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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1위곡 만든 서동환 "'진짜 음악' 같다는 말 기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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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윈스 올' 작곡해 주목…"아이유에 흠집 낼까 걱정도"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아이유의 신곡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이 한 달째 음원 차트 정상에 머무르고 있다. '음원 퀸' 아이유로선 당연한 성적일 수 있지만 눈에 띄는 건 4분 31초에 달하는 곡 길이다.

이 곡은 단번에 멜로디를 각인시키는 2~3분짜리 곡들 사이에서 웅장하게 펼쳐지는 오케스트라와 꽉 찬 기승전결을 내세워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20대 젊은 작곡가 서동환의 이름이 최근 오르내리는 이유다.

연합뉴스 제공

"이만한 영광이 없죠. '아이유 코인'에 제대로 탑승한 게 아닌가…."

서동환은 최근 서울 강남구 카페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연신 "운이 좋았다"고 말하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발매 당일의 심정을 돌이키며 "아이유의 커리어에 흠집을 내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아이유가 2년 넘는 공백기 끝에 내놓는 신곡인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는 것이다.

걱정과 달리 이 곡은 발매 직후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톱 100' 차트 1위에 올랐고, 지금까지도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제가 쓴 곡이 이 정도로 잘 되어본 건 처음"이라며 "곡이 진중한 편이라 걱정했지만, 큰 여운과 감동을 줄 노래라는 자신감은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사실 그가 써온 곡들을 살펴보면 4분대는 그리 긴 곡이 아니다. 데뷔작인 정승환의 '안녕, 겨울'도, 최근 선보인 규현의 '레인보우'(Rainbow)도 4분 20초대다.

다만 이번 작업에서는 곡을 다듬어가는 과정에서 마음 한쪽에 우려가 남았다고 한다. "요즘 듣기 편하고 재미있는 트랙이 너무 많잖아요. 근데 이 곡은 상대적으로 길고…."

하지만 트렌드를 의식해 곡의 색이나 감성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아이유와도 뜻이 맞아 밀고 나갔다고 한다.

그는 "'러브 윈스 올' 같은 팝 발라드에서는 템포나 전체적인 흐름의 문제도 있지만, 각 파트에서 감정을 끌어올리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음악의 본질을 져버리지 말자는 생각이었어요. 공개된 이후 '오랜만에 진짜 음악을 듣는 것 같다'는 피드백을 들어 좋았죠."

연합뉴스 제공

깊고 온화한 스트링 사운드 음악을 주로 선보이는 서동환은 곡의 기승전결만큼은 확실히 가져가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가 사랑하는 작곡가도 지브리 영화 OST로 유명한 히사이시 조,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다. 한때 디즈니 입사를 꿈꾼 만큼 그의 음악은 언뜻 동화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는 "영화음악을 전공해서 장면을 떠올리며 곡을 쓰는 편"이라며 "이번 곡도 영화 '노트북'의 서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그렇게 로스앤젤레스(LA) 여행 당시 5~10분 만에 뚝딱 써 내려간 곡이 '러브 윈스 올'이다.

"등산하듯이 에너지가 올라가고, 한 편의 영화처럼 기승전결이 담겨야 감동과 여운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연합뉴스 제공

서동환은 미국 버클리 음대를 휴학하고 잠시 귀국했다가 정승환을 만나며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모든 작곡 기회가 "인복에서 비롯됐다"고 돌아봤다.

유희열이 그를 영입한 계기도 안테나 소속인 정승환과의 작업 덕분이었고, 작곡가 제휘가 '아이유의 팔레트' 하우스 밴드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며 아이유와도 인연을 쌓게 됐다.

그는 향후 작곡을 넘어 앨범 전반을 총괄하는 프로듀서로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제 곡이 잘 됐다는 실감이 안 나요. 선배들은 '6개월 뒤에 통장 잔고 찍히는 거 보면 실감 날 거야'라고 하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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