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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밀정’, 김지운 감독·송강호·공유 조합으로 또 하나의 웰메이드 영화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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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혜미 기자) 대단한 배우들과 대단한 감독의 만남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밀정’. ‘밀정’이 과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또 하나의 웰메이드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로 친일을 선택한 인물 ‘이정출’ (송강호 분)과 그가 작전 대상으로 삼게 된 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 (공유 분)을 큰 축으로, 이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암투와 회유 작전을 그린 영화 ‘밀정’.
 
‘밀정’은 나라를 잃은 암울한 시대였으나 동시에 서양 문물이 들어오던 역동적인 시대였던 이중적 의미를 가진 1920년대를 배경으로,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그려낸 작품이다.
 
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CGV압구정에서 열린 ‘밀정’ 제작발표회에는 김지운 감독을 비롯한, 배우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밀정’ 출연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밀정’ 출연진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밀정’은 ‘달콤한 인생’, ‘라스트 스탠드’의 김지용 촬영감독과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조화성 미술감독, ‘달콤한 인생’,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정두홍 미술감독, ‘악마를 보았다’, ‘라스트 스탠드’의 모그 음악감독이 뭉쳐 또 한번의 잊지 못할 영화적 세계가 탄생할 것을 예감케 했다.
 
영화 ‘밀정’은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부문과 제4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유서 깊은 세계 4대 영화제이고 아무 작품이나 가는 영화제는 아니지만 거기에 출품한 영화들이 다 대단한 것도 아닌 거 같다. 운좋게 두 영화제에 출품하게 돼서 어깨가 무겁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지운 감독은 “‘밀정’의 장르로 말하자면 스파이물이다. 영화 감독이 되고 나서 스파이물이 하고 싶었다. 스파이물들이 서구 영화로는 많이 나왔는데 한국에서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될까 생각해보니 일제시대가 가장 적합한 시대적 배경이 될 거 같았다. 시대적 배경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고 당시 가장 본격적이고 강력한 항일무장단체 의열단과 그 의열단을 분쇄하기 위한 일본 경찰의 회유 교란을 밀도 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인연은 처음이 이니다. 김지운 감독과 벌써 4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송강호는 “8년 주기고 작업을 했더라. 마음이 편안하다. 8년 후에 다시 만나야 하니까. 8년 동안은 편안하지 않을까 싶다”며 여유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밀정’ 송강호-공유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밀정’ 송강호-공유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이어 송강호는 “감독님과는 영화 데뷔할 때부터 같이 20년 정도 작업을 해왔는데 어떻게 보면 영화 선배이자 개인적으로는 형이자 영화 동지로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지운 감독님이 가장 놀라운 것은 장르를 변주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이다. 독창적 캐릭터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이다”며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또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우리 영화는 암울했던 아픈 역사를 다룬다. 그래도 이분법적 논리를 가지고 접근하진 않는다. 혼란의 시대에 대한 관점이 다른 일제강점기 시대 얘기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게 이 영화의 강점같다”고 덧붙였다.
 
엄태구 역시 김지운 감독과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엄태구는 “‘악마를 보았다’에서 형사4 역할을 했었다”며 “‘밀정’ 오디션을 봤는데 너무 떨려서 계단 올라갈 때 딸꾹질이 났던 기억이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엄태구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지만 엄태구는 김지운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엄태구는 “그때 당시도 제가 너무 존경하는 감독님이셨다. 한창 제가 단역을 열연하고 있었는데 보통 단역이면 현장에서 ‘형사1’, ‘군인1’ 이렇게 불리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처음으로 ‘태구야’ 라고 불러주셔서 감동을 받았다. 평생 못 잊을 일이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밀정’ 엄태구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밀정’ 엄태구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이에 김지운 감독은 “기억난다. 개념적으로 얘기를 하자면 단역이 역할이 작은 거지 연기가 작은 건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영화를 만들 때 보조 출연자들의 움직임까지 세심하게 보는 편이고 동등의 연기자로 보려고 했다”며 “그렇게 작은 역할을 맡은 분을 인물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불러줬을 때 훨씬 더 영화 안에서 호흡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 자기가 이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밀크남’다운 면모를 보였다.
 
