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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앤티크 그릇의 시초·'상속자들' 속 찻잔·백악관 그릇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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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수집가가 쓴 '나의 앤티크 그릇 이야기'…35개 브랜드 스토리 집약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세계 3대 명품 도자기로 독일의 마이센, 헝가리의 헤렌드, 덴마크의 로얄코펜하겐이 꼽힌다.

유럽 최초의 도자기이자 앤티크 그릇의 시초인 마이센은 우아하고 아름답다. 고가이고 구하기도 어려워 식기보다는 장식용으로 사용돼 예술 작품이나 다름없다.

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그 탄생 배경에는 인간의 욕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17세기 유럽은 중국 도자기에 매료됐다. 작센왕국 선제후였던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1세는 미학적 취미와 군자금을 충족하고자 연금술사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를 성안에 가두고 도자기 개발을 명령했다. 약사 출신 뵈트거가 백자를 만드는 데 성공하자, 아우구스트 1세는 1710년 마이센에 유럽 최초의 도자기 공장을 세웠다. 마이센 도자기의 시작이었다.

연합뉴스 제공

'나의 앤티크 그릇 이야기'는 30년간 앤티크 그릇 수천점을 수집한 김지연 씨가 방대한 컬렉션 스토리와 앤티크 그릇의 역사, 브랜드 스토리를 집약한 책이다. 그는 20대에 무용단 단원으로 해외 공연을 다니며 수집을 시작해 누적 방문자 수 140만명을 넘긴 블로그 '그릇 읽어주는 여자'를 운영하고 있다.

책에는 저자가 엄선한 독일, 영국, 덴마크, 헝가리, 아일랜드 등 10개국의 35개 브랜드, 100여개 디자인의 앤티크 그릇이 사진과 함께 소개됐다.

연합뉴스 제공

마이센보다 116년 늦게 출발한 헤렌드는 꽃과 나비를 주요 패턴으로 골드 라인을 더해 화려하면서도 격조 있다.

헝가리 소도시 이름이기도 한 헤렌드는 1826년 슈틴글 빈체가 세운 도자기 제조 공장을 모르 피셔가 인수해 예술적인 요소를 가미하면서 귀족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비즈니스 전략이 유럽 각국 귀족과 재벌에 인기를 끌었고 창업 30년 만에 최고 도자기 반열에 올랐다.

연합뉴스 제공

로얄코펜하겐은 덴마크 왕실의 든든한 후원 아래 250여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로고의 왕관 문양 아래 세 개의 물결 무늬는 덴마크를 지나는 세 개의 해협을 의미한다.

로얄코펜하겐 라인으로는 중국 청화백자를 모방한 마이센에서 영향을 받은 '블루 플루티드', 동명 식물도감에서 식물 그림을 가져온 '플로라 다니카', 파란색 꽃과 하얀색 여백이 인상적인 '블루 플라워 앵귤러' 등이 있다.

연합뉴스 제공

책에는 영국 왕실이 사랑한 그릇인 로열 크라운 더비, 괴테가 예찬한 독일 도자기 바이마르, 오스트리아 여제가 만든 도자기 로열 비엔나, 러시아 황실 도자기 로모노소프, 백악관의 그릇인 미국의 레녹스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레녹스는 1918년 윌슨 대통령이 주문한 1천700점을 시작으로 루스벨트, 트루먼, 레이건, 클린턴, 부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백악관의 만찬을 책임졌다.

230년 전통의 바이마르는 오늘날까지 장인이 수공예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바이마르 공국 재상이던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연인인 샤를로테 폰 슈타인 보낸 편지에서 바이마르 도자기의 위대함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로모노소프는 한국 상류층 0.1%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남자 주인공 엄마의 찻잔으로 등장했다. 22캐럿 골드와 코발트블루로 그물과 매듭을 표현한 패턴의 찻잔은 '스카이캐슬'에도 나왔다.

이 밖에도 독일의 운터바이스바흐 튀링겐, 아일랜드의 벨릭 등 저자의 안목으로 찾아낸 낯선 명품 그릇을 만나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자는 "100년, 200년이 넘은 찻잔을 들여다보면 그 시절의 이야기들이 그려진다"며 "수많은 그릇은 저마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수많은 히스토리를 지니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책 마지막에 앤티크 그릇 관리법과 도자기 밑바닥에 새겨진 상표인 백마크 읽는 법, 가품 구별법 등 노하우도 소개했다.

몽스북. 3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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