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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붓끝으로 완성한 수행의 길…美 예일대서 사경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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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 보유자, 성경·쿠란 등과 함께 작품 전시
서예·한문·종교 어우러진 종합예술…"동·서양 만나는 화합의 장 되길"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50년 가까이 사경(寫經) 한길을 걸어온 김경호 국가무형문화재 사경장 보유자의 작품이 미국 예일대에 소개된다.

16일 학계에 따르면 예일대 도서관은 19일(현지시간)부터 '성스러운 텍스트의 필사 : 영적인 수행'(Copying Sacred Texts: A Spiritual Practice)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인다.

연합뉴스 제공

주요 종교에서 신성하게 여기는 경전을 손으로 옮겨적던 관행을 소개하는 자리다.

예일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성경과 쿠란, 토라(유대교 율법서) 필사본 등 1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수행과 더불어 귀한 가르침을 오랜 기간 이어오던 전통을 재조명한다.

연합뉴스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사경 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김경호 사경장 보유자가 전통 사경을 바탕으로 성경, 쿠란 등 여러 경전의 특징과 장식 요소를 아우른 '융복합 사경' 작품을 중심으로 총 7점이 전시된다.

예일대 도서관 측은 "전시의 중심에는 50년 동안 불경 필사에 전념해 온 김경호 장인의 작품이 있다. 그의 작품과 유대교·기독교·이슬람 전통을 대표하는 주요 소장품을 전시한다"고 소개했다.

김경호 보유자는 '0.1mm 붓끝'에 집중하는 종합예술인 사경을 전승하고 알려온 장인이다.

연합뉴스 제공

사경은 경전을 쓰는 필사(筆寫), 경전 내용이나 교리를 표현한 그림인 변상도(變相圖) 제작, 표지 장엄(장식)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서예와 한문, 불교 교리, 회화에 능숙해야 한다.

오·탈자도 없어야 해서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종합예술이자 수행의 꽃으로 여겨진다.

김 보유자는 중학교 시절 전통 사경에 입문한 뒤 2010년 고용노동부 지정 전통 사경 기능전승자가 됐고, 2020년 사경장 종목에서는 첫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국내뿐 아니라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중국 상하이(上海) 등에서도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연 바 있다.

연합뉴스 제공

김 보유자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2018년 무렵부터 초대전이 추진되다가 코로나19로 연기됐었다.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작품을 포함해 우리 사경의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시에 대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예일대가 소장한 성경과 쿠란, 토라, 그리고 중국과 일본 사경도 함께 전시돼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화합의 장(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보유자는 현지에서 한국 사경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에도 나설 예정이다. 26일 사경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열고 27일에는 강의와 시연도 선보인다.

전시는 8월 11일까지 예일대 스털링 메모리얼 도서관에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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