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영화 ‘글로리데이’로 연기자의 첫 포문을 연 김준면과의 인터뷰는 오늘 2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불과 어제까지만해도 무대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준면. 오늘은 연기자로, 배우로 또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신인 연기자로서의 겸손함 그리고 성실함이 더해져 영화 ‘글로리데이’ 상우를 완성시켰다.
김준면은 ‘글로리데이’에서 매사 성실하고 어른스러운 캐릭터로 자신의 학비를 벌기 위해 고생하는 할머니를 위하여 대학 대신 군대를 택하는 상우 역을 맡았다.
Q. 첫 주연 영화다. 영화 본 소감이 어떤가?
김준면 :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고 언론에서 봤는데 영화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시나리오도 좋고, 감독님 좋고.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 걱정보다 ‘내가 좋은 영화에 방해되지 않을까’, ‘흐름에 민폐되지 않을까’ 제 연기에만 집중했다.
떨렸지만 다행히 흐름에 큰 방해 없이 연기를 해서 언론 시사회 볼 때 큰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시나리오에서 표현하려는게 잘 전달된 것 같고, 그때는 기대감 가지고 봤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설렌다.
‘글로리데이’ 엑소(EXO) 김준면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상우 캐릭터 순수하고 맑지만 어두운 성격도 가지고 있다. 상우라는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했나.
김준면 : 일단 기본적으로 대본에 다 나와 있다고 생각해서 많이 읽었다. 대사도 중요하지만 할머니의 대사, 친구들이 상우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했고, 감독님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안 계시고 할머니랑 살다보니 옷도 허름했다. (감독님께서) 촌놈은 아닌데 밭일을 한 것처럼 고생하는 느낌이라고 말하셨다. 그런 촌 사람 같은 순수함 갖고 있는 상우를 생각하셨다고 했다. 또 감독님이 눈빛이 순수하니 상우같다 라고 말씀해주셔서 믿고 했다.
극중 상우의 정서를 많이 느끼려고 항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미리 가서 그 동네에서 걷고 감독님이랑 이야기 했다.
Q. 상우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김준면 : 한마디로 정의가 안된다. 철들었지만 아직 사랑이 필요한 아이?
일단 옆에 있는 친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 형제도 있고, 가정이 있는데 이 친구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찢어지게 가난한 친구라서 친구들이 아껴준다. 그런 것에 대해 세 배우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글로리데이’ 엑소(EXO) 김준면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어른이라면 어땠을 것 같나.
김준면 : 사실 용비 형 같을 것 같다. 어른으로서 동생이나 자식이 그렇게 됐을 때 사회 생활하는데 해가 안되게 할 것 같다. 절대 꾸짖지 않을거 같다. 제 자식을 믿어줄 것 같다. 믿음이 중요하다
Q.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점은 무엇이었는가.
김준면 : 분량이 많지는 않은 역이다. 상우 역으로 ‘연기를 끝장나게 잘해서 상을 받겠다’는 야심은 있지 않았고, 시나리오를 너무 좋게 읽어 시나리오에서 받은 가슴 먹먹한 감정을 공유하고 싶었다. 가슴 먹먹한 것 중 키포인트가 상우였기 때문에 키포인트로서 분량이 많지 않지만 잘해서 사람들로하여금 시나리오에서 느꼈던 것을 공감시켜주고 싶다.
‘글로리데이’ 엑소(EXO) 김준면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피분장한 씬이 가장 인상깊은데. 그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김준면 : 죽인다라고 생각했다. (웃음) 가장 기억이 남는 장면이다. 저한테는. 아스팔트에서 피분장을 하고 차가운 아스팔트에 추웠다. 4-5월 새벽이었는데 추운 새벽에 닦지도 않고 누워서 촬영하는데 누워있으니까 ‘연기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다.
제일 걱정된 장면이 그 장면과 용비 환영 신이다. 용비 환영 씬은 감정적이기 때문에 걱정됐고, 이 경우 사고를 당해본 적이 없어서 사고영상 찾아봤다. 드라마 영화에서 봤지만 실제 사고장면이 아니니까. 실제 장면이랑 다를 수 있으니까. 현실적으로 연기하고 싶었는데 장면에서 사고난 적도 없어서 걱정이 많이 된 장면이다. ‘연기하고 있구나’하면서 느낌이 이상했지만 영화보니 뿌듯했다.
