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찬혁 기자) 새 교육과정(2015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검정 역사·한국사 교과서가 애초 계획보다 2년 늦춰진 2020년 3월부터 중·고교에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박근혜 전 정부가 강행한 국정화의 흔적을 교과서에서 완전히 지우겠다는 얘기다.
특히 국정 역사 교과서에서 빠진 ‘독재’, ‘친일파’ 등 용어를 다시 넣는 방안도 검토한다.
교육부는 26일 “국정 역사 교과서가 폐지됐지만 개발 중인 중학교 역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화의 연장선에 있으며 집필 기간도 너무 부족해 졸속 집필 비판이 지속됐다”면서 “이 때문에 새 교육과정 적용을 2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달 말쯤 검정 역사 교과서 적용 시기를 2018년 3월에서 2020년 3월로 미루는 교육과정 총론 부칙을 개정한다. 이어 내년 1월까지 역사과 교육과정과 교과서 집필기준도 새로 만든다.
새로운 집필기준에는 지난 1월 공개된 국정 역사 교과서 최종본 내용 중 논란이 컸던 부분을 수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신 독재 시기를 기술하면서 ‘독재’라는 용어를 쓰지 않은 점, 친일파라는 용어 대신 ‘친일인사’, ‘친일행위’로만 기술한 점 등 독재와 친일 문제를 미화했다고 지적받은 부분을 다시 들여다볼 전망이다.
또한 또 1930년 국내 독립운동 실태를 비롯한 독립운동사와 조선 후기 경제발전, 자발적 근대화 등 근현대사 비중을 축소한 것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근대화 추진 과정을 경제 성장 일변도로 서술하는 등 ‘친재벌’ 논조가 강하다는 비판을 받아 온 부분도 이에 포함된다.
새로운 집필기준에 따라 교과서가 만들어지는 동안 학교에서는 당분간 기존 역사교과서로 수업을 하게 된다. 하지만 교육부는 교사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학습량을 줄이고 학생 참여형 수업 바꿔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교육부는 다음 달 초까지 세미나·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역사과 교육과정과 집필기준 개정을 추진하고 내년 1월까지 검정 역사교과서 개발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07/27 09:23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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