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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원, 영원히 잠들다…홍정욱 "당신 아들이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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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조각 같은 얼굴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린 명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이 세상과 영원히 작별했다.

8일 오전 장남인 홍정욱 전 의원 등 유족은 남궁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홍 전 의원은 발인에 앞서 열린 영결식에서 다시 한 번 아버지를 향해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온 평생이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했다. 홍 전 의원은 남궁원이 세상을 떠난 지난 5일에도 소셜미디어에 "살아 숨 쉰 모든 순간 아버지의 아들로서 자랑스럽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고인이 영원한 배우로, 가족을 위해 헌신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했다고 추억했다. 그는 "아버지는 한 번도 국회의원이나 재력가, 건물주로 기억되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 오로지 동료들로부터 존경 받는 영화배우, 자식과 아내에게 사랑 받는 가장으로서 기억만 남기고 가고 싶으셨던 것 같다"고 했다. 남궁원은 생전 수차례 정계 진출 권유를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제공
1934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난 남궁원은 김진규·최무룡을 잇는 대표 미남배우였다. 워낙에 잘생긴 얼굴 때문에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를 다니던 시절 영화계 캐스팅 표적이 되기도 했다. 연예계에 뜻이 없어 대학 졸업 후 유학을 준비 중이다가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은 후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영화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찍은 첫 번째 영화가 1958년에 나온 노필 감독의 '그 밤이 다시 오면'이다. 이후 1999년 마지막 영화 '애'까지 영화 340여편에 출연했다.

연기 생활 초창기엔 빼어난 얼굴과 당시 배우 중엔 드물게 180㎝에 달하는 큰 키에 당당한 풍채로 주목을 받았다. 다만 남궁원은 이런 인기보다는 배우로 인정 받으려 했다. 그는 연기력을 넓힐 수 있는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맡을 수 있는 작품을 원했고, 신상옥·이두용 등 상업영화 감독은 물론이고 김기영·이만희 등 예술성에 더 무게를 둔 감독들과도 작업했다.

초창기 대표작은 '빨간 마후라'(1964) '내시'(1968) 등이다. 당시 할리우드에서 007시리즈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한국에서도 스파이 액션물이 만들어졌는데, 이미지가 맞아 떨어졌던 남궁원이 '국제간첩'(1965) '극동의 무적자'(1970) 등 작품에서 주인공을 도맡았다.

1960년대엔 강한 남성성을 주로 표현했다면, 1970년대에 들어서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2) '충녀'(1972)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1978)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정반대로 나약한 남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1980년대엔 이두용 감독 영화에 나오며 주로 악역을 맡아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2011년엔 데뷔 52년만에 처음으로 TV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대종상 남우주연상, 청룡영화상 인기남우상 등을 차지했고 2016년엔 은관문훈장을 받았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엔 홍 전 의원 아버지로 더 크게 알려졌다. 홍 전 의원이 하버드대 유학을 마친 뒤 1993년에 내놓은 에세이 '7막7장'이 전국에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해외 유학 붐이 일기도 했다. 홍 전 의원을 포함해 성아·나리 1남2녀를 둔 남궁원은 자식 모두를 유학 보냈고,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치 않고 했던 걸로 알려졌다.

고인은 경기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에 자리를 잡는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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