님이 긴장감 풀어주신다고 크랭크인 날 키스씬을 넣어주셨다!”
진지희 “송새벽 삼촌 때문에 촬영장 가는 게 제일 재미있었어요!”

김지운감독, 임필성 감독을 비롯해 송새벽, 김규리, 고준희 그리고 진지희가 참석한 '인류멸망보고서' 제작보고회에서는 특별한 토크타임이 진행되어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영화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었다.

먼저 김지운 감독은 “할리우드 진출작 편집을 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 영화의 개봉에 보답을 하기 위해 정말 소중한 1주일을 비우고 왔다”며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이어 임필성 감독은 SF영화를 만든 것에 대한 부담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 영화 스펙트럼에 새로운 부분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면 거기에 자부심을 느끼려고 한다”고 밝히며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오타쿠 엔지니어로 파격 변신한 송새벽은 “만화적인, 좋게 말하면 순수한 부분, 그 부분이 오타쿠와 제가 조금은 닮은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 인류멸망보고서 제작보고회 송새벽,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타임스토리



또한, 얼마 전 자신의 성인 시절 연기를 한 배두나와 싱크로율 100%로 화제가 되었었던 진지희는 “지구에 멸망을 불러들이는 원인이라 아픈 마음으로 촬영했지만, 송새벽 삼촌이 정말 삼촌처럼 재미있게 잘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말해 송새벽과의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반면, 고준희는 “이 작품이 첫 영화였는데 감독님이 긴장감을 풀어주신다고 크랭크인 날 키스신을 넣어 주셨는데… 편했다”는 의외의 답변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인류멸망보고서 제작보고회 고준희,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타임스토리



로봇 역의 박해일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평온한 상태에서 무언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목소리라고 생각해 캐스팅했다. 로봇이 아니라 실제 박해일 씨가 연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김규리는 실제 인류 멸망이 다가온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단순하게 생각해서 인류가 멸망한다면 집 문을 박차고 나가서 첫 번째 만나는 남자에게 키스를 할 거에요!”라는 파격적인 대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 인류멸망보고서 제작보고회 김규리,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타임스토리



이후, 첫사랑을 만나러 가겠다는 대답을 했던 김지운 감독이 “첫사랑 대신 김규리씨 집 앞에 찾아가야겠다”고 맞받아쳐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이처럼 '인류멸망보고서' 제작보고회는 각각의 에피소드 감독과 배우들의 톡톡 튀는 입담열전을 선보이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 되었다.

김지운 감독과 임필성 감독, 독특한 상상력과 스타일을 겸비한 두 감독과 류승범-김강우-송새벽-김규리-진지희-고준희 등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함께 선보이는 인류멸망의 3가지 징후 '인류멸망보고서'는 4월 11일 개봉,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제작:㈜지오엔터테인먼트
제공:타임스토리,㈜산타크루즈
배급:롯데엔터테인먼트,타임스토리

▲ 인류멸망보고서 제작보고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타임스토리




Q. 영화를 기획한 계기

김지운 감독: 이 영화가 6년 전에 기획된 건데 저는 사실 포기했었던 영화였어요(웃음). 그 당시에는 어제 기획했던 영화가 내일 제작되는 한국 영화의 황금기였어요.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컨셉이 있으면 바로 제작 될 수 있는 환경이어서 저도 SF가 하고 싶었었고, 좋은 컨셉의 영화라고 생각해서 작품을 들어갔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영화를 다 찍고 났는데 제작비가 스톱이 되어버렸어요. 프로듀서 하던 분이 어딘가로 사라지고, 우리는 계속 찾고 그러던 게 6년 동안 온 거 같아요. 그래서 포기 하고 있었는데 임필성 감독과 김정화 피디의 포기하지 않는 영화 적 열정의 결과로 인해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지오 엔터테인먼트와 타임스토리 관계자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임필성 감독: 저는 3부작 중에 2편을 연출했는데요. <멋진 신세계>와 <해피버스데이>라는 작품인데 <해피버스데이>는 김지운 감독님이 스페셜 게스트 연출로 부분 적인 연출을 해주셔서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작업을 했습니다. 한국영화의 황금기라도 특이한 장르의 영화 라던지, 도전을 심하게 시도하는 그런 점에서는 쉽지 않다는 경험을 많이 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 작품을 놓지 않고 노력을 했던 것은 재미있게 찍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 작품 중 처음으로 코미디적 요소가 있고, 배우들이랑 모든 분들이 안 계셨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 같아요. 배우들에게 특히 많이 고맙습니다.

