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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어딜 가나 돈" 공공도서관·구청 찾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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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공족' 비용 부담에 도서관·어르신은 추위 피해 구청으로
전문가 "고물가 속 공공시설 필요성 커지지만 여전히 부족"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퇴사 후 이직을 준비하며 주로 집에서 공부하던 안모(30) 씨는 올해 겨울 인근 카페로 공부하러 갔다가 결국 주변 공공도서관으로 옮겼다.

안씨는 "(집) 난방비가 감당이 안 돼서 근처 '카공(카페 공부)하기 좋은 카페'로 옮겼지만 점심을 먹은 이후에 또 카페로 가 새로 주문해야 하다 보니 돈이 더 들어서 도서관을 찾기 시작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구로구 구로도서관 휴게공간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이휘연(29) 씨도 "스터디카페는 종일권을 끊으면 하루에 1만원인데 밖에서 식사 두 끼까지 하고 나면 매일 돈을 2만원은 써야 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고물가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무료로 머물 수 있는 도서관과 구청 로비 등 공공 공간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반 카페나 스터디카페도 매일 장시간 이용하려 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만큼 도서관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도시락을 싸와 휴게공간에서 해결하며 돈을 아끼는 것이다.

연합뉴스 제공

도서관에서는 비교적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서울 지역 대부분의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한 끼 식사는 5천∼6천원 선이다. 외식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가격이다.

사무실 임차비용이 부담되는 프리랜서 직장인에게도 공공도서관은 아늑한 작업 공간이다.

구로도서관 야외 휴게공간에서 아침 체조를 하던 이모(59) 씨는 자신을 프리랜서 인테리어 업자라고 소개하며 "개인 사업자다 보니 사무실을 마련하는 것보다는 공공도서관에서 일하는 게 돈이 안 들어 좋다"고 말했다. 걸어서 매일 도서관을 찾는 이씨는 "여기는 쉴 때 책도 무료로 볼 수 있고 와이파이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공간도 넓어서 굳이 다른 곳을 찾아 나서지 않는다"며 웃었다.

추위를 피해 구청을 찾는 어르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금천구 시흥동에 있는 금천구청 1층 로비에서 만난 이형순(72) 씨는 함께 온 다른 동년배들과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씨는 "경로당은 답답하고 한파쉼터는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구청 건물이 크니까 멀리서도 보여서 '저기 가서 쉬면 되겠다' 하고 오는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함께 있던 80대 A씨도 "요즘은 어디를 가나 돈인데 여기는 따뜻하고 눈치 주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전문가들은 고물가 속에 시민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민 가구 자녀들은 당장 어려운 경제 상황을 체감하고 긴축을 요구받는 상황"이라며 "장·노년층 역시 돈을 들이지 않고 눈치를 안 보며 더위든 추위든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된다"고 분석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는 공간 인프라마저 시장에 맡겨져 있고 공공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청년은 청년대로, 중장년은 중장년대로, 노년은 노년대로 '있을 곳'이 없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요새는 아파트 단지에 아이나 노인 커뮤니티 시설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런 시설들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다양한 계층이 누릴 수 있는 공공시설을 더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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