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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의 특별한 애인 마레끼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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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전면 개역판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 나의 특별한 애인 마레끼아레 = 안종관 지음.

마레끼아레는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의 한 장짜리 광고용 달력 사진 속 여배우, 즉 '핀업 걸'로 '나'에게 여성의 육체가 가진 관능미를 처음 알게 해준 여자다.

연합뉴스 제공

아버지 가게에 빌붙어 적은 월급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나'는 초라한 외모와 사회 부적응으로 심한 열등감에 빠져 있다. 남부럽지 않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있지만, 제대로 풀리는 일은 없고 늘 절망과 자기 비하만 맛볼 뿐이다. 그런 내가 욕망과 현실 간의 불화에서 탈출하는 유일한 길은 환상의 세계에 나만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마레끼아레는 바로 그 왕국의 여주인공이다.

'나의 특별한 애인 마레끼아레'는 극작가 안종관(81)의 첫 장편소설로, 작가가 1981년 무대에 올린 연극 '나의 선녀 마레끼아레'의 원작 소설이다.

소설 속 관능미의 화신 '마레끼아레'는 이탈리아 나폴리 근처의 한 동네 이름으로 '맑은 파도'라는 뜻이다. '선녀와 나무꾼' 같은 금기 설화의 틀을 한 이 소설은 한 루저 청년의 파도처럼 밀려오는 에로스적 욕망의 이야기와 상상 속 연애담에서 나아가 구원과 자아 찾기의 서사로 확장된다.

작가는 이십 대 문학청년 시절 쓴 습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을 소설로 발표하지 않고 각색해 1981년 연극 무대에 올리고서는 한참을 잊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최근 희곡집 '토선생전'(연극과인간) 출간을 계기로 뒤늦게 서랍 속 낡은 습작 노트에서 빛을 보게 됐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55년 전에 쓴 이 구닥다리 소설을 뒤늦게 발표하려는 내가 참 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인생 별거 아니다"라고 썼다.

강. 256쪽.

연합뉴스 제공

▲ 모비 딕 =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번역가 김석희가 우리말로 옮긴 '모비 딕'의 전면 개역판이 출간됐다.

미국 작가 허먼 멜빌(1819~1891)이 쓴 이 소설은 공포와 경외를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흰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뒤 복수를 위해 세계 곳곳의 대양을 누비며 추적하는 에이허브 선장과 그와 한배에 올라탄 선원들의 처절한 결투와 종말을 그린 작품이다.

19세기 미국 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며,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과 함께 영어로 쓰인 3대 비극으로도 일컬어진다.

이번 전면 개역판은 2011년 김석희 번역으로 출간된 '모비 딕'의 원고를 전면적으로 대조·수정해 내놓은 판본이다.

기존판에서 150여 개의 역주를 추가하는 등 한국어판 '모비 딕'의 결정판으로 손색이 없게끔 만들겠다는 목표로 개정했다고 한다. 등장인물 소개, 작가 연보, 역자 해설, 번역가 대담도 수록돼 있어 '모비 딕'의 광대한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김석희는 "작년 봄 새삼 책을 꺼내 들고 천천히, 객관적으로 읽었는데 번역할 때는 미처 몰랐던 잘못 해석했거나 어설프게 번역한 곳이 적지 않게 보였다"면서 그런 부분을 다듬고 고치는 것이 "작가와 작품에 대해 역자가 바칠 수 있는 예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작가정신. 8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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