Q. 영화 소개

임필성 감독: <멋진 신세계>는 좀비 영화인데요. 음식물 쓰레기가 잘못 재생되어서 분리수거 라던지 리사이클에 문제가 생기면서 바이러스가 생기고, 그 바이러스로 인해 한국 전체가 셧다운 되는 이야기에요. 거기에 블랙코미디 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고요. <해피 버스데이>는 일종의 우화인데, 괴혜성이 충돌하는 시점에 그 괴혜성을 피하려는 가족이 방공호를 만들고 하는 코미디입니다. 그 괴혜성의 존재가 미스터리가 있는 우화 같은, 인류멸망에 대한 우화를 이야기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김지운 감독: 앞에 말씀 드린 것처럼 <인류멸망보고서>인데 단편으로 치면 적지 않은 제작비이지만, 장편/상업영화나 SF영화로 치면 턱없이 부족한 제작비로 만들었어요. 물론 제작비 문제뿐만 아니라 야심적인 도전이라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SF를 다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식 블록버스터의 스펙터클한 그림들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인류 멸망보다는 보고서에 치중한 SF영화인 것 같아요. <천상의 피조물>은 로봇이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설법을 한다는 독특한 발상의 영화인데, 원작이 있어요. 2004년에 단편 대상을 탔던 ‘레드 메이드 보살’이라는 작품을 가지고 영화화 했어요. 로봇은 사람이 시키는 것만 해야 되는데, 로봇이 그 이상을 뛰어넘었을 때 위협감을 느끼고, 그래서 그 로봇과, 그것을 만든 단체의 이해관계들이 충돌하면서 문명과 정신, 존재론적인 질문 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어요.


Q. 역할 소개

고준희: 저는 <멋진 신세계>를 스물 한 살 때 촬영을 했는데요, 지금 스물 여덟이거든요. 그래서 실은 잘 기억은 나지 않아요.(웃음) <멋진 신세계>가 제 첫 영화에요. 그래서 감독님이 긴장감을 풀어주신다고 크랭크인 날 키스신을 넣어주셨는데 편했고요.(웃음) 워낙 승범 오빠랑 감독님이랑 촬영 장에서 잘 해주시고 분위기도 이끌어주셔서 키스신 이외에도 촬영하는 내내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키스를 통해 좀비로 변하는 그런 역할이에요(웃음)

MC 김태훈: 감독님, 맞습니까?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첫 촬영 분에 키스신을 넣은 게?

임필성 감독: 의도가 정반대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더 긴장하면서 찍으라고 첫 날 제일 어려운 장면을 넣었는데 의외로 담담하게 나와서. 그 당시 신인이었는데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MC 김태훈: 송새벽씨는 오타쿠 엔지니어 역할을 맡으셨는데요?

송새벽: 저는 개인적으로 오타쿠라는 분이 저랑은 어느 정도 조금 닮아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를테면 헤어스타일이나 약간 오타쿠 적이잖아요. 물론 안 씻고 그런 부분은 아니라, 굉장히 만화적인 좋게 말씀 드리면 순수한 부분인 것도 같고요.(웃음) 그런 부분이 저랑 조금은 닮아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촬영하는 내내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MC 김태훈: 송새벽씨는 약간 닮아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옆에 있는 배우들이 빵 터지셨어요. 약간 보단 좀 더 많이 닮아계신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짐작해 봅니다.

송새벽: 감사합니다.

진지희: 저는 민서 라는 역할을 맡았고요. 민서는 인터넷에서 8번 당구 공을 사게 되는데, 제가 지구에 멸망을 불러들이는 원인이 되요. 그래서 내가 지구를 멸망시켰구나 하는 아픈 마음으로 촬영을 했고요. 약간 미안하더라고요. 송새벽 삼촌이랑 처음 촬영하는 건데 정말 삼촌처럼 재미있게 잘 해주셔서 정말 저는 즐겁게 재미있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편안한 분위기로…

MC 김태훈: 영화를 촬영하면서 즐거웠던 게 얼굴에서 보여지는 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김규리: 제가 출연한 파트는 <천상의 피조물>인데요. 혜주 보살 역을 맡았어요. 천상사 라는 절에서 수도를 하는 보살인데, 인명이라는 로봇이 깨달음을 얻었다고 믿고 그 인명을 보호하고 스승처럼 여기고 연민을 갖는 그런 역할이에요.

MC 김태훈: 처음에 <인류멸망보고서>에서 로봇을 추종하는 역으로 캐스팅이 됐을 때 어떤 기분이셨어요?

