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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의사의 말걸기…진료실 밖으로 나온 마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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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최전선 달려온 백종우 경희대 교수…"서로 지키는 사회 돼야"
우울·트라우마·조현병·자살 위기…"문턱 넘을지 고민하는 분 위해"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이 환자분께는 네가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잖아. 제대로 못 하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정신과 의사로 첫발을 내디뎠을 때 2년차 '선생님'이 해준 이야기다. 그때는 등골에 소름이 돋았지만 지금은 마음을 다잡을 때 떠올리는 얘기가 됐다.

진료와 학술발표 외에 다양한 활동으로 정신질환 편견을 없애는 데 힘써온 백종우(54)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첫 에세이를 펴냈다.

다양한 사례와 함께 풀어 내려간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경희대 출판문화원)에는 26년차 백 교수가 고민해온 흔적들이 담겼다.

소름이 돋는 말을 해준 사람은 대학 동기(고려대 의학과 90학번)로 당시 수련 2년차 '선배'였던 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교수다. 1998년 3월 처음 일을 시작한 백 교수는 그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환자 보호와 인식 개선, 척박한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애썼다.

처음 들었던 말은 어느새 후배에게 가장 먼저 해주는 말이 됐다. 백 교수는 매년 정신과 전공의 1년차 오리엔테이션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이제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의 문을 두드리기까지는 적지 않은 벽과 마주친다. 남의 시선부터 '내가 왜 거기를 가야 하나' 하는 마음까지.

백 교수는 "처음 만나게 된 환자는 문턱을 넘는 데 많은 사연을 겪은 분들"이라며 대부분 문턱을 넘는 것을 주저했다고 했다.

2010년 정신과가 정신건강의학과로 이름을 바꿨고 매년 정신과 의사를 만나는 국민이 4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는 "편견과 차별도 줄었지만, 아직 문턱을 넘는 데는 때로 용기가 필요하다"며 문턱을 넘을지 말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책에는 편견과 부정적 시선을 넘고 병원을 찾은 환자를 만나 얻은 깨달음이 담겼다.

연합뉴스 제공

이들의 아픔은 사회의 아픔을 드러내기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고립과 경제적 부담, 증가한 자살률, 10·29 이태원 참사와 세월호 참사 등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인한 유가족 트라우마 등이다.

정신건강의학과 방문 때 알아두면 좋은 정보, 우울증 테스트 등도 엮었다.

백 교수는 우울증, 재난 트라우마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자살 충동, 조현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극복할 대안을 제시한다. 임 교수와 한국형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를 개발한 일화도 소개된다.

추천사를 남긴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고려해볼 만한 많은 상황에 대해 쉬운 언어로 마음을 안심시켜준다"며 "명의는 병을 넘어 사람을 치유한다고 했다. 이 말만큼 백 교수를 잘 설명하는 말은 없을 것"이라고 썼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회장,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장과 중앙심리부검센터장을 역임한 저자는 현재 서울시 재난심리협의체 위원을 맡고 있다. 국회자살예방포럼 자문위원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책연구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백 교수는 정신건강이 개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의 문제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쉼 없이 달려온 대한민국이 넘어지지 않고 나아가려면 이제 국민 마음 건강에 관심을 가질 때"라며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사회로 변화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진료실 안에 머물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백 교수는 치료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정신과 치료는 몇번의 만남으로 이뤄지기는 불가능하다"며 집에서 먼 곳보다 가까운 곳이 편리하며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할 것을 조언했다.

자신을 '사회정신의학자'로 규정한 그는 "현실을 수용하고 바꾸려는 용기를 갖고 살아가려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의 특권"이라며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라는 에필로그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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