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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그림자' 지워가는 승마협회…5년 만에 첫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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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비그림 파워 후원사 유치…박서영 회장 "승마 이미지 개선 목표"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지난해 대한승마협회가 모처럼 흑자를 낸 걸로 파악된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후 재정적으로 내리막만 이어진 승마협회에 고무적 소식이다.

21일 대한승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협회는 약 2천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은 규모지만 전년(약 7천만원 손실)에 비하면 1억원가량 늘었다. 승마협회가 최근 5년 내 흑자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제공

국정농단 사태 이후 주로 부정적 언론 보도에나 등장하던 승마협회는 기관 이미지가 추락해 후원사도 다 떠났다. '돈 나올 구석'이 사라지면서 고질적 재정난이 시작됐다.

국제 대회에 참가하려면 비싼 말 수송비를 감당해야 하는 종목 특성상 재정이 곧 협회 지도부의 '역량'으로 평가됐다.

여러 차례 내홍이 잇따랐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2017년 회장사였던 삼성이 떠난 뒤 회장만 5명이 취임했을 정도다.

협회가 '재정 잔혹사'를 어느 정도 끊어낸 건 지난해 10월 태국의 에너지 기업 비그림 파워를 후원사로 유치한 덕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지던 적자 흐름이 후원 계약으로 4분기에 반전됐다. 이때의 흑자가 2023년 한해 순이익까지 견인했다.

박서영 대한승마협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어두운 이미지 탓에 국내 기업들이 우리와 함께하기 어려워했다"며 이제는 국정농단 사태의 그림자를 지우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2022년 11월 취임한 박 회장은 "후원사 물색을 위해 기업들을 수소문했으나 한국 승마의 기존 이미지 탓에 냉대를 많이 당했다"며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싱가포르의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이자 아시아승마연맹 부회장인 그는 동남아 지역이 익숙한 편이라고 한다.

승마에 기꺼이 투자할 만한 해외자본을 수소문하던 중 태국승마협회의 회장사인 비그림 파워와 연이 닿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협회가 몇 년째 광고를 받은 적이 없더라"라고 웃은 박 회장은 "이제는 외국 기업 말고도 후원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승마협회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비용 부담 논란 탓에 홍역을 치렀다. 당시 대회 참가비가 최대 13억원으로 추산됐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독점 계약한 독일 대행사에 수송을 일임하자 유럽-항저우 노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돼 말 수송비가 8억∼9억원대로 늘었기 때문이다.

협회는 비용을 감당할 방법이 없자 지난해 5월 선수들에게 최소 1억원씩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행히 대한항공 등의 협조로 인천공항에서 항저우까지 전세기 임시 노선을 확보해 선수 개인 부담이 2천만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아시안게임 직후 후원사를 구한 협회는 이 비용마저도 선수들에게 환급해 부담을 줄였다.

박 회장은 "취임 전, 기금을 빼면 재정이 7억원 정도 마이너스인 상황이었다. 지금도 분납해서 그걸 계속 갚고 있다"라며 "여전히 빚더미에 있는 단체지만 그래도 살아갈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후원사를 구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는 박 회장의 다음 목표는 협회와 한국 승마의 이미지 개선이다.

박 회장은 올림픽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동물과 함께하는 만큼 승마가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이 많다고 본다.

박 회장은 "말이 통하지 않는 두 종이 교감해서 메달을 따내는 과정을, 승마인들이 단순히 말을 타는 '재수 없는 귀족들'이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 차원에서 동물복지 영역까지 적극적으로 발을 뻗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말들이 행복한지, 충분한 복지를 누리는지 승마계가 지금까지 관심을 크게 기울이지 않았다고 본다"며 "더 많은 복지를 지원해 사회적 영역에도 힘을 쏟는 단체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동물자유연대가 경기도와 제주도 승마체험시설 48곳을 조사한 결과, 70%가 넘는 곳에서 적정 체중이 아닌 말이 발견됐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말 복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박 회장은 승마 자체가 말 학대라는 동물 보호 단체들의 주장에는 단호히 반대했다.

그는 "승마가 잔인한 스포츠라고 하는데, 말은 고양이처럼 집에 데려와서 키울 수 없다. 그조차도 하지 않는다면 말은 자연에 그냥 풀어버리면 죽는 동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마협회 활동을 통해 인간과 말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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