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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레터] 양준일 덕질, 내 인생에 영원히 기억될 소중한 카이로스(Kai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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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황선용 기자) 가수 양준일이 음악방송에 출연했던 무대 영상을 30년이 지나서 본 사람들은 1991년 영상 속에서 2019년 가수라 해도 손색이 없을 무대 퍼포먼스와 패션을 선보이고 있는 양준일을 놀라워하며 ‘시대를 앞서간 시간 여행자(Time Traveler)’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그리스어로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 중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있다. 크로노스(Chronos)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순서대로 흘러가는 시간이고, 카이로스(Kairos)는 나에게만 의미를 갖는 특정하고 매우 주관적이며 선택적인 시간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양준일 인스타그램 jiytime
양준일 인스타그램 jiytime
내가 흔히 보내는 매일 반복되는 24시간 속에서 어느 특별한 시간 또는 특별한 때나 기회가 ‘카이로스’이다. 그 시간은 일반적인 24시간과는 다른 상대적인 값을 갖는다. 때로는 그 시간, 그 기억에 의지하여 남은 시간을 살기도 하고, 지나간 후에야 그 시간의 특별함을 깨닫고 평생을 후회하며 살기도 한다.

영화 ‘아비정전’에서 장국영과 장만옥은 딱 1분 함께 시계를 본다. 그리고 장국영은 이 1분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고 이미 지나간 과거가 되었으므로 잊을 수도 없다고 얘기한다(카사노바급 대사이지만 장국영이니까 논리적이다). 끝내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장만옥은 ‘1분이 쉽게 갈 줄 알았는데 영원할 수도 있더라’라고 독백한다. 그 1분은 ‘카이로스’다.

시간 자체의 정의에 대해서도 과학자들은 달리 말한다. 시간이 ‘지나간다’ 표현하면서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며 소멸한다는 이론도 있고, 시간을 ‘쌓는다’ 표현하는 이론도 있으며, 시간은 상대적이며 방향성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나는 SF 영화에 등장하는 타임워프(Time Warp) 장치를 보면서, 시간을 하루 24시간으로 나누고(물론 지구의 자전 주기가 23시간 56분이기 때문이지만), 굳이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하여 순서를 정한 것은 인간의 편의를 위한 것일 뿐 ‘시간’의 절대값과 순서는 존재하지 않는가 생각도 한다.
양준일 인스타그램 jiytime
양준일 인스타그램 jiytime
상대적이고 질적인 시간을 의미하는 ‘카이로스(Kairos)’는 그리스어로 ‘기회(Chance)’이기도 하다. 신 카이로스의 형상은 앞머리는 무성한데 뒷머리는 민머리이고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고 한다. 마주했을 때 쉽게 무성한 앞머리를 얼른 잡아 내 것으로 할 수 있지만, 지나간 다음에는 낚아채려고 해도 잡히는 뒷머리가 없어 잡을 수가 없고 날개를 이용해 바로 날아가 버린다고 한다.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기회는 다시 잡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신은 공평하다 하였는가. 누구에게나 공평한 수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였는가. 어디까지나 신들의 주장이고, 내 생각은 다르지만, 그래도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때를 기다리며 준비한 자만이 기회가 다가왔을 때, 그것이 기회의 시간임을 알아보고 잡아챌 수 있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양준일 인스타그램 jiytime
양준일 인스타그램 jiytime
아마도 일반인으로서 평범한 시간을 살다가, 잊으려 노력했던 ‘가수 양준일로서의 삶’을 다시 살고 있는 이 시간 전체가 양준일에게는 카이로스일지도 모른다. 물리적으로 같은 4년을 지나왔어도 양준일에게는 다른 4년하고는 완전히 다른 모습과 분량으로 남아 있을 것이기에. 확실히, 2019년 말에 슈가맨 프로젝트에 출연을 결정했던 그 시간 양준일은 카이로스를 만났을 것이며, 팬미팅을 결정하고 다시 입국하고, 경험이 없어 생경했을 CF를 하지 못한다고 거절하지 않고 도전하여 촬영하고, 그것을 발판 삼아 한국에 정착하여 가수로서 활동을 결정했던 시간 전체에 걸쳐 양준일은 카이로스와 함께했을 것이다.

기회라 생각하지는 않았더라도, 비록 무대를 떠난 지 이십여 년이 지났어도, 양준일의 표현대로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왼손 같은 존재로서 양준일의 춤과 무대를 향한 ‘끼’가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의 머릿속에는 양준일이 그토록 버리고 싶었다던 과거의 기억 중 무대 위에서 펼치고 싶었던 퍼포먼스의 형상과 희망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었을 것이고, 양준일은 그 ‘때’가 기회인 줄은 몰랐어도, 쓸 일이 없어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끼'를 꺼내어 다시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의 자신감은 충분히 준비되어 있었을 것이다.
양준일 인스타그램 jiytime
양준일 인스타그램 jiytime
나에게도 만 4년을 막 지나가고 있는 나의 양준일 덕질의 시간이 나만의 카이로스이다. 양준일에게는 '기회'였을 그 시간이 나에게는 '특별한 기억'의 시간으로 남아 있다. 평범한 내 시간의 흐름을 살짝 변주해 준 새로운 풍요로움이다. 이제 겨우 만 4년을 지나가는 덕질의 시간 동안 나는 지난 40년 동안 획득한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인생의 새로움을 학습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꺼내어봐도, 지금 시간은 절대 다시 있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으로 남을 것이다.

가수 양준일을 응원하며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이기에 우리의 크로노스는 끝날 수밖에 없겠지만, 양준일 덕질은 양준일의 인생에도 팬인 나의 인생에도 영원한 카이로스를 남기게 될 것이다. 이 시간의 끝까지, 함께해요! 양준일!
 
 

[편집자주] 톱스타뉴스에서는 스타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면서 비상하고 있는 스타의 '소울메이트'인 팬들의 진심과 그들의 감성, 그리고 시선을 담고자 'F레터(팬레터)'를 기획했습니다. 많은 일반 대중들이 이 기사를 읽고 '내 사랑하는 스타'를 더 많이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F레터에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사항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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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규 2023-12-26 08:52:49
흘러가던 나의 사간을 풍요롭게 바꾸어준 빛나는 별 양준일 님
4년~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우리들의 시간을 함께 걸어가요♡

Paris 2023-12-26 08:54:29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Paris 2023-12-26 08:53:56
가수 양준일의 오늘을 항상 응원합니다.

구름 2023-12-26 09:14:58
감동적인 글이네요. 우리만의 카이로스. 양준일의 카이로스. 이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함께 하고 싶네요

김경순 2023-12-26 09:31:14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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