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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적인 공간을 둘러싼 뜨거운 논의…신간 '화장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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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중화장실 200년 역사로 들여다본 젠더·불평등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그곳'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혹은 성별 구분을 따로 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세면대와 양변기 등 필요한 기능을 모두 갖췄을 뿐이다.

연합뉴스 제공

장애인과 비장애인, 성소수자, 성별이 다른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화장실'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열린 이 공간이 생기기까지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국내 대학으로는 성공회대가 2017년 처음 논의를 시작한 뒤 5년이 지나서야 처음 설치했다.

가장 사적인 공간, 화장실을 둘러싼 논의는 어떤 주제보다 뜨거웠다.

연합뉴스 제공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젠더(gender·사회적 의미의 성을 나타내는 말), 섹슈얼리티, 사회적 불평등을 연구하는 알렉산더 K. 데이비스 교수가 쓴 '화장실 전쟁'(위즈덤하우스)은 이런 화장실 논쟁을 고찰한 책이다.

저자는 지난 200년간 미국 공중화장실이 거쳐온 여정을 짚는다.

공중화장실 설계·건설 등과 관련한 문서 7천238건, 192명과의 인터뷰를 분석해 공중화장실을 둘러싼 담론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살피고, 젠더 질서가 형성된 과정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공중화장실을 단순한 일상적 공간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어떤 몸, 정체성, 공동체가 그들이 설치한 공공의 공간에 존재해야 한다고 여겨지는지를 암시적으로 보여준다."

연합뉴스 제공

저자는 최소한의 위생을 보장하기 위해 등장한 최초의 공중화장실부터 여성 노동자를 위한 화장실, 성 중립 화장실, 가족용 화장실 등 공중화장실의 변천사를 설명한다.

그는 특히 "남녀 화장실이 설치되는 데 가장 의도적으로 개입한 담론은 계급·계층 의식과 위생을 통해 계급 상승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었다"며 비판적으로 본다.

책은 성별을 분리한 화장실을 의무화한 법적 규제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여성 인권이나 장애인 접근권이 화장실에 물리적 형태로 구현된 사례는 무엇인지 찬찬히 설명한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명문 대학이 성 중립 기숙사와 화장실을 도입하게 된 흐름 등을 설명하면서 젠더 개념과 문화·사회적 의미도 다시금 짚는다.

조고은 옮김. 388쪽.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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