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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백골 우정선 양이 아니다?”‘그알’ 실종된 우정선 어머니, 용의자 너무 빨리 특정…20년 후 딸 모습 ‘눈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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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배수정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남한산성에서 발견된 5살 여아 백골 우정선 양 실종 사건을 다뤘다. 

27일 방송된 탐사보도 프로그램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83회에서는 김상중 진행으로 지난해 4월 남한산성에서 발견된 5세 여아의 백골을 추적하는 ‘백골과 네발자전거-우정선 양 실종 사건’을 조명했다. 
sbs방송‘그것이 알고 싶다’방송캡처
sbs방송‘그것이 알고 싶다’방송캡처
남한산성은 400년 역사적 가치가 잘 보존돼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 및 광주에 인접해 하루에도 수많은 방문객이 오고 가는 이곳에서, 지난해 4월 뜻밖의 물체가 발견됐다. 

해발 450m 인근 서문 전망대에 들렀던 한 대학병원 의사들이 성벽 바로 앞 등산로에서 하얀색 돌 같은 매끈한 물체를 목격했는데 땅속에 묻힌 채 일부만 드러난 모습이 어딘가 이상했다. 남한산성에서 첫 발견한 목격자는 “바위가 이렇게 생긴 건 너무 이상하니까. 자세히 보니 구멍이 있고 뼈가 딱 보이면서 섬뜩해져서”라고 증언했다. 

목격자는 불길한 예감에 땅을 파 들어가자, 사람의 두개골로 추정되는 백골이 모습을 드러났고 경찰 신고로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척추부터 양팔과 무릎 위 다리뼈까지 전신이 거의 그대로 야트막하게 매장되어 있었다.

백골 시신은 하늘을 바라보는 형태로 누워 땅속에 묻혀 있었고 감식 결과 만 5세 전후의 어린아이로 추정됐다. 아이는 언제, 어떻게, 누구에 의해 이곳에 묻혀 백골로 발견된 걸까?

우은진 세종대 역사학과 교수는 "지표랑 굉장히 가까운 위치에 얕게 매장이 되어 있고, 성벽이랑 간격도 애매하거든요. 어린아이는 뼈막 자체가 얇아서 잘 매장하더라도 뼈가 남아 있기 어려워요."라고 분석했다. 

남한산성 축조 당시와 같이 아주 오래전 아이의 시신이 묻힌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수백 년 된 어린이 유골이 지표면 가까이에서 단독으로 발견된 사례는 드물다고 지적한다. 

암매장하듯 깊지 않은 곳에 시신을 그대로 묻어 백골이 된 것으로 보아, 범죄와 연관된 걸로 보이는 상황. 많은 방문객이 들르는 남한산성 서문전망대 인근 등산로에 대범하게 시신을 유기한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백골의 신원이 확인된다면 범인의 정체도 쉽게 파악될 걸로 보였지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과수에서 백골을 정밀히 조사했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핵 DNA가 확인되지 않았고, 살점이 남아있지 않아 사인도 분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sbs방송‘그것이 알고 싶다’방송캡처
sbs방송‘그것이 알고 싶다’방송캡처
만 5세 어린이로 추정된다는 것 외에 남아인지 여아인지 성별도 판단할 수 없었고 시신이 정확히 언제 매장됐는지도 추측하기 어려워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수사를 이어가던 광주경찰서에서는 남한산성 백골이 5세 어린아이라는 점에 주목해 관할 지역 장기실종아동 중 한 아이로 우정선 양을 추려냈다.

20년 전인 2004년 9월 19일, 남한산성으로부터 약 11km 떨어진 광주시 역동과 경안동 일대에서 실종된 우정선 양(당시 만 5세)이었다. 정선 양은 큰엄마가 운영하던 식당 앞 공터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점심시간이 지났을 무렵 자전거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졌고 당시 유력한 용의자가 있었지만, 끝내 정선이를 찾을 수 없었다.

우정선 양 어머니는 "경찰이 이번에 유전자 DNA를 한번 채취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살아있을 거라 생각하고 여태 버티고 살고 있었는데"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남한산성에서 발견된 백골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실낱같은 희망으로 우정선 양 어머니에게 DNA 채취를 요청한 경찰. 정선이가 살아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20년을 버텨 왔기에, DNA 대조 결과가 두렵다는 어머니. 백골로 발견된 어린아이는 정선이 일까? 

정선이 집 근처 마트를 운영하던 사장의 증언은 “정선이 자전거 뒤를 밀어주던 남자가 있었다”라고 말했고 50대 남자와 함께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다. 일용직을 하던 박 씨가 왜 정선이의 집 근처 마트에서 막걸리를 먹으러 왔는지 의문이 들었다.

박 씨는 정선이에게 과자를 사 준 것은 맞지만 납치하지 않았고 증인 됐던 버스 운전기사도 정확하지 않다는 답했고 박 씨는 무혐의로 풀려났다. 제작진은 현재 용의자 박 씨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집을 찾았지만 박 씨의 아내는 “정선이가 실종되기 2년 전부터 이혼했고 가정폭력이 심했다. 카드빚 때문에 도망간 것은 알지만 정선이 사건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조사를 해 본 결과 박 씨는 남한산성과 관련된 사건이나 동종 전과도 없었다. 등산객은 백골 발굴 장면을 직접 목격을 했는데 “범죄 하는 사람이 일부러 발견되기를 노려서 조롱하는 것도 아니고 여가다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추측했다
sbs방송‘그것이 알고 싶다’방송캡처
sbs방송‘그것이 알고 싶다’방송캡처
우정선 양이 사람이 많이 다니는 자리에 백골을 묻었던 이유를 알아보면서 전망대가 설치 시기와 백골이 발견된 울타리 기초석이 철거된 것이 언제인지 알아봤다. 제작진은 백골의 치아 상태를 보고 장기 실종 아동 우정선 양과 일치하는 알아봤고 가족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치과기록을 찾아 나섰다.

우정선 양이 치료한 치과의사는 “유치의 어금니가 두 개인데 그 유규치 네 개가 썩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치과치료 결과를 보고 “그렇다면 이 아이가 우정선 양이 아니다. 100%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해부학적으로 두 개골 만으로 복원했지만 우정선 양은 아니라는 것과 어머니와의 미토콘드리아 비교에서도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표창원 범죄심리전문가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 어린이와 차량이 부딪히면 당연히 현장에는 유류물이 남게 된다. 범행 목적이 무엇이건 빠르게 자전거와 아이를 은닉할 수 있는 사람은 차량과 주거가 있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김태경 서원대 심리학 교수는 “아이가 버스 정류장에 있다고 해서 ‘아이가 버스에 탔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라고 했고 우정선 어머니는 “평소 정선 양이 버스에 타는 일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또 당시 정선 양을 목격한 경안시장 목격자는 “요만한 애하고 언니하고 둘이 손잡고 오는 거야. 내가 엄마를 잘 아니까 불렀는데 집에 갔더니 엄마가 없다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전문가는 “경찰이 용의자를 너무 빨리 특정했기 때문에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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