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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내한 특수'…할리우드 스타들 와도 흥행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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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일' 10만명대 그쳐…'바비'·'미션 임파서블 7'도 기대 이하 성적
"한국행 많아지며 대중 관심 식어…영화 고르는 눈 높아진 측면도"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코로나19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영화 홍보를 위해 잇달아 한국을 방문하고 있지만 작품 흥행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스타들의 내한이 예전만큼 큰 화제성을 낳지 못하고, 영화를 고르는 관객의 눈높이도 깐깐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제공

이달 7일 개봉한 매슈 본 감독의 액션 영화 '아가일' 주연 배우들은 지난달 일찌감치 한국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레드카펫 행사와 무대인사에 참석해 팬들을 만났다.

DC 스튜디오 히어로 '슈퍼맨' 역으로 유명한 헨리 카빌, '쥬라기공원' 시리즈 주역인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등 쟁쟁한 배우들은 한국 영화와 문화에 대해 극찬하는 한편 '손가락 하트' 포즈 취하기 같은 팬서비스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아가일'은 개봉 직전 예매 관객 수가 1만명대에 머무르는 등 관심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봉 일주일이 흐른 15일 기준 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10만명대 초반으로, 같은 날 개봉한 한국 중소규모 영화 '데드맨', '도그데이즈', '소풍'에도 밀리는 양상이다.

'아가일' 측이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시사회까지 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개봉한 '바비' 역시 '아가일'과 비슷한 사례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 중 하나로 꼽히는 마고 로비와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이 한국을 찾았으나 누적 관객 수는 58만명에 그쳤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했지만 홍콩이나 뉴질랜드보다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한국 관객에게 '친절한 톰 아저씨'라 불리는 톰 크루즈 역시 쓴맛을 봤다.

그는 지난해 여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미션 임파서블 7') 홍보차 내한해 여느 때처럼 특급 팬서비스를 하고 갔다.

그러나 영화는 500만∼600만 관객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00만명을 겨우 넘겼다.

평소 '한국 사랑'으로 유명한 크루즈의 11번째 방한이었던 만큼 영화계에선 기대 이하의 스코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몇 년간 내한 행사를 연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체면을 살린 작품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가 거의 유일하다. 이 시리즈 사상 최고 성적인 420만 관객을 동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내한 행사에 따른 홍보 효과를 봐서가 아니라, 작품 자체가 가진 매력 덕분이라는 시각이 많다.

연합뉴스 제공

영화계에서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이 예전만큼 큰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하면서 홍보 효과 역시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본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까지 함께 움직이는 만큼 한 번 내한하면 최소 수천만 원이 드는데, 그에 비하면 화제성은 점차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이런 스타들이 우리나라에 오는 게 큰 행사라 주목도가 높고 입소문 효과도 좋아 영화 관람으로 이어졌지만, 이제는 내한이 너무 흔한 일이 됐다"면서 "관객이 영화를 고르는 눈높이도 높아져 내한 행사가 작품 흥행으로 직결되기는 더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한국이 콘텐츠의 허브로 떠오르면서 할리우드 작품들이 아시아에선 일본 대신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면서 "너무 많은 배우가 한국을 찾다 보니 대중은 '또 오나 보다' 생각하는 정도로 그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다만 내주 예정된 할리우드 톱스타 티모테 샬라메의 내한에는 팬들의 관심이 큰 편이다.

샬라메가 주연한 영화 '듄: 파트2'는 개봉(28일)을 2주 앞둔 지난 14일부터 예매율 1위를 굳건히 지키는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샬라메의 내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화제가 되고 있다.

샬라메는 '듄: 파트 2' 개봉을 기념해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과 함께 오는 21∼22일 이틀간 한국을 찾는다.

샬라메가 한국에 오는 것은 2019년 '더 킹: 헨리 5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후 약 5년 만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8), '작은 아씨들'(2020) 등부터 최근작 '웡카'까지 주연을 꿰찬 샬라메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젊은 배우 중 하나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윤성은 평론가는 "최근 한국을 찾은 배우들은 인지도가 떨어지거나 너무 자주 온 스타라 희소성이 떨어진 측면도 있지만, 티모테 샬라메의 경우는 벌써 큰 관심을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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