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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별명은 신라면 과장"…10페이지 사업서가 10만 라면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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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라면축제, 50대 베테랑 공무원 아이디어서 출발
2년 만에 방문객 10만명…팀장→과장으로 승진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시청 직원들이 신라면 과장이라고 불러요. 처음에 사업 설명서 10장으로 국비 8천만원을 받아서 라면 축제를 시작했는데 2년 만에 방문객 약 10만명을 달성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경북 구미시가 공단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지역 향토기업이라 불리는 농심과 손을 맞잡고 시작한 라면 축제에 지난해에만 10만명이 다녀갔다.

연합뉴스 제공

축제 성공에는 아이디어를 내고 축제 개최로 끌어내는 데 앞장선 50대 베테랑 공무원 신미정 구미시 낭만축제과장의 노력이 있었다.

연합뉴스 제공

신 과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신설 부서인 관광진흥과 팀장으로 발령받았던 당시를 "막막했던 첫해"라며 입을 뗐다.

신 과장은 "원래 산업 관련 부서에만 오래 있다가 갑자기 새로 생긴 관광진흥과로 발령이 났다"며 "신설 부서다 보니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야 했다"고 기억했다.

구미는 특별한 지역 축제가 없어 오랫동안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했다. 신 과장은 1991년 구미에 공장을 열고 생산을 시작한 향토기업 농심을 떠올리며 라면 축제를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연합뉴스 제공

시작부터 녹록지 않았다. 전례가 없는 지역 축제다 보니 국비를 따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한다. 신 과장은 직접 경북도와 문화체육관광부, 농심 등 전국 곳곳에 있는 여러 기관을 방문해 일일이 사업 설명서를 보여주며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평범한 라면 축제는 식상하지 않냐며 '이게 될까'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신 과장은 그럴 때마다 구미 농심 공장에서 생산한 지 2~3일이 채 안 된 '갓 튀긴' 라면을 맛볼 수 있는 축제라고 강조했다.

라면 업계에 따르면 갓 생산한 라면일수록 소비자들이 맛있어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농심 관계자는 "실제로 라면 마니아층에서는 생산한지 얼마 안 된 라면을 일부러 찾아 먹기도 한다"며 "소비기한 내에서는 라면의 품질이 큰 차이는 없지만 맛있다고 느끼게 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신 과장은 "갓 튀긴 라면과 여러 콘텐츠를 설명하니 담당 사무관들이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며 "그때 축제가 성공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고 했다.

그렇게 따낸 국비 8천만원으로 구미 지역의 한 캠핑장에서 라면 축제를 시작했고 그 해에만 2만명이 다녀갔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3년 누적 방문객은 4배가 넘는 10만명을 달성하며 축제는 급성장하게 됐다. 이중 약 40%는 타지역 관광객일 정도로 입소문이 난 것이다.

축제는 지역 상권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축제기간 구미역 앞 축제 장소에서 방문객들이 소비한 금액만 수십억원에 달했다.

신 과장은 "지난해 방문객 중 21%는 20대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며 "축제가 열린 구미역 인근 가게에서 발생한 카드 소비만 24억원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신 과장은 라면 축제를 준비하면서 김장호 구미시장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았다. 지난해 팀장에서 승진해 라면 축제를 전담하는 신설 부서 '낭만축제과' 과장을 맡게 됐다. 김 시장은 지난해 라면축제 행사 중 하나인 '라면 빨리 먹기 대회'에도 직접 참여하며 축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김 시장은 후일담으로 "서로 빨리 먹으려다 보니 거의 생라면을 먹더라. 올해도 직원들이 시키는 거 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문체부 대표 축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과장의 최종 목표는 라면 축제를 국내 대표 관광 축제로 만드는 것이다. 원래 라면을 먹지 않았던 그는 축제를 맡은 이후로 많게는 일주일에 두세번은 꼬박꼬박 먹는다고 한다.

그는 "나도 그렇고 우리 팀원들도 그렇고 모두 라면 축제를 어떻게 키울까 매일 고민한다"며 "올해도 여기저기 분주히 뛰어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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