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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년 전 파리의 곡물저장소, 억만장자의 미술관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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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개관한 현대미술관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
안도 다다오가 리모델링…"미국에 이어 한국 관람객이 두 번째로 많아"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 등 세계적인 미술관이 즐비한 프랑스 파리에 지난 2021년 5월 새로운 미술관이 하나 더 문을 열었다.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 유명 패션 브랜드가 속한 케링 그룹의 창업자이자 경매사 크리스티의 소유주인 프랑수아 피노 회장은 1763년 곡물 저장소로 지어져 1889년 상품거래소로, 이후 상공회의소와 증권거래소로 사용됐던 건물을 자신의 컬렉션을 전시하는 현대미술관 '부르스 드 코메르스-피노 컬렉션'(이하 BdC)으로 탈바꿈시켰다.

연합뉴스 제공

피노 회장은 파리에 자신의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오랜 꿈이 있었다. 그러나 파리 시 당국의 허가가 여의치 않자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눈을 돌렸다. 2005년에 팔라초 그라시, 2009년에 푼타 델라 도가나 등 자신의 컬렉션을 소개하는 두 개의 미술관을 만든 그는 50년간 장기 임차 조건으로 BdC를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게 됐다.

연합뉴스 제공

꿈을 실현하는 데는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함께 했다. 팔라초 그라시와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 작업에도 참여했던 안도는 리모델링을 통해 260여년 역사의 건물을 현대적인 미술관으로 만들어냈다.

당초 2020년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개관이 두 차례 연기된 끝에 문을 연 BdC는 바로 파리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유리 돔을 중심으로 원형 구조로 구성된 미술관은 건축물 자체로도 볼거리가 충분하지만, 억만장자의 수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피노는 자신의 컬렉션에 대해 "획일적인 근거에 따라 결정되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다수 작가의 작품을 한 작품씩만 샘플링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그보다는 특정 작가들을 오랜 기간에 걸쳐 따라가면서 그들의 작품 세계를 크게 포괄하는 앙상블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제공

피노 컬렉션 규모는 1960년대 이후 작품 1만여점에 달해 컬렉션만으로도 다양한 전시가 가능하다. 넓은 미술관에서 영구 전시되는 작품은 천장 프레스코화 주변에 설치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비둘기 박제 작업뿐이었고 이번 전시를 계기로 마르틴 키펜베르거의 설치 작품이 새로운 영구 작업으로 추가됐다. 그 외에는 전시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20일(현지시간) 개막한 기획전 '흐르는 대로의 세상'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이 줄줄이 걸렸다.

연합뉴스 제공

전시는 파블로 피카소를 연상시키는 카텔란의 인물 작품 '무제'(피카소)가 있는 현관에서 시작된다.

제프 쿤스의 대형 '풍선 개'와 '달' 조각과 지난해 리움미술관에서도 전시됐던 카텔란의 '그'(Him), 유리 장에 약상자와 약병을 빼곡하게 채운 데이미언 허스트의 '깨지기 쉬운 진실'을 비롯해 신디 셔먼, 로즈마리 트로켈, 마르틴 키펜베르거, 피터 도이그 등 유명 작가부터 안네 임호프, 모하메드 사미, 그리고 1997년생 폴 타부레까지 30여명 작품이 김수자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되는 1층을 둘러싼 원형 전시장 2개 층에 전시된다.

미술관측은 "주로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피노 컬렉션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전시"라며 "절반은 피노 컬렉션이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파리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인 인근 퐁피두 센터가 개보수를 위해 2025년까지 문을 닫은 가운데 이미 한국 관람객들의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에마 라비뉴 피노컬렉션 관장은 "해외 관람객 중 미국에 이어 한국 관람객의 비중이 두 번째로 많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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