평소 김지운 감독을 존경했던 것은 송강호, 엄태구 뿐만 아니였다. 신성록 역시 “김지운 감독님 영화는 남자 배우들이 여러 번 돌려볼 만큼 많은 영감을 받았어서 항상 출연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제 공연을 보러 와주셔서 떨면서 오디션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 선배님들의 캐스팅 소식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눈빛 한 번 주고 받고 대사 한 번 주고 받는게 대단한 기회라고 생각을 해서 너무 즐겁다”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극중 한지민은 의열단원의 핵심 여성 ‘연계순’ 역을 맡았다. 이에 한지민은 “캐릭터를 만들어 표현하는 것 보단 우리나라 역사적 아픔을 겪었던 인물들을 표현한다고 생각하니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라. 특히나 여성 단원은 한 명이고 남성분들과 다르게 어린 나이에 여자라는 인물이 강인한 운동을 했다는 거 자체가 ‘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 시작 전부터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대사와 표정 이런 부분에 강인함과 묵직함을 담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밀정’ 김지운 감독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밀정’ 김지운 감독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밀정’은 상해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밀정’의 로케이션 장소로 상해를 선택한 것에 대해 “연기 말고 미술적인 부분을 이야기 하자면 스파이 영화를 만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런던, 부다페스트, 프라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스파이 영화는 접선 장소같은 것 때문에 로케이션이 중요한데 상해라는 곳이 아시아 도시 중 서구의 문명이 빨리 들어왔던 도시고, 100년이 넘은 건물들도 즐비하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가장 잘 재현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운 감독은 ‘밀정’ 영화 특유의 색감에 대해 “일제시대 배경의 영화들이 브라운 계열이 많았는데 목재 건물들이 많았던 때여서 어쩔 수 없었지만 이번엔 ‘콜드 느와르’라는 말을 했던 것에 걸맞게 차가운 블루, 블랙 등을 많이 사용했다. 기존 일제를 배경으로 했던 붉은색이 많은 도는 작품들과 차별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한지민은 당시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저 역시 송강호 선배님과 하고 싶다고 막연히 말했었는데 꿈도 안 꿨던 일이 벌어졌다. 현장 자체가 배우는 것도 많았지만 인연이라는게 굉장히 소중한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친구들이 생겨서 저에겐 감사한 작품이 됐다. 드라마는 배우들과 얘기할 시간이 많지 않고 여유가 없는데 또래 배우 분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얘기했던 그런 시간들이 저에게는 처음이였다. 굉장히 의지도 많이 되고 든든했던 거 같다”며 배우들과의 끈끈함을 드러냈다.
 
‘밀정’ 신성록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밀정’ 신성록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김지운 감독은 “‘밀정’은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던질 수 있지만 영화는 아주 흥미진진한 스파이액션 영화다. 스파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무드와 서스펜스, 그 서스펜스를 빚어낸 배우들의 호연을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또 한지민은 “현 시대에서 우리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건 그 시대에 계셨던 분들이 있었기 때문인 거 같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꼭 봐야하는 작품인 거 같다. 역사적인 것을 떠나 흥미진진한 스파이 작품이니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공유는 “시대적으로 아름다운 미장센을 느끼실 수 있는 작품이다. 완벽한 적도 완벽한 동지일 수도 없었던 이정출과 김우진의 사이에 대해 봐주시는 것도 좋을 거 같다”며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송강호는 “상해 임시정부청사를 가봤는데 각각의 소회는 조금씩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계단을 내려오는데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독립투사 한 분이 일본군들에 끌려가서 재판을 받으러가는 사진을 보고 숙연하고 뭉클한 느낌을 받았었다. 이 영화가 우리 관객분들에게 정말 재미있고 신나고 영화적으로 흥미로운 영화로 다가가길 원하지만, 그 원함의 내면에는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오셨던 많은 분들의 삶을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부청사를 나오며 이 분들께 누가 되지 않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자는 마음을 다졌던 생각이 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적의 한가운데서 암약하는 이중첩자 혹은 스파이가 가지는 분열적 정체성과, 혼돈의 시대에 국경의 경계선에 있을 수밖에 없는 그 아슬아슬함이 매력적인 영화 ‘밀정’.
 
유난히 많은 대작들이 쏟아지고 있는 2016년 여름. ‘밀정’이 그 사이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일제강점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아주 중요한 몇 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 ‘밀정’은 9월 7일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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