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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 빚고 바우길 걷고…유인촌 "강릉, 문화로 성장하는 도시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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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100 홍보 차 26~27일 강릉 방문…커피문화 체험·지역 청년 간담회도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통(용기)에 물을 붓고 고두밥을 잘 섞으라고 하니, 한번 해봅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6일 강릉 오죽한옥마을에서 강릉단오제의 신주(神酒) 빚기 체험에 참여했다. 유건(儒巾)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유 장관과 시민 참가자들은 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물을 용기에 붓고 솔잎과 같이 찐 고두밥을 고루 섞었다. 술을 빚은 뒤엔 소원지에 가족의 건강 등 각자의 염원을 적었다. 단오제 음식을 맛본 유 장관은 "강릉이 문화로 성장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며 '지화자~좋다'로 건배사를 했다. 체험에 앞서선 옛날 관청인 칠사당에서 강릉단오제보존회가 선보이는 무녀의 부정굿과 신주빚기 시연도 참관했다.

연합뉴스 제공

유 장관이 내외국인의 지역 방문 확대를 위한 문체부 캠페인 '로컬100 보러 로컬로'(로컬로) 일환으로 이날부터 이틀간 강릉을 찾았다. 전국의 지역문화자원 100선인 로컬100에는 강릉단오제와 강릉커피축제, 시나미 명주골목이 선정됐다.

마침 강릉에선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리고 있어 유 장관은 함께 즐길 지역 문화와 관광 자원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번 일정에는 김홍규 강릉시장, 강원 2024 진종오 조직위원장과 홍보대사 클라씨, 로컬100 참여 신청자들이 함께했다.

연합뉴스 제공

◇ 단오제·커피축제 문화 체험…지역기반 청년 사업가들 만나

천 년 역사의 강릉단오제는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는 제의(祭儀)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이자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된 전통문화 축제로 단오 한 달 전인 음력 4월 5일 쌀(신주미)을 봉정하고 신주를 빚는 것으로 시작된다.

유 장관은 "강릉에서 단오 축제를 할 때 (시민) 전체가 모여 한복을 입고 단오를 즐길 수 있도록 해보자"고 제안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강릉 시민이 모두 참여하고 강릉의 전 지역이 무대가 되는 단오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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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문화 행사로는 해마다 30만명이 찾는 커피 축제도 있다. 강릉은 2022년 기준 905곳의 커피 전문점과 유명 바리스타들이 자리 잡으며 커피의 고장으로 발돋움했다.

유 장관은 26일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공장을 방문해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명인의 설명에 따라 커피를 핸드 드립으로 추출하는 체험을 했다.

또한 같은 장소에서 강릉의 자원으로 지역을 브랜딩하고 콘텐츠를 발굴한 청년 사업가, 예술가들과 '로컬 브랜딩'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허린 강릉커피협회장과 이윤석 카페 툇마루 대표, 진명근 진정브루잉 대표, 권정삼 파랑달 협동조합 대표, 백광흠밴드의 백광흠 씨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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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장관은 "지역의 인구 소멸과 문화 불균형 문제가 지적되는데,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여러분을 만날 때 희망을 느낀다"며 "여러분의 생각과 경험이 자양분이니, 도움 되는 정책을 얘기해주면 현장에 영양분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석 대표는 이에 "이곳 관광자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고, 지역 청년들이 강릉의 자원과 소재를 기반으로 만든 커피와 디저트를 K팝, 드라마 같은 한류와 접목하면 글로벌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간담회에서는 문화 분야의 노인 일자리 창출, 정동진독립영화제에 대한 관심, 문화가있는날 행사인 '청춘마이크' 참여 청년 예술가의 연령 상향(만 34→39세), 전통주 개발 지원 등의 의견이 나왔다.

연합뉴스 제공

◇ 바우길·시나미 명주골목 걸으며 '도보 여행' 소개

이번 로컬로 캠페인 강릉편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문화 콘텐츠와 함께 도보여행(트레킹)을 접목했다는 점이다. 캠페인 상품에도 '로컬100, 강릉을 걷다'란 이름을 붙였다.

유 장관은 27일 코리아둘레길 중 강릉 바우길 5구간을 2시간여에 걸쳐 걸었다. 안목해변에서 출발한 트레킹에는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홍규 강릉시장, 로컬100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평소 도보와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유 장관은 "길도 다양하고 경치도 좋아 코스가 무척 훌륭하다"며 감탄했다.

경포해변과 해변 솔밭길을 걷는 곳곳에서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유 장관과 권 의원을 알아보고 "여기서 유명한 분들을 다 본다"며 반갑게 인사했다.

연합뉴스 제공

앞서 26일 둘러본 시나미(강릉 방언으로 '천천히'란 뜻) 명주골목에서도 주민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지역 작가가 글귀를 쓴 액자를 선물하며 환영했다.

유 장관은 태블릿PC를 활용한 '미디어 해설'을 들으며 구도심 골목의 정취를 체험했다.

문체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은 강릉을 시범으로 걷기와 로컬100을 연계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자체와 함께 로컬100 관련 코스를 구성하고, 카카오VX가 개발한 앱을 통해 명소를 안내하며 스탬프 투어를 즐기도록 한다.

문체부 담당자는 "지역 방문 확대를 위해 지자체의 특성에 맞은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홍보할 지자체가 정해지면 지역 문화와 관광 자원을 살린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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