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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익숙한 고전을 뒤집어 본다…'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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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는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법은 아직도 1950년대입니다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 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 = 유광수 지음.

'흥부전', '춘향전', '홍길동전', '구운몽'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고전 문학을 남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연합뉴스 제공

고전 소설을 연구한 저자는 여러 자료와 판본을 검토해 행간에 숨겨진 맥락을 찾아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흔히 흥부전은 못된 형과 착한 동생을 대비하는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책은 신효재의 '박타령'에 나오는 "부모의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장손의 차지인데, 하물며 이 세간은 나 혼자 장만했으니 네 것이 아니다"는 놀부의 발언에 주목해 열심히 일해서 재산을 불린 놀부와 형에게만 의지하며 얹혀살려고 하는 흥부라는 구도를 제시한다.

'춘향전'에 관해서는 이몽룡이 과거에서 장원급제하고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가는 것이 작품의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설정이라고 평가한다.

연합뉴스 제공

장원급제는 과거 합격자 중 수석이므로 그에 따른 인센티브로 벼슬을 한 등급 올려주기도 하므로 이몽룡이 어사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암행어사는 왕명을 받아 민정을 시찰하는 관리이므로 초짜 관리가 아닌 적어도 4∼5년 경력의 관리가 맡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에는 관리를 연고지로 보내지 않는 상피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몽룡이 연고지인 남원으로 파견되는 것도 어색하다고 본다.

이몽룡이 암행어사로서 할 일은 지방관을 관리·감독하는 것이므로 죄수들을 불러 이야기를 들으며 사건 기록과 대조를 하는 등의 업무를 해야 할 것인데 자신의 애인인 춘향을 옥에서 구하고 나머지 죄수는 그대로 두는 것은 훌륭한 일 처리가 아닐 수도 있다며 뒤집어 보기를 시도한다.

책은 '홍길동전'이 허균이 지은 최초의 한글 소설이라는 학설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등 새로운 시각에서 고전에 접근한다.

21세기북스. 288쪽.

연합뉴스 제공

▲ 쿠바에서는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다 = 장희주 지음.

냉전 시대 미국을 압박하는 소련의 전초기지였고 북한의 '형제국' 지위를 오랜 기간 유지해 온 쿠바가 지난달 한국과 전격 수교한 것을 계기로 쿠바 사회를 소개한 책이다.

쿠바에서 미술관 해설자와 여행 가이드로 활동하는 저자는 1960년대부터 이어진 미국의 경제 봉쇄에도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는 쿠바인들의 가치관을 여러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물자가 귀해 라이터를 충전해주는 업자가 활동하고 상수도 시설이 취약해 수시로 물이 끊기는 것이 쿠바의 일상이지만, 미국의 문호 헤밍웨이를 사로잡은 쿠바 구석구석의 매력을 소개한다.

마음의숲. 288쪽.

연합뉴스 제공

▲ 대한민국의 법은 아직도 1950년대입니다 = 김세중 지음.

일반인에게 법이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법조문에 난해한 용어나 어색한 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언어학 박사로, 국립국어연구원 학예연구관을 지낸 저자는 '대한민국의 법은 아직도 1950년대입니다'에서 이런 문제를 파고든다.

민법, 상법,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 등에 포함된 어법에 어긋나는 말, 어색한 표현, 일본어를 오역해 법률을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 등을 찾아내 지적하고 법을 알기 쉽도록 손질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두바퀴출판사. 365쪽.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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