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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퀴리' 강병원 프로듀서 "英 진출까지 작품 하나 잘 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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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작품 최초로 英 웨스트엔드 장기공연…"'볼만하다'는 평 받고 싶어"
기획 단계부터 해외 진출 타진…"폴란드서 유럽 관객과 소통 가능성 봤죠"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드라마, 영화,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데 한국 뮤지컬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국내 공연에서 시작해 웨스트엔드 진출까지 '마리 퀴리'를 잘 키워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뮤지컬 '마리 퀴리'의 강병원 프로듀서는 작품이 영국 웨스트엔드에 도전장을 던지기까지 걸어온 길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연합뉴스 제공

작품이 대본 공모를 통과해 첫 공연을 올리던 날부터 해외에 진출하던 순간까지 사진첩을 보여주듯 결정적인 장면을 되짚어갔다.

강 프로듀서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라이브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영국 무대에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마리 퀴리'라는 작품이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라며 "웨스트엔드에서 흥행을 거둘 수 있다는 보장은 없으나 열심히 준비하면 소극장에서부터 공연을 키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마리 퀴리'는 6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 영국 런던에 위치한 265석 규모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작품은 라듐을 발견하고 노벨상을 최초로 두 차례 수상한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의 생애를 조명한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웨스트엔드에서 현지 스태프·배우들과 영어로 장기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웨스트엔드 무대에 올랐던 '명성황후'는 해외 순회공연 방식으로 짧은 기간 공연했다.

그는 "한국 창작 뮤지컬이 웨스트엔드에서 영국 스태프와 공연을 만들어 정식으로 티켓을 판매한 사례 자체가 드물다"며 "공연을 마치면 영국 진출을 타진하는 제작사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품은 2022년 런던에서 열었던 45분 쇼케이스 공연과 지난해 전막 쇼케이스를 거쳐 웨스트엔드 공식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음악을 향한 호평과 주인공의 성장 과정이 울림을 준다는 현지 평가를 바탕으로 공연을 발전시켜 현재 배우 캐스팅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마리 퀴리'는 현지 창작진의 작품 이해도가 높다는 강점을 지녔다. 영국 공연의 프로듀서를 맡은 그는 2년 전부터 사라 메도우스 연출, 엠마 프레이저 음악감독 등 현지 창작진과 장기적으로 협업 관계를 유지하며 공연을 발전시켜 왔다.

강 프로듀서는 "영국 제작진들에게 '공연을 사랑하게 됐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단기간에 공연을 만들었다면 애정이 덜했을 텐데, 3년째 함께하다 보니 그들도 작품을 향한 이해도와 애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제공

실상 '마리 퀴리'는 제작 단계부터 아시아와 영미권 진출을 염두에 두고 공연 규모를 키워왔다. 작품은 국내 초연보다 1년 앞선 2019년 중국 상하이에서 쇼케이스 공연으로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고, 지난해에는 일본에 공연 라이선스를 수출했다.

마리 퀴리의 고향인 폴란드에서 작품을 향해 보내준 호응은 해외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 2022년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서 갈라 콘서트와 공연 실황 상영회를 개최해 최고상을 받았고, 2026년에는 라이선스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강 프로듀서는 "폴란드 관객들이 나라의 영웅인 마리 퀴리를 리스펙트(존중)하는 작품에 진심 어린 반응을 보였던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유럽 사람들과도 뮤지컬 작품으로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풍부한 해외 경험에도 처음 진출하는 웨스트엔드의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은 여전히 까다로웠다. 연습과 오디션을 치르는 방식부터 인종과 체형을 고려해 배우를 캐스팅하는 문화까지 많은 점이 한국과 달랐다.

그는 "한국과 웨스트엔드는 공연 제작의 본질은 같아도 시스템이나 정서가 달라서 아직 적응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웨스트엔드를 '미지의 시장'으로 표현한 강 프로듀서는 흥행에 관한 기대치도 현실적인 수준으로 설정했다.

"영국 관객에게 '한국 작품인데 꽤 볼만하네'라는 평을 받았으면 합니다. 운 좋게 성공을 거둬 장기 공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여성 과학자의 생애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 관객과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연합뉴스 제공

강 프로듀서는 2011년 라이브를 설립한 뒤 '마리 퀴리'를 비롯해 꾸준히 창작 뮤지컬을 개발해왔다. 2013년 일본에 진출한 '총각네 야채가게', 2018년 대만에 진출한 '팬레터' 등 아시아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작품도 많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 창작 뮤지컬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좋은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처럼 관객의 선택을 받는 한국 창작 뮤지컬을 만들고 싶습니다. 국내와 해외 관객에게 두루 사랑받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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