김규리: 저는 개인적으로 SF, 공상과학을 너무 좋아해요. 그런 류의 영화이기 때문에 이거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김지운 감독님이 연출하시는 단편이 어떤 느낌일까 상당히 궁금했었어요. 그래서 제의가 들어왔을 때 흔쾌히 촬영하겠다고 했죠.


Q. 김지운 감독님, SF영화에 도전하게 된 계기

김지운 감독: 세상에 나와있는 장르는 모두 다 해보리라는 마음을 가졌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 영화 산업에서 SF를 다룬다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스펙터클에 의존하는 SF가 아니라… 제 생각에는 어떤 두려움이 발생하고, 그것을 극복해 가거나 투쟁해 가는 과정을 그린 게 드라마라는 생각이 드는데, 장르는 각기 고유의 방향과 형식으로 두려움을 다루는 거죠. SF는 그런 의미에서 미래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다룬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지점에서 영화적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지점. 그리고 뭔가 감독의 독자적인 상상력이나 영화적인 감수성을 더 많이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들 때문에 SF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마침 6년 전에 한국 영화가 호황이었을 때 그런 기회가 왔고, 그 기회에 SF영화를 하게 됐고, 6년 만에 그 결과를 보게 된 거죠. 그래서 다시 한번(웃음) 지오 엔터테인먼트와 타임스토리 대표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웃음) 제가 할리우드 첫 진출작을 찍었고 편집 때에 한국에 왔어요. 10주 동안에 편집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주거든요. 어떻게 보면 제가 처음 할리우드 진출하는 거고 중요한 시기인데, 1주를 빼먹고 오는 건, 거의 포기했던 이 영화를 살려주는 두 회사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저는 제작보고회가 처음이에요. 장편 7편 째인데… 그래서 떨리고,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영화를 보고 나서는 자신 있게 얘기를 할 수 있는데, 미리 영화를 보기 전에, 알기 전에 얘기를 한다는 것이 저는 영화 하면서 의문이 들어서 제작보고회를 한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로 제작보고회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다 그 분들의 덕택입니다.(웃음)


Q. 박해일에게 인명의 목소리를 맡긴 이유

김지운 감독: 몇 명의 후보들이 있었죠. 그 중에는 유지태씨도 있었고, 박해일씨도 있었어요. 그 분들에서 느끼는 음색이나 톤 이런 것들이 평온한 상태에서 무언가를 설득력 있게 전달 시킬 수 있는 목소리 같았어요. 누군가를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에너지가 필요한 어법도 있을 테고, 아니면 조곤조곤하게 적셔가면서 이야기 하는 목소리도 있을 텐데, 인명의 목소리는 후자 쪽이라고 생각했어요. 유지태씨나 박해일씨는 그런 어법과 화법을 갖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임필성 감독님이 박해일씨와 좀 더 친분이 있어서 부탁을 했어요. 그런데 박해일씨가 그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6년 전에 제가 그 목소리를 부탁했다고 그러는 거에요. ‘김지운 감독 진짜 무서운 사람이다. 6년 전에 거절했는데, 다시 6년 만에 다시 부탁을 하는구나…’ 라고 했다는데 저는 정말 기억이 없거든요. 어쨌든 제 무의식에 있던 게 반응에 의해서 다시 끄집어져 나온 게 아닌가... 그래서 박해일씨가 훌륭하게 인명의 목소리를 대신 해줬는데, 본 믹싱하면서 보니까 마치 박해일씨가 연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Q. 김규리, 인명(로봇)과 연기한 소감

김규리: 굉장히 흥미로웠고요. 부처님을 보면 표정이 한가지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보면 이런 느낌이고, 저렇게 보면 저런 느낌 같은데… 희한하게 인명이 한가지의 표정의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보고 있으면 때마다 느낌이 다르게 보여진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상당히 매력 적이었어요. 그래서 인명 옆에서 인명을 지켜야 하니까 강우오빠보다 더 교감을 많이 했죠.


Q. 임필성 감독, 좀비 캐릭터에 류승범을 선택한 이유

임필성 감독: 류승완 감독이랑 어렸을 때부터 영화 동료 관계여서 류승범군이 중학교 때 처음 본 것 같아요. 충무로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으면서 형에게 마구 혼나는 모습이 첫 기억이었거든요. 그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점점 좋은 배우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독특한 리듬이 있잖아요. 어디서도 배우지 않은 특이한 스타일의 연기를 하고 새로운 해석을 하는 배우이면서 유머와 공포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그런 마스크나 리듬이 류승범군한테 굉장히 적절해 보였어요. 그래서 부탁을 했고, 흔쾌히 참여를 해줘서 즐겁게 작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 6년 전에 거의 처음으로 다룬 장르라 특수 분장 같은 걸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도 끝까지 유머감각을 잃지 않고 잘 참여 해줘서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좀비 역할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을 때 류승범은 반응은?

