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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를 위한 항아리·그릇받침…신라·가야 토기에 남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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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박물관, 5월까지 '공경과 장엄을 담은 토기' 특별전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바닥이 둥근 그릇이나 항아리를 받쳐두는 '그릇받침'은 삼국시대에 널리 쓰였다.

신라와 가야에서는 무덤의 규모가 커지던 5세기를 전후해 크게 유행했는데, 처음에는 일상에서 썼지만, 점차 제사를 위한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제공

무덤 안팎이나 제사 유적에서 많이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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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와 가야 사람들이 죽은 이를 떠나보내고 추모하면서 빚은 다양한 토기를 통해 당대 매장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이 서울 강남구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선보인 특별전 '공경과 장엄을 담은 토기'는 항아리와 이를 받치는 데 쓴 그릇받침에 주목한다.

총 220여 점의 유물을 다룬 전시는 삼국시대의 장례 문화를 짚으며 시작된다.

연합뉴스 제공

옛 기록에 따르면 삼국시대에는 죽은 사람이 저승에서 편히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장례를 후하게 지내고, 무덤에 필요한 물건을 넉넉하게 묻었다.

대표적인 예가 접시나 사발에 긴 굽을 붙인 굽다리 접시, 항아리, 그릇받침 등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굽다리 접시와 항아리 안에 동물 뼈, 생선 뼈, 곡식 등의 흔적과 쇠방울, 작은 칼 등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아 죽은 사람을 위한 공헌물을 담거나 제기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바닥이 둥근 항아리를 비롯해 톱니무늬·줄무늬 등을 새긴 다양한 항아리가 소개된다.

연합뉴스 제공

신라와 가야 유적에서 출토된 금관, 금동관 등 장신구도 함께 전시해 당대 문화를 설명한다.

전시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그릇받침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같은 원통 모양 그릇받침이라도 지역에 따라 몸통 중앙이 공처럼 불룩하거나 뱀 모양의 세로띠 장식을 붙이는 등 형태가 다른 유물을 서로 비교해볼 만하다.

박물관 측은 "원통 모양 그릇받침은 주로 지역의 우두머리가 묻힌 무덤에서 출토되며 화려한 무늬와 장식으로 꾸민 것이 많다"며 "지역과 시기에 따라 양식이 다른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제공

규모가 큰 무덤뿐 아니라 중·소형급 무덤에서도 발견되는 화로 모양의 그릇받침, 바리 모양 그릇받침 등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전시 마지막 부분인 '무덤'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관람객들은 실제 무덤처럼 꾸며놓은 공간을 둘러보면서 당시 무덤의 규모가 왜 커졌는지, 왜 많은 인력과 물자를 투입했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5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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