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님이 시즌 전 기회 주신다고…마음 편해져"
kt전 투런포 포함 3안타 맹타로 두산 승리에 앞장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2024시즌 두산 베어스 주전 2루수로 낙점된 강승호(30)의 타격감이 뜨겁다.
강승호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개막 2연전에서 8타수 3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한 데 이어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방문경기에서는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8-5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시즌 타율은 0.500으로 치솟았다.
이날 강승호의 방망이는 상대 투수를 가리지 않았다.
강승호는 2-3으로 뒤진 4회초 1사 1루에서 kt 좌완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낮은 컷패스트볼을 퍼 올려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7회엔 선두 타자로 나와 언더핸드 투수 우규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쳤다. 5구째 커브를 잘 노려쳤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우완 투수 강건을 상대로 초구 직구를 노려 우전 적시타를 폭발했다.
이날 강승호는 안타 3개를 각각 다른 유형의 투수, 다른 구종을 공략해 만들었다.
강승호의 타격감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강승호의 남다른 페이스는 지난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부터 시작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연습 경기 등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친 강승호를 일찌감치 주전 2루수로 낙점했다.
강승호는 시범경기부터 주전 2루수로 활약했고, 9차례 시범경기에서 23타수 9안타 타율 0.391을 기록했다.
뜨거운 타격감에 가장 놀라는 이는 강승호 자신이다.
그는 이날 kt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까지 이렇게 타격감이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올해는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고, 좋은 타격감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강승호는 그동안 많은 부침을 겪었다.
LG에선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고, 2018년 매물로 나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했다.
2019년엔 불미스러운 일로 임의탈퇴 신분이 돼 2020년 한 해를 통째로 날려버렸다.
징계에서 해제된 뒤엔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현 SSG)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우여곡절 끝에 두산에 입단한 강승호는 2021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쳤다.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타격 성적이 월등하지 않아서 번번이 붙박이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강승호를 주전 2루수로 못 박는다고 선언했고, 강승호는 한결 편한 상태에서 새 시즌 준비를 했다.
강승호는 "감독님께서 우선으로 내게 기회를 주신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마음이 편했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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