임필성 감독: 흥미로워 했던 것 같아요. 모든 과정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냈었고, 여러 장르의 영화에 어울릴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코믹한 부분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극이나 공포의 모티브를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Q. 고준희씨, 좀비 역할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

고준희: 첫 영화니까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을 해서 힘든 것도 모르고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재미있었던 건 좀비 분장을 할 때 시간이 좀 오래 걸려서 힘든 부분도 있긴 했는데, 마지막에 류승범 선배님은 눈동자를 흰색으로 해서 흰색 렌즈를 끼고, 저는 슈렉 고양이에 나오는 고양이 눈 같이 온 눈동자가 까만 렌즈를 끼는데 그게 재미있었던 것 같고, 이 영화에서 제일 예쁘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MC 김태훈: 첫 영화의 첫 날, 첫 장면을 키스신 장면을 찍으셨는데 6년이 지난 지금의 기분이 어떠십니까?

고준희: 아름다운 키스는 아니었고요. 현실적이고 과한 키스를 감독님이 원하셔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밀폐된 공간에서 하는 키스신이 아니고 공원에서 하는 키스신 이었어요. 많은 스탭분들도 보고 있고 해서 감독님 디렉션에 따라서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요.

MC 김태훈: 임필성 감독님, 여배우의 첫 데뷔작에 첫 장면을 키스를 통해 좀비가 되는 역할로 주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임필성 감독: 전체 영화들이 스펙터클이 강조된 영화는 아니지만, 시작을 확실히 설명해 주기 위해서는 강한 모티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다행이 등급이 15세가 나와서, 심의 의원들에게 감사 드려요. 요즘 많이 관대해 지신 것 같아요. 영화 보시면 얘기들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미안합니다.(웃음)


Q. 인류를 멸망에 빠뜨리는 역할을 맡았는데, 자신의 배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진지희: 어려서 아직 잘은 몰랐는데요. 그래도 제가 인류를 망하게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제가 찍고 있으니까 긴장도 되고, 흥미가 있었어요. 촬영 하면서도 긴장도 하긴 했지만 재미있게 찍은 것 같아요.

MC 김태훈: 지금까지 살면서 남들에게 큰 해를 입혔던 일이 있었나요?

진지희: 큰 해 입힌 거 없는데…(웃음) 거기까지는 크게 고민을 못 해본 것 같아요. 없었던 것 같아요.


Q. 영화 속에서 독특한 의상과 헤어를 선보이는데, 구체적인 의도가 있었는지

송새벽: 연출이 된 부분입니다. 머리도 그렇고 약간 옷 스타일이 따듯 만하면 되는, 그냥 걸치는 옷들 이었던 것 같아요. 무방비 상태에서 그런 것들이 지구가 명말 한다는 상황에서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 준 게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감독님 어떻게 좀…(웃음)

임필성 감독: 새벽군이랑 지희양이 나오는 영화는 촬영한지 아직 1년이 안 됐거든요. 에필로그의 의미를 어느 정도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6년 전에는 사회에 대한 불만도 크고, 정말 지구가 한번 멸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던 것 같은데 5~6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희망적이고 따듯한 멸망을 이야기 해야 하지 않을까, 서로 잘 지내고 다정하게 지내면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고요. 새벽 군은 가족 구성원에서 왕따를 당하는 외톨이 삼촌 같은 캐릭터인데, 사실은 지구를 멸망시키게 된 조카를 어떻게 해서든 도와줘서 멸망을 막아보려는 삼촌이고, 마음은 따듯하고 자기 만의 창의력이 넘치는 캐릭터로 그렸습니다. 이상한 패션들이 좀 있는데요, 잘 소화해 준 것 같습니다.

송새벽: 감독님 감사합니다.


Q. 실제 인류멸망이 다가온다면 뭘 하고 싶은지

임필성 감독: 그냥 저는 집에서 편하게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도 바뀔 수가 없다면 굳이 사과나무를 심는다거나 하지 않고 가족과 있고 싶습니다.