Q. 영화가 어른들한테 영향을 받고 변해가는데. 평소 이런 것에 관심을 갖는 편인가.
김준면 :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스무살 청춘들이 사회에 나갈 때 이런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연습생을 오래했다. 회사 연습실이 작은 사회였기 때문에 작은 사회에 부딪혀서 조금 어린 나이 겪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슬프고, 안쓰러운 일들을 겪었다. (그런 일을 겪으면서) 스무살 청춘이 되는 과정에 대해서 좀 생각을 했다. 이것 뿐만 아니라 정치나 문화에 관심이 많지는 않은데 사람들에 대해서 철학적인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글로리데이’ 엑소(EXO) 김준면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배우 활동하면서 본명으로 활동한다. 본인 의지인가.
김준면 : 저의 의지도 있고, 연기 관련 팀장님과 이야기했을 때 괜찮다고 했다. 일단 엑소(EXO) 수호라는 이름이 그룹을 수호를 한다는 뜻이다. (제 본명은) 부지런하게 장군이 되라는 뜻이라 제 성격이랑 비슷하고 좋았는데 회사에서 아이돌 이름이라기에 악센트가 없다고 해서 수호라는 이름을 줬다.
수호 이름도 나쁘지 않고 엑소(EXO)도 잘 수호하고 있는데 연기를 할 때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가까이서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연기자, 인간적인 배우가 되자는게 제 생각이다. 그런 뜻에서 제 본명 인간 김준면 이름을 써서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팬들도 어색하는 분도 있는데 그것을 편하게 좋은 이름을 만들어내는게 (제가) 해야할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Q.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연기에 점수를 매기면?
김준면 : 50점. 시작이 반이니까. (웃음)
‘글로리데이’ 엑소(EXO) 김준면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댓글에 많이 영향을 받는 편인 것 같다.
김준면 :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보다 상처를 많이 받는다. 아무 의미 없는 저를 의미없이 조롱하는 비판같은 경우 무시하지만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비평하는 것에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반성하고 활동하고 있다.
Q. 댓글을 많이 본다고 했는데. 금수저 스타라는 댓글도 본 적 있나.
김준면 : 본 적있다. (그런데) 금수저는 아니다. 아버지가 교수님이시고, 어머님도 학교 수학 선생님이셨다. 수학 선생님. 그리고 압구정동에 살고 학교에 강남 대치동 쪽에서 나와 오해하신다. 무엇보다 멤버들을 많이 사줘서 (그런 것 같다). 데뷔 전 저는 대학생이고, 생활비를 받지만 멤버들은 고등학생들이라 많이 사줬다. 그런 것이 종합적을 모아지다 보니 (사실이 부풀려져) 방송이나 기사에 나갔다. 그렇게까지 금수저는 아니다, 요새 멤버들이 다 잘벌어서 나는 쏘지 않고 있고, 구두쇠다. (웃음)
Q. 누가 제일 많이 사냐.
김준면 : 찬열이가 많이 쏜다.
Q. 어제 콘서트가 끝났다. 체력은 괜찮나. 체력 지수는.
김준면 : 23% 정도. (웃음) 이런 인터뷰는 처음인데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시작하게 됐다)
‘글로리데이’ 엑소(EXO) 김준면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과거 인터뷰에서 무뚝뚝한 사람 같지만 재밌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김준면 : 미카엘 수호, 별명이 준멘이다. 아멘과 준면의 합성어 준멘이었다. 모범적이고 바른 친구가 맞는데 데뷔 초라서 긴장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았던 것 같아서 말을 편하게 못했다. 사람들 많이 만나면서 많이 배우면서 편안하게 하고 있다. (그 당시) 나름 제 생각에 유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사람들이 (저를) 느끼기에 그때는 말도 없이, 재미없었던 것 같다.
Q. 자신의 유머를 예능 ‘두근두근 인도’에서 발휘한 모습이었나.
김준면 : 그건 예능 인문 초기 때다. 열심히 할 때. (이제는) 좀 편안해졌다. 엑소(EXO) 멤버로서 인터뷰하면 편하게 할 수 있는데 마음 가짐이 신인배우라서 조심스럽고 겸손해야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 인터뷰도 망설였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배우라고 생각하고 밟았는데 많은 선배님 앞에서 이름이 불렸는데 기분은 좋았지만 한없이 작아지고 무늬만 배우라고 생각이 들었다.
‘글로리데이’ 엑소(EXO) 김준면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첫 이미지와 달리 말을 정말 잘한다. 실제 성격은?
김준면 : 진지하고 위트있고 유머러스, 책임감 있고, 리더십이 있으며, 주관이 뚜렷하다. (웃음) 좋을 때도 있지만 생각이 많은 게 단점이 아닌가 싶다. 준열이 형 경우 생각이 많고 하지만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다‘넌 연기에 대해 고민 충분히 했고, 현장가서 집중해서 하면 될거다’라고 말했다.생각도 필요하고, 고민도 해야겠지만 어느정도 이상으로 생각하는게 있어 나도 걱정이다.
