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현덕 기자)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혼수 상태로 돌아온 웜비어가 미국으로 송환된지 엿세 만에 숨을 거뒀다.
오토 웜비어는 지난해 1월 평양을 여행하다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이후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는 선고 직후 혼수상태가 됐지만, 북한은 1년 넘게 그의 상태를 숨겼고, 지난 6일 갑자기 미국 측에 웜비어를 데려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북한은 그가 지난해 3월 재판 이후 식중독의 하나인 ‘보툴리누스 중독’ 증상을 보이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웜비어의 의료진은 그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고 설명 한 바 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웜비어가 상습 구타를 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웜비어의 유가족은 아들이 북한에 끔찍한 고문과 학대를 당해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웜비어의 수용소 생활에 대해 직접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그러나 탈북자들이 북한 수용소의 끔찍한 실태에 대해 고발한 것을 살펴보면 웜비어가 겪었을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짐작 가능하다.
웜비어의 사망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북한 수용소’의 잔악한 실태는 어떨까? 평안남도 북창군 소재 18호 수용소에 갇혀있다 탈출했다는 박금옥 씨는 6일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수용소에서 탄광 일을 하면서 실수하자, 톱과 망치, 도끼 등으로 구타당했다”면서 “목숨만 겨우 붙어 있을 정도로 마구 구타했다”고 수용소 내 여성에 대한 폭력 사례를 고발했다.
또 박 씨는 수용소를 몰래 탈출했다 40일 만에 복귀한 적이 있다면서 “남성 간부들이 (꿇어앉은 여성의) 무릎 위에 올라타 야구방망이로 숨을 죽여놓고 마구 때렸다. 펜치로 치아를 뽑아버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06/21 13:18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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