고준희: 저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MC 김태훈: 좀 더 구체적으로…

고준희: 사랑하는 남자와 같이…(웃음) 아직은 지구가 멸망하지 않으니까 그 안에 만들어서…(웃음)

송새벽: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슬픈 질문인 것 같은데요. 지구종말에 대한 이야기는 옛날부터 다뤄왔었던 이야기잖아요. 비행기가 빌딩에 부딪혀서 추락하는 것도 자기 만의 종말일테고… 그래서 다들 앞서 말씀하셨지만 정말 사랑하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과... 추락하기 전에 전화해서 사랑한다 하는 그런 것들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갑자기 우울해 졌네요 분위기가…(웃음)

진지희: 저도 가족들이랑 같이 있고 싶은데요. 저는 아직 할 일이 많은데 멸망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웃음) 저는 가족이랑 손 같이 붙잡고요 멸망하는 시간까지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면서 보낼 것 같아요.

김규리: 글쎄요. 그런 날이 없었으면 좋겠고요. 단순하게 생각해서 그냥 인류가 멸망한다면 집 문을 박차고 나가서 첫 번째 만나는 남자에게 키스를 할 거에요.(웃음) 연애를 너무 못해서 연애가 하고 싶네요.(웃음)

MC 김태훈: 김지운 감독님은 아까 인터뷰를 보니까 첫 사랑을 찾아보고 싶다 하셨는데…

김지운 감독: 겨울에 인터뷰 했던 내용인데, 지금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김규리씨 집 앞에 서 있겠습니다.(웃음) 첫 사랑 찾아가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귀찮아져가지고…(웃음)


[기자 질의응답]

Q. 진지희양, 15세 관람가라 관람 못 할 것 같은데 기분이 어떤지 & 평소에 좀비 영화를 본 적이 있는지

진지희: 저 진짜 좀비 무서워해서 못 볼 수도 있는데요, 15세면 부모님이랑 같이 보면 볼 수 있지 않아요? 저 이제 14세인데.(웃음) 저는 부모님이랑 같이 보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좀비 영화도 용기 내서 보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기대되는 영화인 것 같아요.

임필성 감독: 15세가 나온 이유 중에, 지희양이 출연하지 않은 <멋진 신세계>가 있어서 그런 거 같은데. 처음에 한 30분만 나갔다가 들어와서 계속 봐도 될 것 같아요.(웃음)


Q. 김지운 감독님, 임필성 감독님, SF영화를 만든 것에 대한 부담이 있는지

임필성 감독: 한국 영화의 새로운 기획을 제안하면, 으쌰으쌰 하면서 만들 수 있는 시점에 시작을 해서 많은 굴곡이 있었고. 지금 개봉을 하게 되는 시점에 다시 호황이 오고 있나 생각하고 있는데, 장르적인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고 이 작품은 관객들이 판단을 하는 거고 영화의 운명이 가는 길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길을 갈지 저도 굉장히 궁금하고 저희가 이 영화로 한국 영화 스펙트럼에 조금이라도 새로운 부분들 보여줄 수 있었다면 거기에 자부심을 느끼려고 하고요. 흥행은 해야 됩니다.(웃음)

김지운 감독: 어쨌든 문화의 본질 중에 하나는 다양성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가 흥행이나 작품 비평적인 부분, 앞으로 영화를 하는 분들, 한국적 SF에 대한 꿈을 갖고 계신 분들 한테 작은 자극이 되었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가능성에 대한 부분들을 많이 발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SF영화에 대한 추억

김규리: 제가 영화관에 처음 가서 봤던 영화가 <스타게이트>에요. 늘 책으로만 공상과학 소설을 읽다가 실제 내 눈으로 무언가를 본다는 건 <스타게이트>라는 작품이 첫 영화였고, 상당히 충격적이었어요. 상상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더 크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가끔 틈틈히 딴 생각하는 것도 숨 쉬는 것 중에 다른 공기를 마시는 느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진지희: 저는 만화책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요. 만화책으로 봤던 것 같아요. 기억이 안 나는데요… 봤어요! 그림은 기억이 나는데 내용은 기억이 안나요. 봤긴 진짜 봤어요.(웃음)

송새벽: 계속 지금 생각하고 있는데 생각이 저도… 이따가 생각나면 말씀 드리겠습니다.(웃음)

고준희: 저는 남자 배우가 굉장히 잘 생겨서 <아마겟돈>이 기억에 납니다. 남자 배우가 잘 생겨서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웃음)

송새벽: 큰일났네. 뭐 하나 딱 집어서 하려니까 기억이 안 나서… 죄송합니다. 글쎄요... 예 뭐 ‘월령공주’나…(웃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