Q. 류준열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다. 류준열이 이번에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었다. 그를 위해 해준 말이 있었나.
김준면 : 저는 아이돌 가수고, 엑소(EXO) 이름 아래서 댓글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가수다. 준열이 형이 ‘어떻게 살았냐’라고 씁쓸하게 이야기하셨다. ‘힘들었겠다’라고 위로하더라. 제가 딱히 할말이 없었다. 그냥 위로해줬다.
Q. 앞서 지수가 톱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행 중 에피소드를 털어놨는데. 또다른 에피소드는 없었나?
김준면 : 에피소드는 모르겠고, 자유로운 것을 좋아해서 미국가니까 서양분들이 많이 못알아보더라. 섭섭하기긴 했다. (웃음) 생각보다 동양인이 없었고, 또 그런 곳을 찾아가긴 했다. 그랜드캐니언에서 연기하는 형과 지수랑 셋이 가서 윗통을 벗고 뛰고, 놀고 사진찍고 자유인처럼 놀았던 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글로리데이’ 엑소(EXO) 김준면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영화에서 상우는 해병대 자원 입대를 한다. 실제 수호의 계획은 어떤가.
김준면 : 아직은 잘 모르겠다. 대한민국 남자로서 시기가 되면 가지 않을까.
Q. 영화 속 이미지와 무대서 이미지가 전혀 다르다.
김준면 : 대중들이나 (저를) 많이 못 보신분은 강렬하게 다가갔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실제로보니 부드럽게 생겼구나’라고 하셨다. 이마를 올린거랑 내린거랑 (이미지가) 달라져서 그런 것 같고, (영화에서) 무대 위 엑소(EXO) 수호라는 느낌을 모르게 하고 싶었다.
이마를 보이면 강렬하고, 남자답거나 재수없는 악역같은 것도 어울리지 않을까.
Q. 연기 전공을 했었고, 카메오 출연도 했다. 연기자로서 데뷔가 길게 느껴지진 않았나.
김준면 : 오히려 빠르다고 생각했다. 연기에 대한 갈망, 갈증이 있지만 언제 시작하는게 중요하지 않고, 어떤 작품으로 시작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다고 했다.
여러 대본을 받고 기다렸던 것 같다. 이번 영화가 꼭하고 싶다고 들만큼. ‘글로리데이’는 ‘이 영화면 첫 필모그래피 새겨도 영광이고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제 주변 형들이 연기를 늦게 시작하고, 지금도 독립 영화를 찍는데 빛을 못 발휘한 친구들, 형도 많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가 시나리오 읽고 그 캐릭터를 통해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고 확신할 때 다음 작품을 하게 되지 않을까.
조급 생각하고 있지 않다. BYH48(변요한 사단) 연기잘하시는 분도 있고, 빛을 못 발휘하는 분도 많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연기를 신중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글로리데이’ 엑소(EXO) 김준면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연기를 위해 노력하고 싶은 점이 있었나.
김준면 : 일단 학교 수업을 받는다기 보다 그때 배운 것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게 항상 연기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화났을 때, 기뻤을 때 등 내가 어떻게 했는지 기억하면서 제 상태를 체크하고, 넓게는 남을 보면서 그 사람 캐릭터를 관찰하고 어떻게 하면 표현할 수 있을지. 그렇게 연기에 대해서 생각했다. 명작, 최신작 많이 챙겨보려고 한다.
Q. 월드 투어까지 끝냈다. 쉬고 싶을 것 같은데. 쉬면 하고 싶은 일은?
김준면 : 당연히 쉬고 싶다. 여행을 가고싶다. 그랜드캐니언가서 (놀고 싶다).
Q. 개봉 3일 남았다.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준면 : 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좋은 배우, 스태프와 함께 만든 영화다. 저희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
앞서 인터뷰에서 생각이 많다고 말한 김준면. 연기, 사람, 관계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며 스스로 키우고, 깨달아가는 아이돌 엑소(EXO) 수호, 배우 김준면 그리고 인간 김준면.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그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상우가 스크린에서 ‘툭’ 튀어 나온 것처럼 인터뷰 중간중간 순수한 매력이 터져나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진지하게 자신의 배우의 길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며 ‘반전 매력’을 선사한 김준면. 솔직 담백한 그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대중이 어디있을까. 아이돌 엑소(EXO) 활동과 더불어 배우 활동까지 영역을 넓히며 ‘김준면’만의 매력을 펼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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