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플레이브 "버추얼 아이돌의 레전드 되고 싶어요"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텅 빈 무대 뒤로 펼쳐진 스크린에서 5인조 보이그룹 플레이브가 등장했다. 말 그대로 순정 만화 속 주인공 같은 비주얼의 멤버들은 다소 버벅대는 화면 속에서 수줍게 인사를 건넸다.

버추얼(가상) 아이돌 플레이브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미니 2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버추얼 아이돌로서 레전드 그룹으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멤버 예준은 "(영상) 송출 능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며 "저희도 현재 활동 중인 다른 아티스트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플레이브는 작년 3월 첫 싱글 '기다릴게'로 데뷔한 이래 '여섯 번째 여름', '메리 플리스마스'(Merry PLLIstmas) 등으로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빠르게 주목받았다.

멤버마다 그 역할을 맡는 실제 인물(실연자)이 있지만, 본체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발매되는 신보 '아스테룸 : 134-1'(ASTERUM : 134-1)은 지난 1년간 이어온 아스테룸 시리즈의 마지막 음반으로, 총 6곡이 수록됐다. 멤버들이 음반 전곡의 작사, 작곡, 안무 등을 맡았다.

멤버 노아는 "가내수공업으로 멤버들이 모든 걸 다 했다"고 강조했다. 버추얼 아이돌로서는 좋은 곡이나 안무를 받기가 어렵다 보니 멤버들이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쇼케이스는 '아스테룸'이라는 가상 세계에 살고 있는 멤버들과 영상 통화를 진행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멤버들이 무대에 실물로 등장할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포토월은 마련되지 않았고, 스크린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몸을 빙그르르 회전해 의상을 바꾸거나, 표정이나 제스처를 통해 특수효과가 나타나게 하는 등 버추얼 아이돌만 가능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타이틀곡 '웨이 포 러브'(WAY 4 LUV) 무대도 라이브로 공개한 이들은 "플레이브만의 색을 가장 많이 담을 수 있는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며 "밴드 사운드와 '이지 리스닝'(듣기 편한)이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힙합 장르의 수록곡 '버추얼 아이돌'에서는 플레이브만의 서사를 재치 있게 녹여냈고, R&B 장르의 '우리 영화'에선 팬들과의 영화 같은 순간들을 담아냈다.

예준은 "사실 매일 '왜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더 멋진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빌보드 1위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플레이브를 제작한 IT 기업 블래스트의 윤창희 부대표도 참석했다..

그는 본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저희는 플레이브를 디지털 펭수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본체를 파헤치는 쪽으로 소비되면 의도와는 다른 방향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레이브 라이브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월드투어를 돌 정도의 기술 수준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