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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락킹과 같죠"…방탄소년단 제이홉 式 '춤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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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요 마 힙합(Yo ma Hiphop) 입학 / 몸으로 느끼며 개입함 / 부갈루 킹텃 올드스쿨 리듬 타 / 빅히트 위탁에 라임(rhyme)과
혀를 밀착 / 두각을 나타내 지금은 / 랩 댄스 교집합"(방탄소년단 '힙합성애자'의 제이홉 파트 중(中))

부갈루는 몸을 튕기는 '팝핑(Popping) 댄스'의 시초, 킹텃은 팝핑의 고난도 동작, 올드스쿨은 90년대 힙합 스타일을 가리킨다. 이처럼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j-hope·정호석) 음악의 시작은 몸으로 느끼는 춤이다.

28일 0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TVING)·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에서 1화가 공개된 다큐멘터리 시리즈 '호프 온 더 스트리트(HOPE ON THE STREET)'가 제이홉의 뿌리를 톺아보는 과정인 이유다.

제이홉은 스트리트 댄스(street dance)'에 영감을 받은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에서 일본 오사카,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그리고 한국의 서울과 광주 등지로 배움을 찾아 떠난다. 각지에서 활약 중인 스트리트 댄서들과 만나 춤으로 교감한다. 오사카는 팝핑, 파리는 하우스(House), 뉴욕은 힙합(HipHop), 서울은 락킹(Locking) 그리고 광주는 뉴런(Neuron)이다.
뉴시스 제공
다큐 전체의 축약 버전의 성격인 1화는 춤이 제이홉이 세상을 인식하는 통로라는 걸 보여준다. 방탄소년단 안무 팀장인 제이홉인데, 기술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춤의 가치'를 어떻게 주목해야 하는지 탐험한다. 일종의 제이홉 식 '춤의 사회학' 혹은 '춤의 인문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인생을 락킹에 비유한 부분을 보자. 락킹은 몸을 잠그는 듯 멈추는 느낌의 동작이 포인트다. 제이홉은 "인생에서 나를 잠그거나 확 놓아버리거나 풀어버려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게 중요한데 어떻게 보면 락킹 춤과 비슷해요. 락해야 풀 여유도 생기죠"라고 말했다.

이런 생각은 제이홉이 29일 오후 1시 발매하는 스페셜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HOPE ON THE STREET) VOL.1'과 수록곡 '락 / 언락(lock / unlock)'과도 듀엣춤을 춘다. 디스코 시대 최고 밴드 '시크(Chic)' 프로듀서 겸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미국 거장 뮤지션 나일 로저스와 미국 프로듀서 베니 블랑코가 참여한 트랙. '락 / 언락'은 댄스 용어인 '컨트롤(control)', '브레이크(break)', '스텝(step)' 등을 키워드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각자 지켜야 하는 선을 노래한다.

제이홉, 아니 정호석 정체성의 출발은 잘 알려진 것처럼 춤이다. 그 성장 과정에서 제이홉 고향 광주의 댄스 크루인 '뉴런'이 있다. 제이홉이 중 2때 댄스 크루 형들의 부름을 받고 들어가 활동한 걸로도 유명하다. 뉴런은 신경계의 단위를 뜻하기도 한다. 제이홉의 어릴 적부터 신경계를 자극해온 것이 춤이라는 얘기다.
뉴시스 제공
제이홉은 이번 다큐에 대해 "저의 춤을 보여드리고 제 그대로의 모습, 제 뿌리가 되는 부분을 자세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기획, 연출,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제이홉은 음악, 배경뿐 아니라 옷 카메라 구도와 각도 그리고 편집 등에도 신경을 썼다. 하지만 화려함에 방점이 찍혀 있지 않다. 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담백함'에 더 신경을 썼다.

그런 특질은 음악을 향해 최단 거리로 달려나가는 묘수다.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VOL.1'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춤 관련 프로젝트로 시작한 이 음반에 제이홉은 '춤추기 좋은 음악'을 담고자 했다. 그런데 결국 이런 결론을 내렸다. '좋은 음악이 곧 춤추기 좋은 음악이다.'

제이홉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2000년대 올드 스쿨 힙합(Old school hip hop) 장르로,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 멤버 개코와 힙합·R&B 가수 윤미래가 참여한 타이틀곡 '뉴런(NEURON)'이 그걸 대표한다.

또 그룹 '르세라핌' 허윤진이 피처링을 한 곡으로 제이홉의 차분한 감성을 담은 미니멀한 하우스 장르인 '아이 돈트 노우(i don’t know)', 방탄소년단 팀 동료인 정국이 피처링에 참여한 노래로 일렉트로 펑크 사운드 기반에 모든 순간을 함께 즐기자는 제이홉의 팬덤 아미(ARMY)를 향한 마음을 담은 '아이 원더(i wonder)…' 등도 그렇다.
뉴시스 제공
또 이와 함께 앨범엔 지난해 3월 발표된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with J. Cole)'의 제이홉 솔로 버전, 2022년 7월 발매된 제이홉의 첫 공식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의 수록곡 '왓 이프(What if)…'가 프로듀서 진보(JINBO the SuperFreak·한주현) 버전 댄스 리믹스로 재탄생해 실리는 등 총 여섯 곡이 포함됐다. 제이홉은 앨범 전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해당 작업은 제이홉이 지난해 4월 입대 전 이미 대부분 끝냈다.

이번 다큐 작업의 또 중요한 열쇳말은 '배움'이다. 제이홉이 팝핑 댄서 부갈루 킨(Boogaloo Kin·김학남)에게 동행을 요청한 이유다. 20년 넘게 춤을 춘 그에 대한 제이홉의 존중심은 대단하다. 전화를 통해 "3일 뒤에 오사카로 날아오라"는 제이홉의 요청이 처음엔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놓은 부갈루킨은 그럼에도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스트리트 댄스라는 분야가 지금 그리고 다음 세대 그다음의 세대까지도 올바르게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재 제게도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이홉은 해당 다큐멘터리가 '배움의 여정'이라는 점을 짚으며 "부칼루 킨은 한국 스트리트 댄스의 역사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를 비롯 전 세계 많은 춤꾼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는 분"이라고 했다. "저와 이 프로젝트를 잘 이끌어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남이 형에게 춤과 인생을 다시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처럼 겸손하고 열린 마음의 제이홉은 배움에 항상 열려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연습생(현 하이브 레이블 빅히트 뮤직) 연습생이 되면서 이전까지 배운 적 없던 랩의 세계에도 유연하게 빠져든 그다. 은은하고 잔잔하게 몸 속에 리듬이 들어가 있는 하우스를 추면 짜릿함을 느낀다고 하는 제이홉은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심장이 뛴다고 했다.
뉴시스 제공
그래서 이번 다큐엔 '뚝딱이' 40대 아저씨가 춤을 따라하고 싶게 만드는 장면들이 수두룩하다. 그건 단순히 흉내내고 싶다는 뜻이 아니라, 춤을 통해 나만의 인식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몸짓의 욕망이다. 그건 '어떤 가능성'을 탐구해보는 무언의 동작이기도 하다. 제이홉의 춤은 그렇게 본인뿐 아니라 보고 접하는 이들의 숨겨진 뿌리도 톺아본다. 이번 다큐 여정에 기꺼이 동참하고 싶은 이유다.

총 6화로 구성된 '호프 온 더 스트리트'는 매주 목, 금요일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30일~4월5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선 '호프 온 더 스트리트 팝업(HOPE ON THE STREET POP-UP)'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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